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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가 좋았다.
SF·판타지를 좋아한 대한민국의 음악 청년.
그의 집요한 광기와 좌충우돌의 불화,
어떨 땐 해학적이기까지 한 허세와 그 뒷면의 대책 없는 섬세함까지.
신해철은 대한민국의 1980년대가 분만한
가장 모순적인 열정을 지닌 청년이었다.
강헌과 신해철의 사적 교류와 음악적 교감을 엿보다
세상에는 수많은 음악가가 있으며, 또 많은 음악가가 등장하고 사라질 것이다. 자본주의의 숙명 아래 대중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을 쉬 잊고, 잊혀야 마땅한 것에 오래 집착하기도 한다. 음악평론가 강헌은 ‘신해철’이 한국 대중음악사에 풍요로움을 더한,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뮤지션이라 말한다. 그가 언제 어디로 튈지 예측 불가능할 정도로 다양한 음악 장르를 순례하며 입체적인 음악 활동을 했고, 논객이나 독설가라고 불릴 만큼 거침없이 솔직하게 자기주장을 펼치면서 ‘연예인’이라는 이름하에 강요된 갖가지 금지를 깼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신해철은 대중에게 예술적·정치사회적으로 의미심장한 경험을 선사했다.
신해철의 평생을 따라다닌 밴드 이름은 ‘넥스트’N.EX.T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다음’인데, 신해철에게는 언제나 ‘다음’이 있었다. 강헌은 신해철의 쉼 없는 새로운 시도와 과감한 행보, 탁월한 예술적 문제 설정 능력이 1990년대 한국 대중문화의 폭을 넓혔으며, 음악이 지성적으로 사유되는 동시에 대중에게 깊은 감동을 줄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말한다. 『신해철 In Memory of 申海澈 1968-2014』는 100여 년간 지속되어온 오랜 구태를 타파한 첫 번째 세대이자 기수로서 활약한 음악가 신해철을 기억하는 책이다.
강헌은 이 책에 담긴 글의 대부분을 3년여 전, 신해철의 충격적인 사망 후 일필휘지로 썼다. 그러나 책의 출간은 ‘신해철 유고집’이 나온다는 소식에 신해철을 사랑한 이들에 대한 배려와 존중의 의미로 미뤘다. 신해철 데뷔 30주년인 2018년을 맞아, 음악평론가 강헌이 음악가 신해철에게 보내는 가장 사적이고 가장 전문적인 주석 『신해철 In Memory of 申海澈 1968-2014』가 마침내 독자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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