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총점
10.0
정신적이고 영적인 주제에 관심이 많은 내게 안성맞춤인 책이다. 그런데 작가가 헤르만 헤세라는 걸 뒤늦게 알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당연히 동양인 작가, 그것도 이쪽 분야에 정통인 사람이겠거니 했는데 무려 헤르만 헤세라니?주인공 싯다르타가 당연히 불교의 부처 석가모니이고 그 경지에 이르는 과정이겠거니 했는데 예상밖의 전개 역시 충격이었다. 헤르만 헤세가 만들어낸 싯다르타는 훨씬 인간적이었다. 물론 평균보다 아주 많이 뛰어난 자질을 갖고 태어나긴 했지만 싯다르타가 걸어가는 길은 여러모로 즉흥적이고 이기적이고 어리석은 면이 있어서 오히려 친근하게 다가왔다. 싯다르타가 부처 석가모니를 만나 주제 넘은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참 인상적이었다. 그 내용도 그랬지만 부처라는 존재의 위상과 위엄이 누구에게나 절대적이지 않구나, 그도 신은 아니구나 그의 가르침도 우주의 진리는 아니구나 싶었다.깨달음은 모두가 자기만의 길을 걸어서 직접 얻어야 하며, 온전한 가르침은 존재할 수 없다는 싯다르타의 믿음이 가장 인상적이었다.정말 한구절 한구절 기록해 놓고 싶은 문장이 많아서 여유 생기면 다시 정독하고 싶은 책이다.
YES마니아 : 골드
h*********9님의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