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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삶도 틀리지 않았다
eBook

누구의 삶도 틀리지 않았다

: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불안한 이들을 위한 '나답게 사는 법'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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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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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년 07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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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41.64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7.2만자, 약 2.4만 단어, A4 약 45쪽?
ISBN13 9791196658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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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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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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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네 시간 노동이 이상적으로 얘기되는지 알겠더라고요.”
나머지 자유 시간은 그녀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책을 좋아하고 글을 써온 사람이지만, 그때만큼 책을 많이 읽었던 적은 없었다. 읽고 싶은 책을 펼쳐보기도 빠듯한 세상에서, 아예 장르별로 책장에 꽂힌 순서대로 읽었으니까. (…) “철학책을 읽으면서 몸과 마음이 힘들었던 시기를 돌아봤고, 나 자신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책방지기의 꿈도 키우게 됐죠.”
--- p.46~47

몸을 쓰는 일은 삶과 휴식과는 완벽하게 분리된다. 일터에 들어가면 오로지 일에 몰입해야 하고, 일터를 빠져나오면 더는 일을 가지고 나오지 않아도 된다. 스트레스와 함께 퇴근하지 않으니 일을 끝낸 모든 시간은 언제나 자유롭고 상쾌하다.
“퇴근 이후의 삶은 온전히 나의 것이에요. 완벽하게 행복한 시간만 남아 있어요. 그건 저를 정말 기쁘게 해요. 나만의 공간에서 나를 위한 일만을 하며 쉴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해요. 다들 출근한 월요일에 강아지를 끌고 마을을 한 바퀴 산책해요. 그때 들리는 새소리, 바람소리…… 절로 ‘아 행복하다’라는 말이 나와요. 자연 속에 있으니 돈이 드는 일들과는 조금 멀어지는 기분이죠. 바람, 햇빛, 꽃 이런 것들과 함께 있으면 나를 내려놓게 되잖아요. 욕심도 없어지고, 가진 것에 만족할 수 있게 되고…….”
--- p.76~77

“우린 오히려 제주에서 다양한 일들을 한 것 같아요. 서울에서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정해져 있고, 그것마저 경쟁해야 하잖아요. 관련해서 쌓은 포트폴리오가 없으면 아예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요. (…) 불안감보다는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를 안고 살고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제주의 삶은 힘드니까요. 대신 우린 서울에 있을 때보다 훨씬 더,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있어요. 서울에선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잖아요. 그래서 더 잘하고 싶어져요. 돈과 상관없이.”
--- p.100~101

“어떤 느낌이냐면요. 바다에서 한라산까지 기어가는 느낌이에요. 우리에겐 ‘일사천리’ 같은 게 존재하지 않아요. 겨우겨우 한 발짝씩 가는데, 근데 그게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거잖아요. 달팽이처럼 성장하고 있어서, 즐겁게 기어가고 있어요.”
--- p.118~119

하고 싶었던 일은 무어든 할 수 있었다. 물론 서울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들도 있었다. 그러나 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지 않으면 섣불리 할 수 없었던 일들이기도 하다. 제주에서 여유를 가지고, 그야말로 여가시간에 할 수 있는 것들로 로사의 정신을, 로사의 마음을 채울 수 있었다.
“제주에서 배우기 시작한 게 너무 많아요. 우쿨렐레도 배웠고, 승마, 수화, 주짓수, 요가, 스윙댄스도 배웠어요. 또 서귀포 어느 카페에서 글쓰기 수업도 들었어요. 사실 승마를 제외하곤 서울에서도 다 할 수 있는 거잖아요. 하지만 그땐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 같아요. 또 피곤해서 배우기를 포기한 것도 많고요. 제주에 왔으니 재미있는 것들을 취하며 살고자 하는 욕망이 커졌죠.”
--- p.138

한 마디로 요약하면 ‘안정적이고 즐거운 삶’이다. 누구나 꿈꾸는 바람이자 더 특별할 것도 없는 보편적인 희망. 우리는 사실 바로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생을 사는 것이 아닐까? 그 꿈에 가닿기 위해 여러 가지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는 것이다. 어떤 이는 결혼하지 않는 삶으로, 어떤 이는 아이 없는 삶으로, 어떤 이는 육아라는 방법으로, 어떤 이는 자발적 가난으로, 어떤 이는 열심히 저축하는 것으로…… 방법이 다를 뿐 그 어느 것 하나 틀린 것은 없다.
나는 그네들의 솔직한 이야기가 좋았다. 돈도 많이 벌고 싶고 유명해지고 싶다는 말도 좋았다. 그렇다고 그들이 아주 큰 욕심이 있는가? 그런 것도 아닐 것이다. 안정적이고 즐거운 삶을 위해 하루하루 하기 싫은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며 사는 것이다.
--- p.188

약대생들의 보편적인 길은 몇 년간 고용 약사 생활을 하며 경력을 쌓고, 개국해서 약국을 운영하는 것이다. 처음엔 문경록도 정해진 길을 걸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처방과 복약지도뿐만 아니라 경영에 대한 전반적인 노하우를 쌓기 위해 스터디그룹에서 공부도 했다. 개국하게 되면 무리해 대출 받을 계획을 세웠고 또 대출금을 갚기 위해 향후 몇 년은 주말 없이 밤낮없이 일할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순례길을 걸으며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 “조금만 벌고 ― 아니 조금만은 사실 거짓말이고 ― ‘적당히 벌고 아주 잘 살자’가 인생의 모토가 되었지. 그 방법은 지금도 모색 중이야.”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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