만화가이자 애니메이터이며 서울 근교에서 텃밭을 가꾸는 농부이다. 1993년 데뷔한 작가는 20여 년 동안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넘나들며 많은 수작을 발표했다. 〈눈 내리는 날〉, 〈아버지〉, 〈yellow submarine〉, 〈엄마〉 등의 만화 작품은 다양한 공모전의 수상작으로 주목받은 작품이다. 애니메이션 〈만선〉은 멜버른 국제영화제 등 수많은 영화제와 페스티벌의 초정작으로 상영된 바 있다. 이성강 감독의 애니메이션 〈물 거인의 하루〉, 아이코닉스에서 아트디렉터를 거치며 내공을 다진 작가는 〈텃밭〉으로 다시 창작만화에 도전한다. 〈텃밭〉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기획만화창작지원사업에 선정될 만큼 기획력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작가에게 텃밭은 흙의 소중함을 알게 할 뿐만 아니라 삭막한 일상에 찌든 영혼을 정화시키고 몸과 마음을 가꾸는 삶의 터전이다. 작가는 이 터전에서 직접 흙을 일구며 느낀 소중한 체험을 이야기로 엮여 두 권의 〈텃밭〉으로 갈무리했다. 뛰어난 작품성에 실용서로서의 가치를 더한 점도 이채롭다. 자연스러운 드로잉과 세밀화의 미적 완성도, 애니메이션적인 연출을 함께 보여주는 〈텃밭〉은 흠뻑 물이 오른 이파리처럼... 청량하다.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영상과 삶에 대한 따듯한 성찰이 가득한 작품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수많은 열대어를 직접 기르고 있는 작가의 취미가 새 작품을 예고한다. 작가는 흙 내음 가득한 〈텃밭〉에 이어 물 향기 그윽한 ‘물고기’만화를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