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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할 때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

우리가 사랑할 때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

: 욕망과 결핍, 상처와 치유에 관한 불륜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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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2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444쪽 | 527g | 132*210*30mm
ISBN13 9788901238760
ISBN10 8901238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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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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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가 외도와 상관없다고 여기고 무시한다. 그리고 오직 외도라는 사실만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추락하는 비행기에서 생존자를 붙잡고 뛰어내리기만 하면 된다는 식이다. 하지만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왜 비행기가 추락했는지, 예방책은 없었는지 알고 싶어서 나를 찾아오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이들은 그 사고를 이해하고 거기서 무언가를 배워 다시 날고 싶어 한다. 나는 이들을 위해 평소 대화가 끊기곤 하던 지점에서 다시 이야기를 시작해 외도가 던지는 불편한 질문에 맞서고자 한다.
--- p.11

불륜을 중립적으로 의미하는 단어는 거의 없다. 그동안 우리의 날뛰는 충동을 억누르는 데 사용된 주요 도구가 바로 비난이었기 때문에 비난하는 어조 없이 불륜을 의미하는 단어가 없는 것이다. 우리의 언어는 외도가 나타내는 금기와 낙인을 꼭 끌어안고 있다. 시인들은 바람피우는 사람을 사랑에 빠진 연인과 모험가로 묘사하지만, 사람들 대부분은 사기꾼, 거짓말쟁이, 배신자, 섹스 중독자, 바람둥이, 색정광, 호색가, 잡것 같은 단어를 선호한다. 악행을 가리키는 이 어휘들은 사람들이 외도를 어떻게 판단하는지를 드러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판단을 부추긴다. ‘불륜(adultery)’이라는 단어는 타락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나왔다. 되도록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추려고 애쓰는 순간에도 나는 이 단어가 이미 손상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 p.25

바람을 피우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며, 외도에 대한 반응과 결과도 다양하다. 어떤 외도는 저항의 표현이다. 어떤 외도는 무엇에도 저항하지 않을 때 발생한다. 어떤 사람은 그저 한번 즐기기 위해 선을 넘고, 어떤 사람은 아예 옮겨 갈 생각으로 선을 넘는다. 어떤 외도는 권태와 새로움을 향한 욕망, 자신이 여전히 매력적임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옹졸한 반항이다. 어떤 외도는 전에는 몰랐던 감정, 부정할 수 없도록 압도적인 사랑을 보여준다. 모순적이게도 많은 이가 결혼 생활을 지키기 위해 결혼 생활 밖으로 눈을 돌린다. 관계가 폭력적으로 변할 때 위반 행위는 변화의 동력이 될 수도 있다. 외도는 시급하게 관심을 기울여야 함을 알려주는 알람 기능을 할 수도 있고, 관계의 끝을 알리는 전조일 수도 있다. 외도는 배신인 동시에 갈망과 상실의 표현이기도 하다.
--- p.30

외도는 관계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 준다. 닫힌 문을 열어 가치관과 인간의 본성, 에로스의 힘을 더 깊이 탐구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리고 상당히 불편한 질문들을 붙잡고 씨름하게 만든다.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그렇게 힘들게 그어 놓은 선 밖으로 걸어 나올까? 상대가 다른 사람과 섹스하는 것이 ‘왜 그토록’ 가슴 아픈 일인가? 외도는 늘 이기적이고 나약한 행동일까? 어떤 경우에는 외도가 이해받고 용인될 수도 있을까? 어쩌면 대담하고 용기 있는 행동은 아닐까? 우리가 이 드라마를 경험해 봤든 아니든 간에, 외도가 주는 흥분에서 무언가를 배워 관계를 더욱 생기 있게 만들 수 있을까?
--- p.34-35

하찮아진 기분을 너무나도 쉽게 느낄 수 있는 세상에서 (쉽게 해고되고, 버려지고, 한 번의 클릭으로 제거되고, 친구 명단에서 제외되는 세상에서), ‘선택받는다’는 경험은 이전에 없던 중요성을 띠게 되었다. 독점적 관계는 신성 불가침한 낭만적 이상이다. 우리의 특별함을 증명해 주기 때문이다. 외도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너는 결국 특별하지 않은 거야.’ 외도는 사랑이라는 원대한 포부를 산산이 깨뜨린다. (중략) 개인주의 사회는 이상한 모순을 낳는다. 서로 간의 신의가 더욱 필요해지는 동시에 불륜의 매력 또한 더욱 강렬해진다. 감정적으로 파트너에게 크게 의존하는 시대에 외도는 전례 없는 파괴력을 갖는다. 하지만 개인의 성취를 강조하고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약속으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문화에서 바람피우고 싶은 충동 또한 전례 없이 커진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바람을 많이 피우면서 그 어느 때보다 가차 없이 불륜을 비난한다.
--- p.85-86

