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대 후반에 회사를 다니며 쉐어하우스 ‘선녀방’을 시작하게 되었으며, 쉐어하우스로 이사를 가며 비게 된 기존의 자취방을 에어비앤비에 등록해 함께 운영했다. 그로부터 약 1년이 지나 직장 생활을 완전히 그만두고 파티룸 ‘시혜적동물’을 오픈하게 되었다. 시혜적동물은 1호 이수점을 시작으로 현재 2호 상도점, 3호 신림점 그리고 4호 낙성대점까지 약 1년 만에 총 4개 지점으로 확장된 상태다.
그 과정에서 공간대여업의 3대장이라 할 수 있는 쉐어하우스, 에어비앤비, 파티룸을 기획부터 개업, 운영, CS(Customer Service, 고객 서비스)까지 모두 혼자서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 그 비결은 바로 실행에 앞서 수많은 관련 정보를 검토하고, 마케터로 근무했던 전력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면서 동시에 예측 불가한 다양한 상황에 유연하고 재빠르게 대처했던 순발력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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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어하우스와 에어비앤비, 파티룸 이 세 가지 사업의 공통점은 자신이 일정 비용을 대가로 소유한 공간을 타인에게 빌려주는 형태라는 것이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건물주만 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오해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실상 공간대여업을 운영 중인 자영업자 대부분은 월세로 공간을 빌려서 사업체를 운영한다. 여유 자금이 넉넉하다 할지라도 사업 확장 및 투자비 절감의 측면에서 매매나 전세보다는 월세가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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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정말 최소로 잡는다면 초기 비용은 얼마가 필요할까요?
A. 일단 셋 중 가장 적은 비용으로 시작할 수 있는 사업은 파티룸이겠죠. 상가 보증금을 1천만 원으로 잡고, 월세를 30만~50만 원 내외로, 인테리어 비용을 최저 300만 원으로 잡으면 1,500만 원 미만으로도 창업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금액만큼 시설 및 인테리어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점은 감안해야겠죠. 사실 파티룸이라는 같은 업종이더라도 초기 비용은 몇백만 원에서 몇억 원까지 천차만별입니다. 고급스러운 파티룸이라고 해서 무조건 예약률이 높은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금액을 무조건 키우는 것보다 본인이 가용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상의 조합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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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경험을 예로 들어보겠다. 한 번은 상가 건물을 계약할 때 분명 전 세입자와 건물주에게 소음 문제가 없다는 점을 몇 번이고 확인했으나, 막상 운영을 시작한 이후 바로 위층 상가에 취침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위층 상가는 모두 밤에 영업을 하지 않는 업종이라 10시 이후로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 잘못 예측했던 것이다. 결국 매일 이어진 컴플레인 때문에 약 일주일간 영업을 정지하고 200여만 원의 돈을 들여 천장 방음 공사를 진행했다. 다행히 그 이후로는 소음 문제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반드시 모든 벽과 천장의 재질을 확인하고 같은 건물에 밤까지 영업하는 곳이 있는지, 옆에 위치한 주택까지 소음이 흘러나가지는 않을지, 방음 시공을 한다면 효과가 좋을지 등 최대한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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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인테리어 감각이 뛰어나거나 자취방을 멋지게 꾸며본 경험이 있는 이들이라면 텅 빈 공간을 자신만의 색으로 채우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다. 하지만 반대로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셀프 인테리어 초보자라면 다음과 같은 방법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첫 번째는 이미지 구체화하기다. 내가 원하는 인테리어는 어떤 것인지 떠올려보자. 하얗고 뽀샤시한 느낌, 안락하고 따뜻한 느낌, 빈티지한 보헤미안 느낌 등.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는 막연한 이미지를 실체화하기 위해 먼저 각종 포털과 SNS 등에 해당 키워드로 검색한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느낌이야!’ 하고 생각되는 사진을 모두 모아보자.
두 번째는 공통분모 찾기다. 참고할 만한 사진을 여러 장 찾았다면 이들을 나란히 늘어놓아 보자. 분명 다른 장소, 다른 시간, 다른 각도에서 찍은 제각기의 사진이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비슷비슷하게 느껴질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이 사진들이 왜 비슷한 느낌을 주는지 그 구체적인 요소를 하나씩 찾아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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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나 파티룸보다 상대적으로 홍보에 품이 많이 들어가는 쉐어하우스를 예시로 함께 보자.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쉐어하우스는 크게 네 종류로 나뉠 수 있다. 그렇다면 프로모션 역시 각각의 특성에 따라 방향성이 달라져야 한다.
기숙사형이나 글로벌형처럼 학생을 주로 상대하는 쉐어하우스라면, 친구와 동반 입주를 하거나 지인 추천으로 들어온다면 할인을 해주는 프로모션이 효과가 좋다. 실제로 친한 친구와 함께 방을 쓰고 싶어 하는 케이스도 많다.
고시생형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거나 매 끼니를 챙겨 먹기 번거로운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하숙처럼 쌀과 반찬, 라면 등을 기본으로(혹은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제공해주고, 청소도 알아서 처리해준다면 타 업체보다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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