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입시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보니 단기간에 뇌가 집중적으로 혹사당한다. 사람은 정신적 긴장감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중간 중간 휴식 없는 전력질주는 오래 달리지 못한다. 고등학교 때까지 과속하던 학생이 대학에 들어가서 털썩 주저앉는 이유다. 공부는 반드시 마라톤처럼 생각해야 한다. 개인별 차이, 과목별 차이, 시기별 차이를 존중해 무리하지 않고 자기 걸음대로 갈 수 있도록 아이들을 배려해야 한다.
유대인 학생들의 국제학업 성취도나 올림피아드 성적은 한국, 싱가포르,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권 학생들과 견주면 낮다. 그런데 정작 대학교나 대학원에서 학업 성취도는 남다르다. 대학 졸업 후 연구 성과는 더욱 빛난다. 과학, 의학 분야에 한국인 노벨상 수상자는 단 한 명도 없다. 하지만 유대인은 이 분야 노벨상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한다. 그 이유는 공부를 평생공부로 생각하고 과속하지 않기 때문이다. 유대인에게 배움은 삶 자체다. 공부란 학교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생 동안 함께할 친구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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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유대인의 정체성을 한번 정의할 필요가 있다. 유대인이란 기본적으로 두 가지로 정의한다. 첫째, 모계혈통을 중시한다. 즉 어머니가 유대인이라면 아버지가 유대인이 아니더라도 자식은 유대인으로 인정한다. 배우 해리슨 포드가 여기에 해당한다. 둘째, 유대교를 믿으면 유대인으로 인정한다. 타 종교를 믿었더라도 유대교로 개종하면 유대인으로 간주한다.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나 마릴린 먼로가 여기에 해당한다. 배우 기네스 팰트로처럼 아버지만 유대인이라면 유대인으로 조건부로 인정한다. 이 경우도 유대교 신자는 필수조건이다. 논란이 있다면 최종 심사는 유대교 성직자인 ‘랍비Rabbi’가 판단한다. 결론적으로 유대인의 정체성은 종교이지 혈통이 아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순수한 유대민족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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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은 전 세계 인구 중 0.2퍼센트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역대 노벨상 수상자의 약 20~30퍼센트를 차지한다. 현재 이스라엘 인구는 약 830만 명이다. 나머지 유대인은 전 세계에 흩어져 있으며 그중 상당수가 아메리카 대륙에 있다. 전 세계에서 유대인으로 분류되는 인구는 약 1,500만 명으로 전 세계 인구 75억 명 중 약 0.2퍼센트에 불과하다. 그러나 역대 노벨상 수상자 중 유대인의 비율은 거기에 대략 110배를 곱해야 한다. 1901년부터 최근까지 의학 53명, 물리학 53명, 화학 36명, 경제학 31명, 문학 15명, 평화 5명 등 총 200명의 수상자가 유대인이었다.
미국 명문대학에 있는 유대인 교수나 학생도 많다. 미국 명문대 교수의 약 40퍼센트, 하버드, 와튼 스쿨 대학원생의 약 30퍼센트, 아이비리그 대학원생의 약 25퍼센트가 유대인이다. 결론적으로 미국 명문대 학생들은 유대인 교수에게 배우고, 유대인 학생과 교류하며, 자연스럽게 유대인 문화에 익숙해진다. 유대인 소유의 글로벌 기업이 세계 500대 기업 경영진의 41.5퍼센트를 차지한다. 세계 100대 기업의 80퍼센트가 이스라엘에 R&D 연구소를 두고 있다. 로스차일드, JP모건, 엑슨 모빌, 록펠러, 시티그룹, 로열더치셸(로스차일드 가문 소유) 등을 비롯한 유대자본은 세계 금융계를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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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능력은 창의적 사고력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부자가 되거나, 높은 자리에 오를수록 유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유머를 인간이 가진 가장 강력한 힘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실제 유머만큼 폭넓은 상상력과 순간적인 기지를 요구하는 것도 없다. 타인의 감정과 생각을 순식간에 읽은 뒤 그에 알맞은 한 마디 조크를 던져 상대방을 굴복시키는 것이 유머의 백미이다. 그만큼 유머는 연상력과 순발력, 빠른 두뇌 회전을 필요로 한다. 유머로 먹고사는 코미디언 중에 유대인이 많은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미국 코미디언의 80퍼센트 이상이 유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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