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쓰기 동아리 ‘그린비’
9호 발간을 축하하며
성광에는 많은 교육활동이 있지만 학생들이 직접 이름을 걸고 작은 저자로서 활동하는 동아리는 책쓰기 동아리인 ‘그린비’입니다. 그린비가 2019년에 9번째 책을 발간함에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고, 저자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우리 학교 책쓰기 동아리인 그린비는 2011년 대구교육청에서 주도한 활동에 부응하여 학생들에게 글쓰기 운동을 전개하여 독서 토론 후 글을 창작하는 활동과 연계함으로써 학생들의 인성 순화와 창의력을 계발하여 글쓰기 능력을 길러 작은 저자가 되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출발한 지 9년이 되었습니다.
매년 그린비책을 발간하여 학생 스스로가 저자가 되어 자부심을 갖고 학교생활을 하는 것을 보면 학교장으로서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그린비 이름의 뜻을 알아보니 ‘그리운 선비’의 준말로 ‘시나 문학을 사랑하는 선비’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열일곱, 열여덟 살의 남학생들이 마음속에 품은 생각과 상상의 나래를 글로 마음껏 펼쳐 보고 그것을 책으로 엮어 내는 모습은 너무나 아름답고 고교생활에 멋진 추억을 담아낼 수가 있어서 좋습니다. 매주 수요일, 꿈?끼 날을 통해 학생 스스로 활동하는 상설, 자율동아리로 성광고등학교 책쓰기 동아리입니다.
그린비의 9년 활동을 보니 우리 학생들이 자연 속에, 삶 속에, 문화 속에,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감동을 느끼는 우리 학생들의 마음이 너무 소중합니다. “초창기(2011~2012)에는 (시, 세상)을 그리다. 2013~2014 꿈을 노래하다, 봄을 꿈꾸다. 2015~2016 향촌을 거닐다. 2017~2018 명화를 스토리텔링하다, 영화, 그 뒤를 걷다.” 매년마다 책에 발산하는 우리 학생들의 영감을 높이 올려 드리고 싶습니다. 2019년에는 학생들의 꿈, 진로와 관련하여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여 얻은 결과물로 한 편의 글을 창작하는 것이 놀랍습니다.
어떤 교육을 시행하여 인재를 길러 낼 것인가?는 학교장으로서 늘 고민하는 것 중에 하나입니다. 성광학교를 설립할 때 선각자들의 설립정신에 묻어 나온 ‘긍휼함’, 즉 예수님의 마음이 이 학교 내에 있습니다. 남을 사랑하고, 배려하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성광고등학교 교육활동에 묻어 나고 있습니다. 이 마음으로 이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무엇을 하든지 뛰어난 성광인 육성’, 개인의 욕심보다 공동체를 우선케 하는 ‘영혼 있는 교육’을 실현함으로 살아 있고 삶에 적용되는 교육구현을 위해 노력합니다. 그린비 동아리에서도 이 정신이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성광교육의 완성을 위해 우리는 7Value(꿈, 열정, 자비, 정직함, 겸손, 협동, 즐거움)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린비 동아리가 성광 7Value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고 봅니다. 학생의 꿈을 위해 자기진로를 개척해 나가며 책을 만드는 열정, 함께 배려하는 자비의 모습, 시간과 나눔을 통한 팀원끼리의 정직한 모습, 함께 만들어 가는 협동심, 책을 만들면서 즐거움을 누리는 마음, 양보하며 자기를 낮추는 겸손함이 묻어나는 그린비 동아리 활동입니다. 한 권의 책을 만들면서 우리 학교 교육활동의 핵심인 7Value를 잘 나타내서 무엇보다 자랑스럽습니다. 또한 이 책을 만들면서 7Value를 이루어 내는 데 학생들이 얼마나 창의력과 영감을 교환하면서 노력하였는가를 생각할 때, 학교장으로서 매우 의미 있게 보고 있습니다.
작은 저자 여러분! 그린비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내면에 있는 깊은 영감을 세상 밖으로 끌어 내십시오.
“사막에서 맛좋고 시원한 우물을 만난 것처럼 우리 학생들이 이 시간으로 인해 마음에 다시 물기가 도는 것을 바라며, 더 정확히는 깊숙이 숨어 있어서 발견하기 쉽지 않았던 학생들 마음의 수원을 다시 찾은 느낌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우리 학생들이 예전에 비해 매우 바쁜 고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대학입시, 내신 관리, 학생부 관리 등 자기진로 개척을 위해 바쁜 고교생활 가운데도 시간을 내어 고교생활의 추억을 담아내는 한 편의 작품을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멋진 고교생활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9년 동안 국어과 선생님들께서 지도하셔서 글쓰기를 정말 싫어하는 남자 아이들을 독려하여 글을 쓰게 하신 국어과 선생님 모두를 칭찬해 드리고 싶습니다. 성광고등학교 전체 학생들에게 독서활동시간을 만들어 일주일에 2일간 아침 20~30분 동안 책을 읽게 하고 독서장을 쓰도록 해서 점검하고 또한 발표케 하여 독서량을 넓혀 나아가는 데 견인역할을 감당해 주신 국어과 선생님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수 년간 그린비 동아리를 지도해 주신 국어과 성진희선생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 강창술 (성광고등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