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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기억을 팔겠습니까?

당신의 기억을 팔겠습니까?

: 인권과 자본, 민영화의 그늘을 알려 주는 동화

내일을여는어린이-20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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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2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152*215*20mm
ISBN13 9788977469488
ISBN10 8977469481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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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갈수록 전기료가 올랐다. 설상가상으로 전력 공급 라인을 변경해야 한다며 모든 가정은 전기 공사를 하라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기본으로 한정된 전기밖에 사용하지 못한다고 통보했다. 그것도 하루에 정해진 시간에만 써야 했다. 전기 공사비가 비싸서 민영이와 아빠는 정해진 시간을 활용하기로 했다. 이제는 짧은 시간에 집안일을 처리하는 게 익숙해졌다. 빨래도, 밥도, 스마트폰 충전도, 아빠의 글쓰기도.
--- p.14

“제 기억을…… 팔면, 저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게 되나요?”“아니요. 당신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요. 당신 때문에 행복해지는 사람들이 많아질 뿐.”“우아, 멋지다. 민영아!”나희가 기뻐하며 말했다. 민영이 머뭇거리며 물었다.“저, 돈은 얼마나 주나요? 고양이 사료와 간식을 살 만큼 충분한가요?”
--- p.78

아빠가 홀로 엄마 사진을 보며 말했다.“앞으로 좋았던 것만 기억하고 살게. 우리 가족이 함께 있었던 시간 중에 행복했던 기억만 가지고 살게. 힘들고 슬픈 기억은 다 잊을게.”나는 아빠 말대로 했다. 엄마의 기억 중에 행복하고 좋았던 것만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리 괴롭고 고통스러운 기억이라도, 엄마의 기억은 잊고 싶지 않다.
--- p.130

“볼리비아에서는 상하수도 민영화로 수도세가 오르고, 낡은 수도관을 교체하지 않아서 녹물이 나왔어. 또한 하수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강물이 오염되었지. 빗물이나 강물을 마시는 것까지도 법으로 금지해서 가난한 사람들은 물을 마시지도 못하게 되었어.”미로 안에는 범죄자를 잡는 게임도 있었고, 물을 조절하는 게임도 있었다.“인간의 권리를 위해서 정해 놓은 공공재를 기업의 경제 도구로 삼았다가는 이런 일들이 생기게 된단다.”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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