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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국제관계

중동의 국제관계

: 국제관계로 본 중동의 역사와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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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2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880쪽 | 153*224*40mm
ISBN13 9791164137428
ISBN10 1164137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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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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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서는 의도적으로 다양한 학제의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내용을 담았을 뿐 아니라, 각 장의 집필을 맡은 개별 학자들의 핵심 논조와 연구 접근법을 그대로 전달하고자 하였다. 본서의 목적은 하나의 접근법으로의 통합보다는 다양한 관점 및 접근법을 제시할 뿐 아니라, 중동 지역에서 벌어지는 사건 및 의문점들을 각 장의 다양한 접근법에 적용 시도하는 데 있다. 만약 중동에 대한 한 가지 원칙이 있다면 그것은 역내 역사에 기반한 선별적 분석 접근 방법이 가장 유효하다는 것이다.
--- p.36

제1차 세계대전의 전후 처리는 몇 개의 신생국가를 탄생시켰다. 유럽에 의해 획정된 국경 범주 내에서 이러한 신생국가들은 제국주의 세력의 엄격한 통제하에 국가 형성 과정을 거쳤다. 특히 신생국가들의 외교관계는 식민 세력에 의해 절연되었다. 정치 행위는 절대적으로 국내정치에 국한되었고, 국내정치는 독립 쟁취 문제에 매몰되었다. 독립을 위한 투쟁은 개별 국가에 기득권을 형성하였고, 이는 ‘대아랍 국가’를 열망한 대중의 요구와 상충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을 획득한 거의 모든 중동의 신생국가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상황과 비교하였을 때 결코 더 원만하게 국제외교 체제에 편입되었다고 볼 수는 없었다. 아랍 국가 간 관계 역시 경쟁과 파벌 싸움이 극심해서 아랍연맹 같은 역내 기구의 힘은 미약하였고, 각 아랍 국가는 유엔 같은 국제사회 무대에서, 그리고 강대국과의 외교에서 무능력한 모습을 보였다.
--- p.121

어쩌면 냉전이 증폭시킨 공산주의자, 또는 좌파에 대한 병리학적 두려움과 증오에서 비롯된 가장 불행한 결과는 세속적 저항운동이 중동 전역에서 지하조직화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치’는 굉장히 위험한 것이거나 아부 행위로 전락하였다. 집권 세력에 대한 비판과 반대는 종종 반역 행위로 간주되어 법의 제재를 받았다(Makiya 1998; Sassoon 2012). 그 결과 이슬람 국가에서는 정부가 궁극적으로 모스크를 폐쇄하지 못하기 때문에 좌파 세력들은 다양한 종교 조직으로 흘러 들어갔다. 이는 냉전이 야기한 더 큰 비극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좌파 세력을 박해하고 그들의 영향력을 억제하려는 집착은 두 가지 결과를 낳았다. 우선 매력적이지 않고, 대표성이 없으며, 정치적 특색이 없는 독재 권력이 유지되는 결과를 야기하였다. 둘째로 종교 우파가 대두되어 이성적인 정강보다는 ‘이슬람이 답이다’라고 믿거나 그렇게 주장하는 통제될 수 없는 세력을 목도하게 되었다. 소련은 붕괴하였고 냉전은 종식되었다. 그러나 냉전이 남긴 상흔은 중동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 p.154

석유는 역내 세력 균형과 더불어 외부 세력의 향배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중요하다. 유가가 2004~14년 사이에 급속도로 오르자, 지대추구국가의 개혁 의지는 시들었다. 고유가 시기는 지역 수준에서 불안정을 야기하였고 쉽사리 봉합될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주요 역내 정치적 분열 - 수니와 시아, 세습통치자와 온건 이슬람주의자(무슬림형제단) 간의 분쟁, 그리고 급진 이슬람주의자 간의 분열, 극빈과 거부 간의 균열 - 은 지대추구국가를 포함한 거의 모든 국가에서 나타났고 GCC의 붕괴를 초래할 수도 있다. 또한 지역 전반에 걸쳐 전개되고 있는 내전은 역내 국가들의 미래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이는데, 그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 p.247~248

민족학적으로 동질적인 아랍인 정체성은 ‘국가의 원형’을 구성하며 국가 설립의 필수 요소인 아랍 문화와 언어, 그리고 단합된 아랍 제국의 역사적 기억들을 공유한다. 이는 ‘한 민족 한 국가’라는 민족주의자들의 표준 규범에서 벗어난 ‘한 민족 여러 개의 국가’라는 생각을 아랍인들에게 심어 주었다. 그러나 아랍민족주의는 각각의 아랍 국가에 있어 지배적인 정체성은 아니었고, 그보다는 세대에 걸친 아랍 역사학자, 평론가, 정치인 들이 비아랍 국가와 제국주의에 대항하여 만들어 낸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아랍민족주의는 언제나 각 시기 다른 이익을 두고 대안 정체성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였다(Gelvin 1997).
--- p.304

