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른 법이다. 내용보다는 매력이 느껴지게 이야기할 줄 알아야 한다. 영업도 마찬가지다. 똑같은 상품과 서비스임에도 판매실적에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개개인의 말솜씨가 다르기 때문이다. 늘 실패하는 발표자는 내용에만 매달린다. 발표를 대비한 훈련도 하지 않고 자료 작성에만 열을 올린다. 내용만 좋으면 발표가 어설퍼도 가려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그렇지 않다. 내용은 아무래도 좋으니, 상대를 매료시킬 만한 미소와 발표 방법부터 훈련해야 한다.--- p.21
프레젠테이션에서 중요한 것은 ‘사전준비’다. 이는 많은 책에서 지적한 대로다. 그러나 내가 말하는 사전준비는 자료를 만들고 원고를 작성하여 리허설을 실시하고 암기하라는 뜻이 아니다. 더 이상 프레젠테이션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상대를 만족시키고 감동을 불러일으켜서 제안을 수락하겠다는 마음이 들게 만들자는 것이다. 사전준비만 제대로 해놓으면 프레젠테이션은 사실상 필요 없어진다. 이것이 진짜 ‘사전준비’다. (……) ‘프레젠테이션을 하지 않으면, 상대가 수긍할 리 없다’는 생각은 걸음마 단계의 초짜 발표자다. 우수한 발표자는 안정된 행동과 환한 미소로 사람들을 매료시켜서 프레젠테이션을 하지 않아도 제안을 받아들일 마음이 들게 한다.--- p.23
실제로는 ‘뛰어난 프레젠테이션’보다 ‘서툰 프레젠테이션’이 오히려 좋은 인상을 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초짜나 다름없는 젊은이가 떨리는 목소리를 애써 가다듬으며 땀범벅이 되어 필사적으로 무언가를 호소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는 마음이 움직인다. 혹여 설명하는 내용이 지리멸렬해도 악의가 담긴 질문을 던질 생각은 하지 않는다. 오히려 ‘조금 도와줄까?’ 싶은 마음도 든다.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언더독 효과(Underdog Effect)’라고 부른다.--- p.153
당신은 혹시 프레젠테이션에서 청중을 웃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가? 이는 착각이다. 프레젠테이션이란 웃겨야 성공하고, 못 웃기면 실패하는 게 아니다. 그만큼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어떤 상황에서든 자연스러움이 최우선이다. 언제나 주변을 웃게 만드는 사람이라면 프레젠테이션 중에도 농담을 섞어가며 청중을 즐겁게 만드는 것도 좋다. 하지만 성실 하나로 살아온 사람은 억지로 웃음을 자아내려다가 그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면 당황하여 패닉에 빠질 게 불 보듯 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