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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의 두 얼굴

지식인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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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652쪽 | 750g | 145*215*30mm
ISBN13 9788932474199
ISBN10 8932474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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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인물을 가까이서 관찰할수록, 그 인물의 모습은 더욱 괴상해진다. 전통을 짓밟고 보헤미안적 삶의 자유를 역설한 입센은 이제 스스로 지독하게 보수적인 인물이라는 분위기를 풍겼다. 풍자만화의 대상이 될 정도로 보수적인 인물 말이다. 빅토리아 여왕의 손녀인 마리 루이즈 공주는 입센이 모자 안쪽의 정수리 부분에 작은 거울을 붙여 놓고는 빗질할 때 사용하는 것을 목격했다. 맥스 비어봄이 그린 유명한 캐리커처에 잘 드러나듯, 사람들이 입센을 대하면서 얻은 첫 느낌은 허영심이 심하다는 것이었다.
--- p.158

톨스토이는 매춘부를 찾아다니고 소작농 여성들을 유혹하는 것이 못된 짓임을 알고 있었다. 그는 이러한 죄악에 대해 스스로를 책망했지만 여자들을 더욱 강하게 비난하곤 했다. 그가 보기에 모든 여자는 아담을 꼬여 선악과를 먹게 한 요부 이브와 같은 존재였다. 그가 평생토록 여자들을 육체적으로 필요로 했고 그들을 이용해 먹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아니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여자들을 불신했고 싫어했으며 증오하기까지 했다. 톨스토이는 몇 가지 점에서는 여성들의 섹슈얼리티가 드러나는 것을 불쾌해했다.
--- p.210

스스로에 대한 헤밍웨이의 설명이나 다른 사람들에 대한 헤밍웨이의 주장은 그런 말들을 뒷받침하는 확증 없이는 어느 것 하나 사실로 받아들일 수 없다. 소설 속 윤리관에서 진실이 굉장히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헤밍웨이는 진실은 그의 자아에 봉사하는 충실한 부하가 되어야 한다는 지식인 특유의 믿음을 갖고 있었다. 그는 거짓말하는 것은 작가가 되기 위한 훈련의 일환이라고 생각했고, 때로는 그런 생각을 자랑스레 떠벌렸다. 그는 의식적으로건 무의식적으로건 거짓말을 해 댔다. 매혹적인 이야기 『병사의 고향』의 등장인물 크렙스를 통해 분명히 밝힌 것처럼, 헤밍웨이는 자신이 수시로 거짓말을 한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었다. 그는 “최상급의 작가들이 거짓말쟁이라는 것은 부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다”라고 썼다.
--- p.275

사르트르는 1960년대를 풍미한 “남성 우월주의자”의 원형이었다. 어른이 된 그의 삶을 어린 시절의 “천국”으로 재창조하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사르트르는 그 천국에서 매혹적인 여성들이 북적대는 향기로운 규방의 복판에 서 있었다. 그는 승리와 점유의 관점에서 여성들을 바라봤다. (…) 사르트르가 드 보부아르를 처음 유혹했을 때, 그는 그녀에게 자신의 성 철학을 개략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많은 여자들과 자고 싶다는 욕망을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자신의 신조가 “여행, 일부다처, 투명성”이라고 말했다. 대학 시절에 어떤 친구가 드 보부아르의 이름이 영어의 “비버”(여성의 성기를 가리키기도 한다)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영어의 비버는 프랑스어로는 “카스토르castor”였다. 사르트르에게 그녀는 항상 카스토르 아니면 부vous(당신)였지, 튀tu(너)였던 적은 없었다. 사람들은 그가 그녀를 훌륭하게 조련된 동물로 보고 있다고 느꼈다.
--- p.418~419

다양한 이유로 인해, 사회 공학은 현대가 낳은 인상적인 망상이었고, 현대를 향한 가장 커다란 저주였다. 사회 공학은 20세기에 소련, 나치 독일, 공산주의 중국과 다른 곳에서 무고한 사람 수천만 명을 살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 공학은 많은 오류를 범한 서구 민주주의가 지지해야만 하는 최후의 사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는커녕 사실은 정반대다. 사회 공학은 자신들만의 이성의 빛으로 세상을 개조할 수 있다고 믿은 천년 왕국을 신봉한 지식인들이 만든 창조물이다. 루소는 사회 공학을 개척했고, 마르크스는 체계화시켰으며, 레닌은 제도화했다. (…) 사회 공학 또는 모택동이 통치하는 중국에서 문화 혁명이라고 불린 것은 수백만 명의 시신을 양산하고는 마찬가지로 실패했다. 자유주의적이거나 전체주의적인 정부에 적용됐다고 하더라도, 사회 공학의 계획안은 모두 애초부터 지식인들의 작품이었다.
--- p.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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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명한 저널리스트 폴 존슨이 쓴 이 책은 저명한 지식인의 이면에 감춰진 또 다른 진실을 날카롭게 파헤친 역작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이 책의 핵심 주제는 ‘지식인을 조심하라!’이다. 폴 존슨은, 이전에 성직자가 맡았던 역할을 자처하면서 사회를 계도하고 도덕적으로 심판하고자 했던 18세기 이후 지식인들의 등장에 주목하고 지금까지 알려져 왔던 위대한 인물들의 사상과 업적보다 그 뒤에 가려진 도덕적 모순들을 낱낱이 파헤친다. 이 책은 지식인의 역사나 문학 작품 속의 재미난 이야깃거리보다 더 흥미진진하다.
- [라이브러리 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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