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여러분, 반가워요!
성경은 아주 오래된 이야기예요. 자동차도 없고, 텔레비전도 없고, 전기밥솥도 없던 때의 이야기니까요.
옛날 사람들은 멀리 갈 때 걷거나, 낙타나 나귀를 타고 다녔어요. 할아버지 할머니와 엄마 아빠 어린이들은 모두 한집에 모여서 살았어요. 성경에는 그냥 천막을 치고 살면서 양 떼나 염소 떼를 몰고 넓은 들판을 돌아다니는 사람들 이야기도 나온답니다. 그러니까 아주 오래된 이야기 맞죠?
그런데 성경은 아주 새로운 이야기이기도 해요. 지금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이죠. 기쁨과 슬픔, 행복과 고통 같은 거 말이에요. 또 사람들이 어떻게 잘못된 길을 들었는지, 또 어떻게 잘못을 용서받았는지도 나온답니다.
무엇보다 성경은 기쁜 소식을 들려주는 이야기에요. 하나님이 우리 인간을 찾으신다는 기쁜 소식, 그리고 우리를 만나주신다는 기쁜 소식 말이에요. 하나님이 우리를 좋아하시고 우리 곁에 계신다는 것은 기쁜 소식이지요. 우리와 함께 매시간, 매일, 세상이 끝날 때까지!
베르너 라우비, 안네게레트 푹스후버 (작가)
기쁜 소식입니다. 우리 모두가 성경을 더욱 가깝고 재밌게 만날 수 있게 되었어요.
글을 쓴 ‘베르너 라우비’는 성경의 본래 내용에 충실하면서도 새롭게 볼 수 있도록 어린이 성경을 엮었어요. 우리에게 익숙한 하나님의 창조 이야기에 사자와 코뿔소를, 동시에 딱정벌레와 달팽이를 소개했죠. 하나님이 만드신 세계 속에서는 작고 연약한 벌레들도 주인공이 된답니다. 보아스가 룻을 대접할 때에 ‘빵과 함께 과일즙’을 같이 내어 주었다는 이야기에서는 보아스의 친절함이 생생하게 느껴지고요. 성경의 사건들이 살아 숨 쉬며 우리에게 다가오네요. 성경 구절구절,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을 확대경을 들고 보여주듯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독일의 가장 아름다운 책’에 선정되었던 『이게 뭘까?』의 작가 ‘안네게르트 푹스후버’가 그림을 그렸어요. 푸른 초원에 앉은 사자는 어린 양을 품고 있고 사자의 등에는 오리가 올라가 앉아 있어요. 모두 편안해 보이죠. 성경 속 이야기들이, 하나님이 만드신 처음 세상의 모습이 우리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져요. 예수님은 흑갈색의 머리카락에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진 모습이네요. 역사 속 예수님의 모습과 아주 닮아있어요. 어린이들을 안아주시는 예수님의 표정, 장난감을 끌고 와 예수님께 안긴 아이들의 천진한 눈빛을 보면 우리 모두 예수님께 성큼 다가서고 싶어질 거예요. 예수님의 산상수훈에서는 마하트마 간디와 마틴 루터 킹, 프란치스코와 같은 역사적 인물들이 그려져 있어요. 평화, 정의, 사랑과 같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아간 사람들의 모습을 함께 보여주는 거랍니다.
우리말로 성경을 옮긴 손성현은 성경의 이야기를 더욱 생생하게 들려주는 안내자에요. 어린이들을 성경의 세계로 초대해 다정하고 쉽지만 동시에 강렬한 언어로 성경의 구석구석을 보여 줍니다. 학술적인 도서에서부터 마음을 적시는 그림책에 이르기까지 많은 책을 번역하여 소개해온 손성현은 그 누구라도 책을 맛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 언어의 힘을 가졌답니다. 그의 책을 대하면 무더위에 시원한 생수를 만난 느낌이죠.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이고요.
우리 어린이들이 성경의 말씀 안에서 꿈을 발견하고 생각을 키워가며 삶의 푯대를 찾아가길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와 교사의 바람이에요. 이 책은 어린이들의 친구가 되어 줄 거예요. 성경의 인물들을 통해 삶의 파도를 이겨낼 지혜를 발견할 것이고, 하나님의 살아있는 숨결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성경이 가깝게 느껴질 거예요. 그리고 성경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답니다.
어린이들뿐 아니라 청소년에게도 권하고 싶어요. 초등학생 딸아이와 고등학생 딸아이가 서로 읽겠다고 하네요.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고 했어요. 책을 읽어가면서 그 동안 보지 못했던 성경의 구석구석을 다시 보니, 숨겨져 있던 보물을 찾은 느낌이 들었어요! 보물찾기에 초대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합니다.
조은하 (목원대학교 기독교교육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