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동아일보 헬스&사이언스 팀장. 고려대 철학과 졸업. 연세대 보건대학원 재학중. 대학 때에는 과학철학에 관심이 많았고 대학원 논문은 '보건의료 기사의 정정보도 청구 유형'에 대해 쓰고 있다. 한국청년대상, 팬택과학기자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몸 지키는 몸 이야기' '베스트 닥터의 베스트 건강학' '리걸 스탠더드-하나의 시장, 하나의 룰'(공저) 등 다수.
남성의 발은 무술스타 이소룡, 이연걸 등 '고수'들이 보여주듯 무예의 무기로 발달해왔는데, 발로 찰 때의 충격은 정권으로 가격할 때의 최소 세 배다. 반면 여성의 발은 수백 년 동안 '미(美)'의 명목 아래 비정상적으로 좁고 짧게 조여져야 했다. 중국 여인들은 여섯 살 때부터 발을 묶는 전족의 시련에 들어갔는데, 비정상적으로 발이 작아지면 상대적으로 '그곳의 조임근(괄약근)'이 발달해 남성의 성적 만족을 증가시킨다는 보고가 있다. 서양인들도 발이 큰 남성은 음경이 크고 발이 작은 여성은 질이 작다고 여겼다. '당신의 발이 너무 커서 사랑할 수 없어요'란 재즈 가사가 있을 정도이다.
한편 발 키스는 극단적인 겸손이나 굴복의 표현이었다. 로마의 황제였던 디오클레티아누스는 알현하려 오는 인사들에게 '굴복'을 요구했다. 반대로 교황이 신도들의 발을 씻기고 키스를 하는 것은 겸손의 상징이다. 기독교에서는 오른발은 선, 왼발은 악을 뜻한다고 믿는다. 신이 오른발을 통해 역사하고 악마는 왼발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이다. 군대행진에서 왼발을 먼저 내미는 것도 병사들에게 상대편에 대한 적의와 정의감을 심어주기 위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