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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와 알제리

알베르 카뮈와 알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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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3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486g | 140*205*19mm
ISBN13 9791196826765
ISBN10 1196826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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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대한 경외와 감탄으로 가득 찬 이 산문집은 알제리 수도 교외의 티파자(Tipasa)에서 시작된다. 나도 티파자를 첫 장소로 선택해 카뮈의 발자취를 따라가보려 한다. 티파자는 수도 알제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 파리에 간 여행자가 하루 정도 시간 여유가 있을 때 베르사유를 선택하듯 알제리를 여행하는 관광객들이 많이 들르는 곳이다.
--- p.12

그의 말대로 전라로 티파자 바다에 뛰어들고 싶었지만 마지막 순간 수치심으로 옷을 다 벗지는 못했다. 적어도 바다에는 뛰어들어야 했다. 약간 망설인 후 결국 뛰어들었다. 그런데 하필 겨울이었다. 나는 찬 것도 물도 안 좋아한다. 게다가 깊은 바다 속에서 뭔가가 나를 끌어당길 수도 있다는 공포심마저 들어 ‘대지의 정수를 씻는다’ 등 카뮈의 말은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양팔을 다급히 휘저으며 배 위로 다시 올라왔다
--- p.17

전 세계가 전쟁의 광풍에 휩싸여 있을 때 어머니가 걱정된 카뮈는 프랑스 본토로 가자고 제안했지만 여러 습관이 배어 있는 그 집과 동네를 떠나 모든 것이 낯선 동네로 이사하는 것을 어머니는 원하지 않았다. 1960년 그녀는 결국 알제리에서 세상과 하직했고 동네에서 멀지 않은 브뤼가(Boulevard Bru)의 묘지(지금은 크리스찬 묘지Cimetiee Chreien로 이름이 바뀌었다)에 묻혔다.
--- p.42

그가 전차에서 바라보았을 풍경을 만나기 위해 나는 전차 노선을 알아내야 했다. 사라진 전차 노선을 찾기 위해 나는 인터넷 바다에서 헤매야 했다. 알제리 독립 후 프랑스 본토로 돌아간 분들이 개인 홈페이지에 남긴 소소한 글과 사진을 통해 다행히 과거 전차 노선을 파악할 수 있었다. 당시 전차는 그가 살던 거리에서 출발해 알제 시내로 이어지는 경로였다. 카뮈는 학교에 가려면 집에서 나와 ‘연병장’을 따라 달려야 했다.
--- p.77

17살이던 1930년 그는 심한 기침에 이틀씩 피를 토하는 등 이상증세를 보였다. 폐결핵 진단에 무스타파 파차 병원(Hoital Mustapha Pacha)에 입원했다. 무스타파 파차 병원은 그의 집에서 멀지 않다. 나는 병원 근처 대형시장에서 가끔 장을 보고 이곳을 지나갔는데 병원 안팎은 사람들로 항상 붐볐다. 아무래도 알제리의 넉넉지 않은 병원 인프라 때문일 텐데 병원 내부의 주차공간이 부족해 한참 떨어진 곳에 주차하고 병원 안으로 들어섰다.
--- p.93

폐결핵 때문에 축구를 하고 싶어도 못하게 된 카뮈는 본격적인 문학의 길로 들어섰다. 1937년 그의 최초 저서인 산문집 『안과 겉』이 샤를로를 통해 간행되었고 당시 그는 샤를로 서점(Edmond Charlot)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 p.155

카뮈의 주도 아래 지인들과 활발한 토론이 벌어진 곳은 카스바 안의 프로망탱 카페(CafeFromentin)였다. 19세기 화가 외젠 프로망탱(Eugee Fromentin)이 자주 들러 이런 이름이 붙었는데 훗날 그들의 문화적 영웅 앙드레 지드도 알제 방문길에 이 카페에 들렀다.
--- p.172

죽은 쥐를 발견하면서 시작되는 소설 『페스트』는 페스트 질병에 대항한 주인공들의 극복 과정을 담았는데 카뮈는 이 소설로 첫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다. 소설책을 덮고 나니 소설 속 배경인 오랑의 이미지가 부정적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훗날 직접 가보니 소설 속의 음울한 분위기와 거리가 멀어 놀랐다. 도시는 전반적으로 밝았다. 다만 오랑 외곽의 일부 거리는 스산한 느낌이었다. 거리에서 쥐가 튀어나올지 약간 겁났다. 실제로 오랑은 소설처럼 대규모 페스트가 창궐했던 적이 없으니 괜한 걱정이었다.
--- p.229

1952년 겨울에 카뮈는 다시 한 번 알제리로 떠났다. 전에 못 가본 사하라 일대 유명한 오아시스 마을들을 가볼 예정이었지만 카뮈는 여행할 수 없었다. 당시 그 지방에 소동 조짐이 있었기 때문이다. 카뮈가 사하라를 제대로 보지 못해 광대한 사하라 풍경을 그의 언어로 만날 수 없다는 점에서 아쉽다.
--- p.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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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만 낯선 카뮈, 미지의 땅 알제리를 책으로 만나다.
- 노회은 (EBS [세계테마기행] 튀니지편, 서아프리카편 공동 큐레이터)
이 여행노트는 알제리와 알제리인에게 신선한 시각과 독특한 읽기 경험을 선사해준다.
- 모하메드 하센 에샤리프 (알제리 외교부 남북아시아 국장)
알제리 풍경 전문가이자 우리의 친구가 찍은 아름다운 사진들 그리고 그가 한 특별한 여정을 만날 수 있다.
- 호신 사흐라위 (前 주한 알제리 한국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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