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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한 잔

철학 한 잔

: 48가지 세계 맥주와 함께하는 철학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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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사상 top100 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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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2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510g | 153*224*30mm
ISBN13 9788984316119
ISBN10 8984316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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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매트 로렌스(Matt Lawrence)
캘리포니아 롱비치 시티칼리지 철학 교수. 산타크루즈 대학을 졸업하고 어바인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아내와 아들과 함께 캘리포니아 코스타메사에 산다. 2004년 『마음속에 박힌 가시: ‘매트릭스 3부작’에 숨은 철학』을 펴냈다.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를 토대로 자유의지, 운명론, 존재론, 쾌락주의, 기능주의 등의 철학적 주제를 다룬 책이다. 롱비치 시티칼리지에서도 『매트릭스』 관련 철학을 강의하고 있다. 그 밖에 여러 도덕적 문제와 현대의 도덕 관련 쟁점들, 환경윤리 등을 다루는 윤리학 입문과, 종교철학도 강의한다. 윤리학 입문에서는 『모비 딕』의 주인공 이슈메일을 통해 환경윤리 문제를 탐구하고, 종교철학에서는 『파이 이야기』를 이용한다.
역자 : 고은주
이화여자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에어랑엔-뉘른베르크 대학에서 수학하였으며, 충북대학교 대학원 심리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펍헙번역그룹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책의 미래』, 『EMS 연구방법론』, 『생활 속 수학 탐구』, 『스파이 액티비티 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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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기본 아이디어는 각종 철학적 난제들을 맥주 한 잔을 마시는 동안 설명하고 분석하는 것이다. 각 수수께끼의 성격에 맞추어 맥주를 골라 짝을 지었다. 예를 들어, 2장에 나오는 ‘제논의 역설’은 서양 철학사에서 가장 오래된 문제이므로, 서구에서 가장 오래된 맥주회사에서 만든 ‘바이엔슈테판 오리지널 라거’와 짝을 지었다. ‘기게스의 신화(Myth of Gyges)’는 ‘미토스(Mythos)’라는 이름의 그리스 라거와 짝을 지었다. (…) 이 책을 다 읽어갈 즈음에는 철학뿐 아니라 세계 최고의 맥주에도 정통해질 것이다. ---「서문」

이 책에 적합한 수수께끼를 고르면서 철학에서 가장 중심적이고 복잡한 문제들을 다루려고 노력했다. (…) 내가 이 책을 쓰면서 목표로 삼은 것은 수수께끼를 풀자는 것이 아니라 수수께끼를 제시하는 것이다. 철학의 즐거움 가운데 반은 혼자 힘으로 세상의 모든 것들을 궁리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능한 해법이나 생각해야 할 중요한 점을 가끔 내가 제안할 때도 있지만, 대개는 독자 스스로 결론에 이르러야 한다. 그 문제를 두고 술집에서 친구들과 논쟁을 벌인다면 더욱 좋다. ---「서문」

맥주에 대해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은 사실상 당신의 감각에 제한되어 있다. 그런데 이 감각들은 ‘어디’에 있는가? 당연히 당신 마음속에 있다. 황금빛, 차가움, 젖음, 거품 등의 감각은 바로 ‘당신’이 가지는 것이다. 이 감각들이 맥주 ‘안’에 있지 않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이 감각들은 단순히 ‘당신’ 인식의 일부이다. 이런데도 우리는 자꾸 맥주잔이 우리 마음 ‘바깥’에 존재한다고 고집 부린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감각들은 우리 마음 ‘안’에 있는데, 과연 우리는 마음 ‘바깥’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 수 있을까?
---「500cc 한 잔이 숲속에서 쏟아질 때」

