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사건을 경험하면서 우리 모두는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해 온 현재가 특별한 변화 없이 지속할 것이라는 생각이 잘못된 생각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3월이 되면 개학을 하고, 개학을 하면 아이들 모두 학교에 가서 수업을 받는 ‘늘 그래 왔던 일’이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침에 아이들을 유치원이나 학교에 보내고 회사에 출근해서 회사 동료들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식사를 하는 일상이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이 깨닫게 된 사실은 ‘앞으로는 지금과는 다르겠구나.’라는 것이다.
코로나19는 교육의 판 역시 무자비하게 흔들어 놓았다. 그 흔들림 때문에 한편으로는 너무 힘들고 불안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흔들림 없이는 보기 어려웠던 것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났다. 이제 우리는 확실히 알게 되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가 어떤 모습인지에 대해서 여전히 아는 바가 없지만 우리가 살았던 시대와는 전혀 다른 시대가 되리라는 것을, 그러니 이제는 정말 새로운 미래를 살아야 할 아이들을 위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것을.
--- 「Prologue. 전혀 새로운 미래를 만나다」 중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도,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도, 그리고 아이들도 모두 그 미래에 가보지 못했다. 그러니 누구도 다가올 미래에 대해 정확한 그림을 그리지 못한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 명확한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미래보다는 내가 직접 경험해본 과거, 혹은 지금 체감이 되고 손에 잡히는 현재의 힘이 더 세다. 그러니 미래에 대한 고민이나 대비보다는 현실에 적응하거나 하던 대로 움직이기가 더 쉽다. 미래 교육은 그래서 늘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이야기였다.
--- 「Chapter 1. 01. 미래 교육, 가까이하기엔 멀었던 이야기」 중에서
이제 교육에서도 적극적으로 ‘뉴노멀New Normal’을 준비해야 한다. ‘뉴노멀’이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롭게 나타나는 경제적 기준’이란 뜻으로 원래는 경제 분야에서 주로 활용되던 말이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팬데믹(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을 경험하고 있는 지금, ‘뉴노멀’은 ‘이전에는 비정상적인 것으로 보였던 현상이 점차 표준이 되어간다’는 뜻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비정상인 것이 표준으로 탈바꿈하는 것은 매우 드물고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세상을 흔들고 있는 코로나19라는 팬데믹은 불과 몇 달 사이에도 그 탈바꿈을 가능하게 했다. 코로나19가 한국 교육에 일으킨 파장은 생각보다 크지만, 그것을 겪는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와 경험도 값지다.
그동안 학생들에게 미래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 ‘회복탄력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는데 이제는 학교도, 그리고 교육도 회복탄력성이 필요한 위치에 놓였다. 지금은 교육의 방법에 대해 좀 더 유연한 마인드를 가지고 다양성을 실험해볼 시기이다. 코로나19는 그것을 시도할 수 있는 용기와 가능성을 가져다주었다. 이제 우리는 그 변화의 기회를 잘 살려나가야 한다.
--- 「Chapter 2. 교육의 뉴노멀을 준비하라」 중에서
주변을 둘러보면 어떤 사람은 시련을 이기고 쉽게 복귀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시련을 겪은 후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는 데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린다. 이 차이를 ‘회복탄력성’으로 설명할 수 있다. 회복탄력성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위기나 역경을 극복하고 긍정적인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는 능력’이다. 다행히도 회복탄력성은 충분히 교육으로 키울 수 있는 능력이다. 코로나19 시대, 회복탄력성의 가치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이 그 능력을 키울 수 있을까?
--- 「Chapter 3. 마음의 힘을 키워라」 중에서
사회가 복잡해지고 예상치 못한 문제가 더 빈번하게 발생할수록 협업의 가치는 더욱더 높아진다. 복잡한 문제들을 혼자 풀어나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도 확인했듯이 협력체계가 구축되고 그 체계 속에서 긴밀한 소통과 협업이 이루어질수록 위기상황을 헤쳐 나가기 쉬워진다. 비단 코로나19 사태가 아니더라도 앞으로 미래 사회에 있어 소통과 협업 능력의 중요성은 여러 학자들에 의해 예견되어 왔다. 그러니 자녀뿐만 아니라 부도들도 협업 능력을 키우는 데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 「Chapter 4. 더불어 사는 능력을 키워라」 중에서
디지털 네이티브인 우리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세계에 살고 있고, 삶에서뿐만 아니라 학습에서도 디지털 도구들을 자연스럽게 활용하고 있다. 이 아이들은 앞으로 다양한 디지털 공간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아이디어와 재능을 구현하고,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살게 될 것이다. 디지털 공간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디지털 범죄나 개인정보 유출, 가짜 뉴스와 같은 다양한 위험을 안겨주기도 한다. 따라서 이제 우리 아이들은 반드시 디지털 리터러시를 키워야 한다.
--- 「Chapter 5.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을 강화하라」 중에서
코로나19로 학생들이 학교에 못 가고 집에서 온라인으로 학습을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부모들의 고민도 더 깊어졌다. 일단 학교에 보내 놓으면 아이가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딴짓을 하는지, 조는지, 집중을 못 하는지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아이가 학교에 가면 공부를 하겠지.’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다. 그리고 학교, 수업, 선생님이라는 학습을 도와주는 일종의 든든한 울타리가 있었기에 그동안 아이의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다지 큰 고민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무런 강제적인 울타리가 없는 상황에서 혼자 온라인 학습을 하는 아이들을 집에서 지켜보면서 많은 부모는 ‘아이가 혼자서 공부를 하는 힘이 부족하다.’라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결국 코로나19와 원격 수업이라는 큰 변화는 혼자서도 학습을 잘하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를 명확하게 구분 지었다. 그리고 그렇게 구분 지었을 때 스스로 학습을 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아이들이 많지 않다는 현실도 보여주었다. 아이들의 문제라기보다는 그동안 가정에서든 학교에서든 아이들이 자기 주도 학습력을 갖추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추어 오지 않았던 교육의 문제이다.
--- 「Chapter 6. 혼자서 학습하는 힘을 키워라」 중에서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는 우리 삶의 아주 작은 부분까지 바꾸어놓았다. 경제, 사회, 교육, 의료 등 각 부분에서 이전과는 다른 ‘뉴노멀’이 생겨났다. 사회적 거리 두기, 재택근무, 원격 교육, 언택트 소비, 무관중 스포츠 경기 등 이전에는 노멀하지 않았던 것들이 이제는 노멀하게 되었다. 노멀과 뉴노멀의 경계가 흐려지고 새로운 뉴노멀이 계속 생겨나는 시대에 살아갈 우리 아이들은 기존의 기준이나 평균적인 잣대에 갇혀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유연성과 도전정신, 주도성을 가지고 자기만의 ‘노멀’을 만들어가야 한다.
--- 「Chapter 7. 자기 삶을 스스로 디자인하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