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꼴라이 고골리 ‘니꼴라이 바씰리예비치 고골리’(1809~1853)는 원래 ‘우크라이나’ 태생이었지만 작품은 처음부터 러시아어로 썼다. 그는 ‘푸시킨’과 더불어 근대 러시아 문학의 기초를 쌓아 올린 뛰어난 사실주의(寫實主義) 작가로 손꼽히고 있다. ‘우크라이나’ ‘까자끄’ 생활을 서사시적(敍事詩的)인 수법으로 묘사한 <따라스(隊長) 불리바>, 세계 문학사상 가장 뛰어난 풍자극의 하나인 <검찰관>, 그리고 그의 최대의 작품인 <죽은 영혼> 등은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알려진 작품들이다. 외투는 고골리의 단편소설 중에서 첫째 가는 걸작으로 주인공 ‘아까끼 아까끼예비치’는 ‘고골리’ 이후의 러시아 문학에서 하나의 전형으로 되었다. ‘도스토예프스키’도 “우리는 모두 ‘고골리’의 <외투>에서 나왔다”라고 까지 말하고 있다. “흔해빠진 파리새끼까지 핀에 꽂아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생물학자의 주의조차 끌지 못한” 하잘 것 없는 존재인 ‘인간 타이프라이타’의 생애와 그 불행한 죽음이 한줄기 광명도 없이 어둡고 서글프게 묘사된 이 작품에서 우리는 무한한 애수와 동정과 공감을 느끼게 된다. 다만 작품의 밑바닥을 흐르는 ‘고골리’ 특유의 유머만이 우리에게 유일한 구원이 되어 준다. 이것이 바로 고골리의 이른바 ‘눈물 속의 웃음’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