‘테러와의 전쟁’ 옹호자들은 교리적인 수칙에 귀의하여 이를 자신들의 폭력을 정당화하고 적들이나 잠재적인 도전자들과의 분쟁을 비정치화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경향을 보여 주었다. ‘테러와의 전쟁’의 대상이 되었던 세력들은 역으로 폭력 사용을 재정치화하고, 이를 뒷받침하던 정당화를 뒤엎으려 시도하였다. 이러한 분쟁의 결과는 중동 내 안보 불안을 좌우하는 폭력의 정치화 및 비정치화에 따른 ‘낙인찍기’와 ‘대항적 낙인찍기’의 변증법이라고 볼 수 있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대한 분석은 미국의 분쟁 비정치화 노력이 정치적 전환 과정에서 등장한 ‘신이라크’ 내 사회적으로 소외된 세력의 급진적인 정치화에 의해 어떻게 좌절되었는지 보여 준다. 그리고 9·11 테러 이후 이란에 대한 ‘안보 문제화securitization’는 미국, 이스라엘, 사우디의 선별적인 ‘수치심 정치’가 어떻게 이란으로 하여금 ‘대항적 낙인찍기’ 정치를 활용하게끔 만들고 역내 영향력 확장에 나서게 하였는지 보여 준다.
--- p.463

아랍--- p.이스라엘 분쟁은 팔레스타인 문제의 가장 직접적인 ‘부산물’로, 팔레스타인 위임통치에 벨푸어선언Balfour Declaration(1917)을 끼워 넣음으로써 야기되었다. 이에 따라 영국은 팔레스타인 아랍 주민들의 열망과는 어긋나게, 유대국가를 건설하겠다는 시오니스트Zionist들의 열망을 지지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아랍--- p.이스라엘 분쟁과 팔레스타인--- p.이스라엘 분쟁은 수시로 교차되었고, 팔레스타인 문제는 종종 아랍 국가 간 경쟁, 그리고 아랍--- p.이스라엘 간 긴장감을 촉발하는 주요 요소로 작용하였다.
--- p.516

오슬로협정이 분쟁을 해소하지 못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리쿠드당에 의해 통치된 이스라엘이 협정에 대한 약속을 저버렸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 측의 경우 폭력에 호소함으로써 양측의 신뢰가 붕괴하는 데 기여한 측면도 있다. 특히 이러한 신뢰 부족 속에서는 정치적인 협상도 불가능하다. 하지만 양측의 신뢰가 무너지고 협상의 동력이 상실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이스라엘 리쿠드당뿐만 아니라 노동당의 서안 지구 정착촌 확장 정책 때문이다. 이러한 정책이 팔레스타인 국가의 독립을 저해하였고, 이 문제의 해소 없이는 분쟁의 종식도 불가능하다.
--- p.600