외도라는 평행우주는 일상생활의 의무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이상화되거나 삶의 한계를 넘어서게 해 주겠다는 약속으로 물들기 쉽다. 어떤 이들에게 불륜은 가능성의 세계, 자기 자신을 다시 상상하고 만들 수 있는 대안현실이다. 하지만 그 세계에 한계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그 세계가 비밀이라는 한계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외도는 삶이라는 산문 속의 빛나는 삽화이자 한 편의 시다. 그렇기에 금지된 사랑 이야기는 당연히 이상적일 수밖에 없으며, 결혼 생활과 가정이 부과하는 일상생활의 제약과 대조 될 때는 더욱더 그렇다. 한계를 지닌 이 외도라는 우주의 가장 큰 특성은(그리고 너무나도 유혹적인 힘의 핵심은) 절대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외도는 언제나 위험하고, 손에 잡히지 않 고, 명확하게 규정할 수 없다. 이 불확실성과 규정 불가능성, 다시 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사실(파트너와의 관계에서는 절 대 참고 견디지 않을 것들이다)이 은밀한 로맨스의 기대감을 고조 시키는 불쏘시개가 된다. 애인을 ‘소유’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애 인을 계속 원하게 만드는데, 우리는 항상 가질 수 없는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애인에게 절대 가 닿을 수 없다는 바로 그 점 이 불륜에 신비한 성적 매력을 부여하고 욕망의 불꽃을 계속 타오르게 한다.
--- p.232

여러 남성의 이야기를 듣고 난 후 나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이해하게 되었다. 아내와 섹스할 때 여러 복잡한 감정이 오간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얼마간의 돈으로 익명의 섹스를 구매하는 단순한 계산이 더 나은 거래로 보일 수 있다. 온라인에서 돈을 내고 유사 성행위를 하거나 혼자 포르노를 보는 쪽을 선택하는 이 남성은 복잡해 보이지 않는 정체성과 단순함을 구매하는 것이다. 남성은 이기적일 수 있는 권리를 구매한다. 여러 남자가 내게 이렇게 말한다. 성매매 여성을 집에 오게 하는 데 돈을 쓰는 게 아니라, 섹스 후 그 여성을 보내는 데 돈을 쓰는 거라고. (중략) 섹슈얼리티는 남성에게 허용된 표현 방식이며, 이를 통해 남성은 여러 금지된 감정에 가 닿는다. 다정함과 부드러움, 취약함, 배려는 전통적으로 남자들에게 용인되지 않았다. 신체는 남자들이 성적 표현이라는 가면을 쓰고 용인되지 않은 욕구들을 만족시켜 온 공간이다. 사람들이 남성이 원하는 것은 오로지 섹스라고 하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섹스는 감정의 대기실로 들어가는 입구다. --- p.293-4

남성과 여성 모두 거부된 욕망이 그들을 잘못된 침대로 이끌었을 때 상담실을 찾아온다. 하지만 이들의 행동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오래된 이름표를 붙여 버린다면(남자는 사기꾼이자 섹스 중독자고, 여성은 외로움을 타고 늘 사랑에 목마르다), 이들의 진짜 동기와 갈망은 더 깊은 곳으로 숨어 들어갈 수 있다.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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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렐은 진정제를 주거나 기대 울 어깨를 내어주지 않는다. 독자의 감각을 뒤흔들고, 관계에서의 주체성과 활력, 책임을 일깨우느라 너무 바쁘기 때문이다.
- [뉴욕 타임스]

가르치려 드는 태도 없이 지극히 인간적인 방식으로 불륜이라는 방대한 지형을 탐험한다.
- NPR미국공영라디오

잔인할 정도의 정직함과 예리한 관찰, 연민을 통해 망가진 관계의 난맥과 고통을 들여다본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문제를 겪고 있다면 분명 페렐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다.
- [가디언]

