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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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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2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646g | 152*225*30mm
ISBN13 9791166840029
ISBN10 1166840026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3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모든 것은 조물주의 손에서 나올 때는 선하나, 인간의 손에 들어오면 변질되고 만다. 인간은 어떤 토양에서 자랄 수 있는 산물을 다른 토양에서 억지로 키우려는가 하면, 이 나무에게 저 나무의 열매를 맺게 하려 한다. 그리하여 기후와 환경, 계절을 뒤섞어 뒤죽박죽으로 만들어 버린다. 인간은 자기가 소유한 개, 말, 노예의 사지를 잘라 낸다. … 심지어 인간마저도 그렇다. 조련된 말을 다루듯 인간을 자신에게 맞게 길들여야 한다. 그리고 마치 정원수처럼 인간을 자기 마음대로 뒤틀어 놓아야만 한다.
---p.19

자연을 관찰하고 자연이 여러분에게 제시하는 길을 따르도록 하라. 자연은 지속적으로 아이들을 훈련시킨다. 온갖 종류의 시련을 통해 자연은 아이들의 체질을 단련시키며 일찍부터 그들에게 아픔과 고통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준다. … 이런 시련을 겪어 낸 아이들은 강한 체력을 얻게 되어, 그가 생명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즉시 생명의 원리가 더욱 확고하게 된다.
---p.43

환상을 쫓지 않으려면, 우리 인간의 조건에 부합하는 것이 무엇인지 잊지 말아야 한다. 인간은 만물의 질서 속에 제자리를 잡고 있다. 마찬가지로 어린 시절도 인생의 질서 속에 제자리가 있다. 어른은 어른으로, 어린아이는 어린아이로 바라보아야 한다. 각자에게 자기 자리를 할당하는 것, 그를 제자리에 앉히는 것, 인간의 기질에 따라 인간의 정념에 질서를 부여하는 것이 인간의 행복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이다. 그 나머지는 우리의 능력 밖인 외부의 원인들에 달려 있다.
---p.113

그러므로 최초의 교육은 전적으로 소극적이어야 한다. 그것은 미덕이나 진리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악덕으로부터 마음을, 오류로부터 정신을 보호하는 것이다. 만약 여러분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또 아무것도 하지 않게 자신을 내버려 둘 수 있다면, 또 여러분의 제자를 오른손과 왼손을 구별할 줄도 모르는 채 열두 살이 될 때까지 건강하고 튼튼하게 지도할 수만 있다면, 처음 가르침을 시작할 때부터 그의 오성의 눈은 이성을 향해 열릴 것이다. 편견도 습관도 없는 그는 여러분의 정성이 빚어낸 효과를 방해할 만한 것이라곤 아무것도 갖지 않을 것이다. 오래지 않아 그는 여러분의 손에 이끌리어 가장 현명한 인간이 되어 갈 것이다. 그리고 여러분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으로 시작하여 교육의 기적을 일구게 될 것이다.
---pp.143,144

교훈적인 우화가 아이들에게 재미를 주면서 그들을 속이고 있다는 점은 생각하지도 않고, 어떻게 사람들은 우화를 아이들의 도덕론이라 부를 정도로 맹목적일 수 있을까? 거짓말에 속은 아이들이 진실은 놓쳐 버린다는 사실, 또 아이들에게 교훈을 재미있는 것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하면서 그들이 교훈을 활용하지 못하도록 막는다는 사실은 생각조차 해 보지 않고 말이다. 우화는 어른들은 가르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말해야 한다. 진실에 베일을 씌워 두면 아이들은 그것을 벗겨 내는 수고를 하려 들지 않는다.
---p.185

그는 자신의 행복을 팔아 그 완성을 사들인 것이 아니다. 오히려 반대로 그 둘은 서로 협력해 왔다. 제 나이에 맞는 이성을 모두 획득하면서, 그는 자신의 기질이 허락하는 한 행복하고 자유로웠다. 설령 숙명의 낫이 그에게 닥쳐와 우리의 희망의 꽃을 베어 버린다 해도, 우리는 그의 삶과 죽음을 한꺼번에 한탄할 필요는 전혀 없다. 우리가 그에게 야기한 고통을 기억하면서 더 쓰라린 고통을 느끼지도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최소한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마음껏 누렸다. 우리는 자연이 그에게 부과한 것을 그가 잃게 하는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pp.291,292

우리가 정한 준칙의 정신에 따라 키워져서, 자기 자신에게서 모든 도구를 끌어내는 습관 그리고 또 자신의 부족함을 알게 된 다음이 아니면 결코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는 습관이 든 그는 새로운 대상을 볼 때마다 아무 말 없이 그것을 오랫동안 검토한다. 아이는 자주 생각에 잠기고 캐묻지 않는다. 그러니 적절한 때 아이에게 대상을 제시하면 된다는 것으로 만족하라. 그러고 나서 그가 충분히 호기심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아이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에 들어서도록 간결한 질문을 하라.
---pp.305,306

나는 진정으로 에밀이 하나의 직업을 배우기를 바란다. “적어도 괜찮은 직업을”이라고 말하겠는가? 이 말은 무슨 뜻인가? 공공대중에게 유익한 직업이라면 모두 괜찮지 않은가? … 유용한 직업을 선택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으며, 더 나아가 그 직업이 그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인간성과 양립할 수 없는 가증스러운 정신적 자질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처음 했던 말로 되돌아가서, 괜찮은 직업을 갖도록 하자. 하지만 쓸모가 없이 괜찮은 것은 없다는 사실을 언제나 기억해 두자.
---pp.366,367

그는 다른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을 고려하며, 다른 사람들이 그를 조금도 생각해 주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는 누구에게든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으며 아무한테도 빚진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인간 사회에서 혼자이며 자기 자신만 믿는다. 또한 그는 사람들이 그 나이에 갖출 수 있는 모든 능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그에게는 그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믿을 권리가 있다. 그에게는 오류가 없다. 그것이 아니라면 우리에게 불가피한 오류만 갖고 있다. 또한 악덕이 없으며, 있다면 누구라도 피할 수 없는 악덕만 가지고 있다. 그는 건강한 신체와 민첩한 사지, 편견 없는 올바른 정신, 정념이 깃들지 않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지고 있다. 모든 정념들 가운데 가장 으뜸이고 가장 자연적인 이기심은 마음속에서 아직 거의 일깨워지지 않았다. 누구의 휴식도 방해하지 않고, 자연이 허락한 한도 내에서 그는 만족한 채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아왔다. 여러분은 이렇게 열다섯 살이 된 아이가 지난날들을 허비했다고 생각하는가?
---p.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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