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소피는 화가 나면 밖으로 달려 나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나무에 오릅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화를 다스리지요. 여러분은 화가 날 때 어떻게 하나요?
세상을 살다 보면 화나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하루도 화를 내지 않고 지나가는 날이 있을까 싶을 정도지요. 그 점은 아이들이라고 해도 별반 다르지 않을 듯합니다. 부모님이 언니나 오빠, 동생 편만 드는 것 같아서 화가 나고, 내가 가지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가질 수 없어 화가 나고, 아무도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아서 화가 나고.....
오늘 소피가 화가 난 건 언니와 엄마 때문입니다. 소피가 한창 놀고 있는데, 언니가 다가와 고릴라 인형을 움켜쥡니다. '내 차례야!' 하고 말이지요. 그것만 해도 화가 치미는데, 엄마까지 언니 편을 들어 화를 돋웁니다. '이제 언니 차례다, 소피.' 하고 말입니다. 언니는 엄마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인형을 홱 잡아챕니다. 그 바람에 소피는 장난감 트럭 위로 엎어지고 말지요. 화가 폭발한 것은 바로 그 순간입니다.
소피는 파란 눈이 더 새파래져서는 발을 동동 구르고 주먹을 마구 휘두르고 소리를 지릅니다. '으아아아!' 그야말로 뻘겋게 시뻘겋게 소리를 질러댑니다. 그러고는 집 밖으로 달려 나가가 다리가 풀려 주저앉을 때까지 달리고, 달리고, 달립니다. 소피가 그렇게 달려서 도착한 곳은 집 근처 숲입니다.
이 책은 화가 났을 때 아이들 스스로 화를 올바르게 다스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그림책이다. 화는 떼쟁이 아이 같아서 모르는 척하거나 억누르려 하면 더 큰 문제를 일으킨다. 주인공 소피처럼 화가 난 내 마음을 알아주고 달래주고 놓아 보내면 된다. 그러고 나면 화가 눈앞을 가려 놓쳤던 작은 행복들을 되찾을 수 있다.특히 이 책은 글을 모르는 아이들도 금방 알아볼 수 있을 만큼 강렬한 선과 색으로 아이들의 화를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군더더기 없는 글로 상황을 차분히 설명하고, 그림은 소피의 요동치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 준다. 책이 감정을 공감해줌으로써, 아이들은 이 책을 덮으면서 화났던 마음이 스르르 가라?는 경험을 제공해줄 것이다.
[소피가 속상하면 너무너무 속상하면]
미술 시간에 소피는 가장 좋아하는 너도밤나무를 그렸어요. 소피가 느낀 그대로 파랗게 칠했지요. 나무가 돋보이게 하늘은 주황색으로 칠했고요. 그러자 앤드루가 소피에게 말했어요. '소피, 그림이 틀렸어. 진짜 나무는 파랗지 않아. 하늘도 괴상한 주황색이잖아!' 다른 친구들도 소피 그림을 보고 킥킥대며 소곤댔어요. 소피는 얼굴이 화끈화끈 달아오르고 눈물이 핑 돌았어요. 너무너무 속상해서 그 자리에서 사라지고만 싶었어요. 소피는 정말 틀리게 그린 걸까요?속상했어요. 제 그림도, 그림 그리는 것도 다 싫어졌어요.
누구나 살면서 남에게 '틀렸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거예요. 서로 달랐던 건데, 너는 틀렸다며 내 생각과 감정을 존중받지 못한 경험이 한 번쯤은 있지요. 그럴 때면 나도 모르게 위축되고, 자신감이 사라져서 다시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집니다. 소피가 제 그림이 틀린 게 아니라고 말도 못 하고, 그림 그리기도 싫어졌던 것처럼요. 그때 멀리서 지켜보던 멀리 선생님이 아이들 곁으로 슬그머니 다가옵니다. 소피에게 그림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고 말하지요. 풀이 죽어 웅얼거리는 소피의 말을 선생님은 귀 기울여 들어 줍니다. 그러자 소피 목소리에 점점 힘이 들어갑니다. 소피는 나무에서 받은 튼튼하고 좋은 느낌을 표현하고 싶어서 파란색으로 칠했다고 친구들에게 자신 있게 말하지요.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소피의 말에 공감해 줍니다.
《소피가 속상하면, 너무너무 속상하면》은 자신의 마음에 비추어 다른 사람의 마음까지도 헤아려 보게 합니다. 소피와 앤드루처럼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면 서로 존중하게 되지요. 그러면 상대방이 '틀린' 게 아니라 서로 '다를' 뿐이라는 걸 알게 될 거예요.
[소피는 할 수 있어 진짜진짜 할 수 있어]
소피는 그림 그리기도 좋아하고, 축구도 잘하고, 채소밭도 잘 가꾸지만, 수학만은 영 자신이 없습니다. 언니는 칠교 조각을 요리조리 움직여 금세 정사각형을 완성하는데, 소피는 몇 시간을 끙끙대도 제자리걸음이지요. '난 똑똑하지 못 해!' 소피는 앞으로도 수학은 절대 못 할 거라며 스스로를 한정짓습니다. 이런 소피 마음도 모르고 어김없이 수학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하필이면 멀리 선생님은 작은 정사각형 12개를 합쳐 큰 직사각형 하나를 만드는 도형 문제를 내주시네요.
'난 못 해!' 소피는 금세 포기하려 했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노력하는 친구들을 보며 함께 힘껏 머리를 굴려 봅니다. 끝없는 실패로 좌절하는 소피와 친구들에게 선생님은 '아직'이라는 마법의 주문을 알려 줍니다. '아직' 풀지 못했을 뿐, 꾸준히 노력하면 해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운동을 꾸준히 하면 근육이 튼튼해지는 것처럼, 생각을 열심히 해서 뇌 운동을 하면 뇌도 더 튼튼해진다며 계속 도전해 보라고 자신감을 북돋아 주고요.
실패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실패는 우리가 더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성장의 한 부분입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아기가 넘어지거나, 난생처음 제 손으로 옷을 입은 아이가 단추를 엇갈려 잠갔다고 해서 그걸 실패라고 할 수 있을까요? 실패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따라 우리는 도전을 계속할지 그냥 포기할지 결정합니다. 실패할까 봐 망설이는 아이들보다, 어려움을 감수하면서 도전하는 아이들이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하게 됩니다. 아이들이 실패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스스로 생각을 키우고 도전할 수 있도록, 한 발 물러서서 귀 기울이고 격려해 주세요. 스스로 답을 찾아내는 과정을 즐기고,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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