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그녀는 깜짝 놀랄 만한 일을 저질러 놓았다. 40세인 그녀가 21세의 청년과 결혼한 것이다. 그녀의 친구들은 그녀의 생애 중에서도 이와 같이 정신 나간 짓은 없었다고 할 정도였다. 이떄까지 여하한 일이 있어도 그녀를 두둔해 왔떤 몇몇 사람들도 그 청년이 착하고, 더구나 그 청년의 순진함을 그렇게 악용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 청년을 위하여 이젠 그녀와 딱 인연을 끊고 말았다.
사실 그 이상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들은 닥쳐올 불행을 예언했다. 엘리자벳 버몬트란 여인은 어떠한 남자건 반년 이상 지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니, 차라리 그렇게 되기를 원하기까지 했다. 그것은 그 가엾은 청년에게는 자기 아내가 무절제하게 바람을 피우고 다니므로 아내와 헤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유일한 탈출의 기회처럼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예상은 들여맞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그녀의 마음에 변화가 생긴 때문인지, 혹은 피터 버몬트의 순진하고 단순한 애정이 그녀를 감동시켰는지 나로서는 알 수가 없지만, 어쨌든 그녀가 그에 대하여서는 모범적인 아내가 되었다는 것은 사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