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온 루카 카라지알레(I. L. Caragiale)는 1852년 1월 30일 프라호바(Prahova) 주의 하이마날레(Haimanale) 마을(현재 이 마을의 이름은 ‘이온 루카 카라지알레’로 바뀌었다.)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루카 슈테판 카라지알리이며 어머니는 브라쇼브 상인의 딸인 에카테리나(Ecaterina)이다.
초등학교(1∼4학년)는 플로이에슈티에 있는 공국국립초등학교를 다녔다. 중등학교(5∼8학년)는 성 베드로와 바울 중학교를 다녔다. 1868년에서 1870년까지는 부쿠레슈티에 있는 연극학교에서 웅변과 마임을 공부했다. 이때 카라지알레를 가르친 사람은 당시 루마니아 연극계에서 영향력이 있었던 이름 있는 희극 작가 코스타케 카라지알리(Costache Caragiali)로 이온 루카 카라지알레의 삼촌이었다.
1870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부쿠레슈티로 이사한 카라지알레는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직업을 전전한다. 무대 뒤에서 배우에게 대사를 불러주는 프롬프터, 법원의 서기, 출판 교정원, 신문기자 등의 일을 하다가 1878년부터 드디어 작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외국의 희곡을 번역하는 일과 연극사를 기록하는 일을 하다가 자신의 작품을 쓰기 시작한다. 1878년에는 루마니아의 시성인 미하이 에미네스쿠의 도움으로 주니미시티(젊은 문학인(Junimea) 활동에 참여한 사람들)가 발행하는 신문인『시간(Timpul)』의 편집자로 일하게 되며, 같은 해 자신의 첫 희극 작품인『소란스러운 밤』을 이온 크레안거, 에미네스쿠, 티투 마이오레스쿠 등이 활동하는 문학잡지인『주니메아(Junimea)』를 통해 발표한다. 이후에『반혁명에 직면한 레오니다 양반(Conu Leonida fat?a cu react?iunea, 1880)』,『잃어버린 편지(1884)』,『축제에서 벌어진 일(D-ale carnavalului, 1885)』을 연이어 발표한다.
1890년에 드라마『재난(Na?pasta, 1890)』을 집필한 후 희곡 집필은 중단하고 단편소설(nuvele), 콩트, 이야기(povestiri) 등을 발표한다. 1891년 단편집 『순간들(Momente)』을 발간하고 1908년에는 단편소설 모음인 『소설집(Nuvele)』과 이야기 모음인 『이야기들(Povestiri)』을 발표한다.
1905년에 집안 유산을 상속받아 경제적인 부담감이 없어지자, 카라지알레는 고국 루마니아를 떠나 가족과 함께 베를린으로 이주한다. 그러나 문학 동료들과 서신을 통해 계속 연락을 주고받거나, 루마니아의 신문들에 글을 계속 기고하는 등 고국과의 관계를 유지한다.
1912년 6월 8일 밤, 카라지알레는 이국 베를린에서 삶을 마감한다. 시신은 고국으로 모셔져 부쿠레슈티의 벨루 국립묘지(Cimitirul Bellu) 미하이 에미네스쿠의 묘지 옆에 안치된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루마니아어과에 출강하고 있다. 1987년에 한국외국어대학교 루마니아어과를 1회로 입학하였으며, 졸업 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국립대학교(Universitatea din Bucures?ti) 문학대학(Facultatea de Litere)에서 디미트리에 퍼쿠라리우(Dimitrie Pa?curariu) 교수의 지도 아래 1996년 “이온 루카 카라지알레의 희극?작중인물 분석(Comediile lui I. L. Caragiale?personaje)”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Doctor in filologie)를 취득했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는 무역회사 등에 근무하면서 계약서, 법률, 실무 서류 등을 주로 번역하였다. 2002년과 2003년에는 부쿠레슈티 국립대학교 외국어학부(Facultatea de limbi stra?ine)에서 교환교수로 근무하며, 루마니아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국학을 가르쳤다. 2004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외국어대학교 루마니아어과에서 희곡, 지역 연구, 문법, 작문, 번역 연습, 무역 루마니아어 등을 강의하고 있으며, 동대학 동유럽발칸연구소의 책임 연구원을 역임하였다.
주요 논문으로는 “제토?다치아(Geto-Dacia)의 잘목시스(Zalmoxis) 신앙과 불멸에 대한 관념”, “루치안 블라가의 신화 시극 『자몰세-이교의 신비-』에 나타난 사상과 상징”, “즈부러토룰과 관련된 신화와 문학에 대한 분석”, “이온 루카 카라지알레(I. L. Caragiale)의 해학극 『잃어버린 편지』”, “인간과 대자연의 합일을 노래한 루마니아의 대표 민요 『미오리차』” 등이 있으며, 한국학술진흥재단에서 연구비를 지원받아 “루마니아 신화에 내재된 민간신앙과 동방정교의 문화적 융합 양상”, “고대 다치아(Dacia)의 신화들과 자몰세(Zamolxe) 신앙이 루마니아 문학에 끼친 영향”, “루치안 블라가(Lucian Blaga)의 『문화 삼부작(Trilogia Culturii)』에 대한 해석과 비평” 등의 연구를 수행했거나 수행 중에 있다.
이기백 선생님의 『한국사 신론』을 루마니아어로 완역했으나, 루마니아 내 출판사 섭외에 어려움이 있어 아직 정식으로 출간되지 않았다. 미르체아 엘리아데(Mircea Eliade)의 단편 환상소설들과 루마니아 신화 관련 논문들을 번역하기도 하였는데, 차후 지만지고전천줄을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