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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기다리는 아이들

태양을 기다리는 아이들

개암 청소년 문학-19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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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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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3년 08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440쪽 | 410g | 135*205*30mm
ISBN13 9788968300080
ISBN10 896830008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홀리 골드버그 슬론
1958년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에서 태어나 네덜란드, 이스탄불 등 여러 나라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크로커다일 헌터』『내야의 천사들』『빅 그린』 등 많은 가족 영화의 각본을 쓰고 감독을 맡아 성공을 거두었다. 지금은 소설가로 활동 중이며, 《태양을 기다리는 아이들》은 작가의 처녀작이다. 이 책으로 남가주 어린이문학회 청소년 도서상을 수상했고, 시카고 공립도서관 올해의 좋은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밀워키카운티 청소년 도서상 후보에 올랐다.
역자 : 박우정
경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나의 비밀 친구》《케네디가의 형제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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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초 후, 두 소년이 고속도로라고 생각한 시끄러운 소리의 정체가 드러났다. 그건 폭포였다. 두 소년을 태운 카약은 폭포로 곧장 나아갔다.
폭포의 높이는 대략 9.5미터였다. 카약을 타고 3층 건물 높이에서 떨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카약이 폭포 아래로 떨어져 강어귀를 향해 미끄러져 내릴 때 배 밑바닥이 커다란 바위를 아슬아슬하게 스치며 지나갔다.
샘과 리들은 비명을 질렀다. 샘에게는 동생과 자신의 입에서 튀어나온 비명이 꼭 발광하는 동물의 소리처럼 들렸다.
급기야 카약이 뒤집혔다. 두 소년의 몸은 갑자기 공중으로 붕 떴다가 다시 강으로 곤두박칠쳤다. 텅 빈 카약은 하얗게 부서지는 급류 속으로 빨려 들어가더니 마치 대포에서 발사된 듯 휙 솟아올랐다.
샘과 리들은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폭포수가 망치처럼 둘의 몸을 마구 두드렸다. 강물은 엄청난 무게로 소년들의 몸을 짓눌렀고, 물의 흐름이 바뀌는 곳에서 물살이 갑자기 뱀처럼 구불구불해졌다. 그러자 소년들은 새로운 힘에 떠밀려 수면으로 떠올랐다.

데비는 유타 주 경찰국의 비좁은 방에 앉아 있었다. 이곳에 온 지 세 시간이나 지났건만 아직 리들을 만나지 못했다. 그녀는 수십 개의 질문에 대답하고 온갖 양식을 채웠을 뿐 아니라 리들을 알고 있다는 진술서에 서명했다.
노크 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렸다. 보안관 라마가 다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에는 라마의 등 뒤로 한 소년이 따라 들어왔다. 헐렁한 셔츠에 아동 보호소에서 얻은 바지를 입고 발에는 맞지 않는 신발을 신은 소년, 리들이었다.
리들이 라마를 밀치고 데비에게 달려왔다. 라마는 그때까지도 일말의 의구심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 이 여자는 아이와 어떤 관계인지, 정말 엄마가 맞는지, 여자에게 아이를 넘겨줘도 되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런데 리들의 행동을 보고는 그 의심마저 완전히 떨쳐 버렸다.
데비가 리들을 안자 소년은 말 그대로 그녀의 품 안에서 무너졌다.
데비는 몸집이 크지 않았지만, 그녀의 품 안에 있는 리들은 아주 조그마해 보였다. 데비는 리들의 머리를 꼭 껴안고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며 몇 번이고 되뇌었다.
“괜찮아. 괜찮아. 이제 다 괜찮아.”
경찰에 입문한 지 30년이나 되어 세상살이에 무감각하고 냉정해진 라마조차도 무덤덤하게 보기 힘든 광경이었다. 목이 메고 점점 숨이 가빠지면서 눈물이 차올랐다. 라마는 이제 그 무엇도 따지지 않고 모든 서류에 서명할 작정이었다.

샘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또 있을 리가 없잖아.
그런데 저 사람……. 키도 똑같고 자세도 똑같아. 흐트러진 머리칼도 판박이야. 하지만 더 말랐어. 샘은 저렇게까지 깡마르지는 않았는데. 걸음걸이도 다르고. 몸이 뻣뻣한 데다 어딜 다친 것 같아. 샘은 저런 청재킷을 입은 적이 없어. 그런데 바지는 샘이 입었던 것과 비슷한걸.
그때 남자가 돌아섰다. 드디어 얼굴이 보였다.
샘…이…었…다…….
샘도 에밀리를 보았다. 샘은 눈도 깜빡이지 않고 에밀리를 똑바로 바라보기만 했다.
에밀리는 입을 달싹였지만, 겨우 이 말밖에 하지 못했다.
“나는…….”
그게 다였다. 그저 ‘나는’이라는 말…….
샘은 에밀리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다가왔다. 에밀리도 샘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이름을 불렀다.
“샘!”
그러자 샘도 에밀리의 이름을 불렀다.
“에밀리!”
샘은 버스에서 에밀리를 만나리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손에는 작은 샌들을 든 맨발의 에밀리를 만나리라고는.
버스 통로에 에밀리가 서 있다. 은은한 형광등 불빛을 받으며.
에밀리는 샘을 끌어안았다. 환영이라고 해도 상관없다. 절대 놓지 않을 것이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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