“전능한 신이 자기 자신도 들어 올릴 수 없을 만큼 커다란 스카치 에일 맥주통을 만들 수 있을까?”
문제를 이해하겠는가? 당신이 진정 신이 전능하다고 주장한다면, 당연히 신은 그렇게 큰 맥주통을 만들 수 있다고 가정해야만 한다. 어쨌든 신은 뭐든지 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은 자신이 들어 올릴 수 없을 만큼 큰 맥주통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하는 순간, 신이 무언가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어쩔 수 없이 인정해야만 한다. 신은 그 맥주통을 들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역으로 “신은 뭐든 들어 올릴 수 있으므로 그런 맥주통을 만들 수 없다.”고 한다면, 그건 또 그것대로 신이 무언가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 되고 만다. 당신의 논리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지경에 빠지고 만다. ---「전능함의 딜레마」

지적 설계자가 자연계에 대한 가장 적절한 설명일까? 많은 이가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찰스 다윈이 진화론을 세상에 내놓은 후, 생물학자들은 대부분 ‘자연력의 우연한 작용’이 자연의 복잡성과 목적성을 더 잘 설명한다고 믿게 되었다. 그들이 보기에는 지적 설계자를 끌어와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것이다. 다윈 이론의 본질은 두 가지 주요 메커니즘, ‘수정된 상속’(후손이 부모와 달라진다)과 ‘자연선택’(환경에 가장 적합한 후손이 더 오래 살고 더 많은 후손을 낳는다)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페일리의 술통」

도덕적 진리에 대한 논쟁은 기준의 문제로 수렴된다. 가장 높고 가장 중요한 기준의 역할을 하는 개인의 신념과 가치관이 그 기준이 될까? 아니면 개인이 속해 있는 문화에서 전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신념과 가치관이 최고인가? 아니면 개인적 신념이나 문화적 신념과 전혀 별개로 객관적인 기준이란 것이 있어서 그에 따라 우리가 옳고 그름을 분별해야 하는가? ---「도덕적 진리에 관한 문제」

누가 옳은가? 맹자인가, 순자인가? 아니면 진실이 그 둘 사이의 어딘가에 있는가? 인간의 본성에 대한 질문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사안이 철학적 문제를 내포하고 있음이 분명해진다. 정말 ‘본성’과 ‘교육’을 분리할 수 있을까? 문제는 사람들이 항상 사회적 맥락 내에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태어나자마자 주변 사람들로부터 배우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런 경험들이 우리의 인성과 행동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설사 인간 사회 밖에서 전 생애를 산 사람이 있다손 치더라도, 그 사람을 ‘본래적인’ 인간 삶의 예로 들 수는 없다. 인간의 본성을 이야기하면서 인간이 본래 사회적이라는 것을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본성이 외치다」

누구에게 물어보아도 다들 자유가 좋다고 할 것이다. 누구나 자유가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라고 단언할 것이다. 하지만 사르트르는 우리의 행동이 그 반대를 지향한다고 보았다. 이미 살펴본 바와 같이, 우리는 자유에 대해 스스로 끊임없이 거짓말을 한다. 우리는 스스로를, 그리고 우리 얘기를 듣는 이들을 납득시키려고 한다. “나는 이 일을 할 수밖에 없어.”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자신이 그것을 ‘선택’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사르트르는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는 이런 현상을 ‘나쁜 신념’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거짓말은 자신이 자유롭지 않다는 거짓말이다. 그럼 우리는 왜 거짓말을 하는가? ---「나쁜 신념의 사례」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 신을 바라본다. 어떤 사람들은 신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인생의 의미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이 있다고 가정하면 인간은 하나의 의미나 목적을 갖는다. 즉, 신의 거룩한 계획을 완성해야 할 사명을 갖게 된다. 나는 이 논리를 헤아리기 어렵다. 왜 신의 계획은 중요하고 우리의 계획은 중요하지 않은가? 신의 계획이 아무리 대단한 것일지라도, 여전히 “그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의구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은가? “그것이 정말 가치가 있는가?”라고 질문할 수 있지 않은가? 그리고 ‘더 커다란 선’, 즉 정의와 행복 등등을 가져온다고 신의 계획을 정당화할 수 있다면, 우리가 세상에 정의, 사랑, 행복을 가져올 경우엔 우리의 인생이 신의 계획을 정당화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정당화될 수 없는가?
---「맥주 그리고 인생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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