멋진 책이다! 에스터 페렐은 불륜에 대한 우리의 편견과 가정을 재검토하도록, 찬성하거나 비난하려 하는 우리의 반사적 반응을 잠시 유보하도록 해준다. 페렐은 무엇보다 왜 불륜이 발생하는지, 그로 인해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독자가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런 문제에 관해서라면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여기는 사람일수록 이 책을 펼쳐야 할 것이다. 문제의 복잡성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포용해 달라고 호소하는, 놀랍도록 지적인 탄원서다.
- 알랭 드 보통 (작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저자)

관계의 탐험가이자 치료사인 에스터 페렐은 결혼의 역사만큼 오래된 불륜의 현실을 논쟁의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외도를 정당화하는 대신 재해석하고, 잘잘못을 추궁하는 대신 욕망의 역설을 재조명한다. 욕망과 사랑, 관계의 혼돈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다스려야 할 역설이다. 신속한 갈등 해소보다 충분한 살핌과 이해에서 관계는 힘을 얻고 건강하게 유지된다. 현대의 성과 사랑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좀 더 유연한 상상력과 긴밀한 소통이다.
- 이서희 (작가, 『관능적인 삶』 『구체적 사랑』 저자)

지적이고 독창적이며, 무엇보다도 유용하다. 이 유구한 문제에 영향받아본 적 없는 사람이 있을까? 페렐은 이 오래된 고통을 몹시도 신선하고 편견 없는 관점으로 들여다본다.”
- 헬렌 피셔 (인류학자, 『제1의 성』 저자)

페렐은 우리의 가장 깊은 편견을 무너뜨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연결되고자 했던 이유를 다시 떠올리게 함으로써 깊이 가라앉을 뻔한 관계를 구해낸다. 그것도 아주 공평한 지혜와 신선한 도덕관념, 현명한 문체로 말이다. 이런 여성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 리나 더넘 (배우이자 영화감독)

예리한 문화 관찰자이자 혁신적인 커플 상담사인 에스터 페렐이 내놓은 보물 같은 책! 술술 읽힐 뿐 아니라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우리 모두를 도발한다! 우선 첫 번째 페이지를 펼쳐라. 멈출 수 없을 것이다.
- 윌리엄 J. 도허티 (미네소타 대학교 가족학 교수)

페렐은 많은 이들이 엄두도 내지 못하는 지점을 향해 나아간다. 그녀는 윤리적?감정적 충돌이 가득한 여정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그러면서 시종 진실하고 공정한 태도를 잃지 않는다. 이 여정을 마친 독자는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자신이 맺고 있는 관계를 더욱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 사이먼 사이넥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리더는 마지막에 먹는다』 저자)

상담가로서 쌓아 온 깊이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 시대에 가장 금기시되는 주제를 완벽하게 파헤쳤다. 페렐은 왜 행복한 커플조차 불륜을 일으키는지, 또 어떻게 하면 더 회복탄력성이 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 애덤 그랜트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스쿨 교수, 『오리지널스』 저자)

오늘날 결혼의 문제는 사람들이 결혼을 한다는 사실이나 결혼 제도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결혼에 비현실적인 기대를 품는다는 것이다. 에스터 페렐은 통찰력과 연민, 균형감과 유머를 발휘해 우리가 스스로 들어간 궁지에서 나올 수 있게 도와준다.
- 댄 새비지 (칼럼니스트, 『올 어바웃 섹스』 저자)

사랑과 관계에 관해 에스터 페렐만큼 많은 것을 알려주는 사람은 없다. 놀랍고도 독창적인 통찰력과 인간미를 지닌 그녀는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을 썼다.
- 조애너 콜스 ([허스트] 최고 콘텐츠 책임자)

이 책을 펼치시라! 이 책은 감정적 옳고 그름의 문제를 뛰어넘어 인간의 마음과 우리가 살고 있는 문화를 깊이 들여다본다. 본격적이고 강렬하며 대담한 이 책은 커플 심리치료 분야를 재정립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 다이애나 포샤 (심리학자, 『감정의 치유력』 공저자)

지혜와 연민으로 독자가 외도의 충격에서 잘 헤쳐 나오도록 돕는다. 외도가 고통과 비난이 빗발치는 급류라면, 페렐은 위로와 연민의 등불이다.
- 엘리 J. 핀켈 (노스웨스턴 대학교 심리학 교수, 『괜찮은 결혼』 저자)

페렐은 솔직함과 용기로 외도 뒤에 숨은 이유를 직면하고 파헤치면 끝에 다다랐던 관계를 되돌릴 수 있으며, 어쩌면 에로틱한 재발견의 장소로 나아갈 수도 있다고 말한다.
- [에스콰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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