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는 불교가 바탕이어서 오래 전의 불교의 깊은 뜻과 교훈적이 내용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의 사람들이 보아도 재미있고 신비하고 환상적인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중세 우리의 전통과 문화, 패관 문학으로서 가치 등을 잘 간직하고 있는 보고입니다. 하지만 자료의 명확하지 않음에다 수많은 앞세대의 이야기를 한데 모으다 보니 시대 혼돈, 언급된 인물들의 일생의 아귀가 들어맞지 않음, 논리의 부족함 등으로, 일연 자신도 꽤나 머리가 어지러웠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이야기 자체의 앞뒤가 맞지 않고, 일관되지 못한 단점도 있지요. 일연 자신도 작가로서 '편집적' 한계를 인정하면서 논리적 모순이 빈번함에도 그대로 옮겨 놓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엔블록이 새롭게 기획한 『재미있게 다시 쓴 이야기 삼국유사』는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초등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삼국유사』를 다시 구성했습니다. 한문 원본(재간)을 바탕으로, 원작의 내용을 거스르지 않는 범위 안에서, 초등학생의 불교 이해를 돕고, 그럴 듯한 상상력과 편집과 구성, 윤색을 가미하여 흥미있고 재미있게 다시 썼습니다. 기존에 나온 『삼국유사』들과 달리, 삼국유사 가운데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와 신비로운 이야기, 판타지적 요소가 많은 이야기들을 선별하여 그림과 함께 세 권으로 꾸몄습니다. -머리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