아랍의 봄은 권위주의적인 아랍 국가 시스템의 부패를 드러내었다. 아랍의 봄은 정치적, 그리고 영토적인 측면에서 대부분의 아랍 국가를 그 근본부터 뒤흔들어 놓았다. 여러 국가의 주권 영역(영토, 정치체, 사회, 문화)은 아랍의 봄의 ‘여정’에 의해 고역을 치렀다. 즉 아랍 국가들(왕정 및 공화국 모두)이 ‘민족주의, 세속주의, 조합주의, 지대추구주의, 전통주의, 근대적 역할들을 조작할 수 있는 능력’을 만들고(Korany 1987), 이러한 능력을 재생산함에 있어 근본이 되었던 ‘개념적, 역사적, 문화적 맥락’은 새로운 상황에 도전을 받게 되었다. 아랍의 봄 과정에서 드러난 갈등들(국가 대 국민, 중심부 대 주변부, 국내적 정치체 대 외부적 요인 간)은 국가를 건설하고 공고화한 탈식민 이후 역사 과정 어느 때보다 더 도전적으로 보인다.
--- p.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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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즈 포셋 편저 《중동의 국제관계》의 금번 번역 출간은 고무적인 일이다. 분쟁이 만연한 중동 내외의 역학관계를 통찰력 있게 분석한 책이기 때문이다. 국내 번역된 몇 안 되는 본격적 중동정치학 학술도서로 이미 다수의 해외 대학에서 중동정치학 교과서로 널리 읽히고 있다. 이유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먼저 국제정치학과 비교정치학의 시선을 함께 담아 보편성과 특수성의 두 렌즈를 통해 중동을 읽고 있다. 지역학 전공자들에게는 현지의 맥락과 고유성이 더 눈에 들어온다. 반면 국제정치 이론가들에게는 다양한 변수들을 통제해서 추상화하는 데 더 방점을 둔다. 이 책은 지역의 구체적 쟁점에 정통하면서도 국제정치 이론의 식견을 갖춘 저자들의 공동 작품이다. 다양한 배경과 시선을 가진 학자들이 이론과 현실의 차원을 씨줄과 날줄로 교직하며 집필했기에 보다 입체적인 중동 이해를 가능하게 했다.
두 번째 장점은 국제정치의 다양한 이론적 요소들을 망라한다는 점이다. 즉 동맹의 이합집산 등 힘의 논리와 산유국의 정치경제, 그리고 중동 아랍의 정체성 문제를 함께 다룬다는 점이다. 현실주의와 구성주의, 정치경제의 이론 틀, 그리고 외교정책 입안 과정에서의 고민이 담겼다. 국제정치 이론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작지 않은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전문 학술도서이면서도 중동의 최대 갈등 현안을 상세하게 다루었다. 특히 만성적 갈등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사우디와 이란 간 갈등으로 혼돈 국면인 걸프 지역 역학관계, ‘아랍의 봄’ 이후의 내전과 불안정성, 그리고 열강들의 개입과 관여 등이 담겨 있다. 이 책의 독자들은 전문 학술도서의 논찬뿐만 아니라, 현재시제로 벌어지는 중동 현지 뉴스를 심도 있게 이해하는 유익도 함께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005년 초판부터 본 5판까지 국내 대학과 대학원에서 줄곧 이 책 원서를 교재로 수업을 진행하였다. 보다 넓은 중동 분석과 이해를 위해 번역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금번 역서 출간을 통해 국내 중동학계 내외에 새로운 학문적 동기를 부여하고, 나아가 전반적인 현지 이해의 도움이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대학 강의실과 국립외교원에서 인연을 맺고 이제 중동학계 소장 학자로 든든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번역자 백승훈, 이주성, 이수진 박사의 노고를 치하하며 더 깊은 후속 연구를 기대한다.
-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에서 발행한 《International Relations of the Middle East》는 열아홉 명의 중동 정치경제 및 사회학 분야의 전문가들이 공동 집필한 책이다. 이 책의 번역이 미래의 중동지역 전문가를 꿈꾸는 많은 학생들에게 국제관계 이론을 중동 각국의 상황에 적응하고 사례 연구Case Study 능력을 함양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리라 기대한다.
- 최진영 (한국외국어대학교 융합인재대학 추진위원장, 아랍어통번역학과 교수)

중동은 왜 세계의 화약고인가? 이 책은 열아홉 명의 중동학 대가들이 중동 국제관계의 역사적 배경과 갈등 상황을 시대별, 주제별로 명쾌하게 조망한 번역서이다. 중동 지역의 주요 담론에 대한 분석적이고 날카로운 관점을 제공하여 중동 문제에 대한 이해와 깊이를 더해 줄 것이다.
- 김수완 (한국외국어대학교 융합인재대학, 중동·이슬람전략모듈 교수)

복잡하고 다난한 중동, 개념과 경계가 불분명한 중동의 역학관계를 현대적 관점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잘 설명하고 있다.
- 김동환 (한국외국어대학교 아랍어과 교수)

‘중동을 어떤 프레임으로 봐야 할까?’라는 궁금증을 해결해 주는 책이다. 서구의 국제관계학 전문가들이 중동의 역사, 외교, 전쟁, 역내 갈등 등을 설명하기 위해 적용한 이론적 틀이 무엇이고, 그것이 어떤 한계에 봉착하였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새롭게 논의된 대안적 접근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한눈에 조감할 좋은 기회다.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분석 사례는 미로처럼 얽힌 복잡한 현대 중동 정치 문제를 미혹됨 없이 보편타당하게 바라볼 수 있는 사유의 힘을 키워 줄 것이다.
- 김정명 (명지대학교 아랍지역학과 교수)

한때 인류 문명의 중심지였던 중동은 오늘날에도 국제정치와 경제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하지만 한국의 중동 관련 전문서적은 매우 제한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에 출간되는 《중동의 국제관계》는 2003년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되어 이미 영미권에서는 중동 관련 전문교재로 충분히 검증된 《International Relations of the Middle East》를 우리 실정에 맞게 번역한 책이다. 특히 이 책의 옮긴이들은 한국 중동학을 이끌 차세대 신진 학자들로, 한국인 중동 관련 전공자들이나 일반인들의 눈높이를 충분히 고려하여 책을 번역하였다. 이 책은 열아홉 명의 세계적인 중동 석학들의 글을 한국의 신진 중동학자들이 현장감 있게 전달하는 중동 지역 입문서로, 중동 지역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글로벌 사고를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 오종진 (Yunus Emre Institute 터키문화원 원장)

한국외국어대학교 터키아제르바이잔어과 교수중동학 전공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입문서이다. 중동 지역의 현안과 문제점을 파헤친 세계 중동학계 거장들의 지성과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여 주는 책이다.
- 송상현 (단국대학교 중동학 전공 주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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