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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죽음과 자본주의의 미래

절망의 죽음과 자본주의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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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750g | 150*215*26mm
ISBN13 9788947547277
ISBN10 8947547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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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아메리칸 드림을 뒤로 하고, 기대했던 대로 풀리지 않는 삶에 절망하며 약물, 알코올 중독 등 스스로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미국인들. 책은 미국 사회의 교육-소득-노동의 질이라는 상호연계적 요인을 분석하며, 중년의 비극을 초래한 ‘불공정’에 집중한다. 이는 비단 미국만의 문제일까. - 경제경영 MD 강민지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3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현재 한국은 미국처럼 심각한 약물과 술로 인한 사망률이 올라가고 있지는 않지만,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는 위험한 수준에 이르러 있습니다. 주지하다시피, 한국은 세계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2016년 자살률은 10만 명당 25.8명으로 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했죠. 한국은 전 세계 역사상 가장 놀라운 변화와 경제 성장을 이뤄낸 국가지만 그런 변화의 이면에서 사람들은 ‘사회적 안식처(social moorings)’로부터 단절되고 있을 수 있습니다.
---「한국의 독자들에게」중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하기 훨씬 전부터 대학 학위가 없는 미국인들의 삶은 붕괴되어왔으며, 자살과 약물 과다복용,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었습니다. 이 책은 코로나19와는 다른 그러한 유행병, 즉 1990년대 초반부터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기 시작해서 2018년이 되자 한 해에 15만 8,000명의 미국인을 죽게 만든 유행병에 관한 책입니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19로 인한 공식 사망자 수는 21만 명을 넘어섰지만, 이 숫자는 과소평가된 것이 확실하며, 연말까지 더 늘어날 게 분명합니다.

똑같지는 않더라도 코로나19와 절망사라는 두 유행병으로 인한 죽음의 패턴에는 공통점이 많습니다. 약물, 자살, 술로 인한 죽음은 교육 수준이 낮은 미국인들에게 가장 큰 위험을 초래하며, 1990년대 중반 이후 4년제 대학 학위가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주로 이 세 요인 에 따른 사망자가 늘어났습니다. 당분간은(아마도 2021년 말까지도)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들의 교육 수준에 대해 알 수 없겠지만, 교육을 덜 받은 사람들의 감염 위험이 더 크다는 사실은 이미 명백히 드러났습니다.
---「한국의 독자들에게」중에서

절망사, 고통, 약물과 알코올 중독, 자살, 저임금의 열악한 일자리, 결혼 감소, 종교 쇠퇴에 대한 우리의 이야기는 대부분 4년제 학위가 없는 비(非)히스패닉계 백인 미국인들에 대한 이야기다. 2018년 미국인구조사국은 25~64세 미국 인구수를 1억 7,100만 명으로 추산했다.

그들 중 62퍼센트는 비히스패닉계 백인이고, 이 비히스패닉계 백인 중 62퍼센트는 4년제 대학 학위를 갖고 있지 않았다. 이어지는 장에서 우리는 지난 반세기 동안 백인 노동자 계급 삶의 쇠퇴를 기록해놓았다. 비히스패닉계 백인이 생산가능인구의 62퍼센트를 차지하는 이상 그들의 사망률을 이해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서론」중에서

불평등은 그것이 미치는 끔찍한 영향 때문에 많이 인용된다. 이 책에서 우리는 불평등을 원인만큼이나 결과로 간주한다. 부자들이 임금 상승을 억누르고 가격을 올리는 불공정한 과정을 통해 부를 쌓는 것이 허용된다면 불평등은 단연코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구나 그렇게 해서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새로운 도구나 마약이나 기계 장치나 새로운 작업 방법을 발명하고 그들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준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고 연장함으로써 혜택을 받는다. 위대한 혁신가들이 부자가 되면 좋다. 만드는 것과 취하는 것은 별개다. 불공평한 것은 불평등 자체가 아니라 그런 불평등을 발생시키는 과정이다.
---「서론」중에서

그런데 미국의 비히스패닉계 백인들 사이에서는 이와 완전히 다른 패턴이 나타났다. 이들의 사망률이 다른 나라들처럼 하락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사망률 하락이 완전히 중단되고 오히려 상승하기 시작했다.
---「2장」중에서

우리가 반전이 생기기 시작한 결정적 시기인 1999~2017년 사이 이 숫자를 합산해보면 총계가 상당히 커진다. 즉 예상대로 진전됐더라면 살아 있을 중년 미국인의 사망자 수가 60만 명이나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고로 1980년대 초 전염병 창궐 이후 HIV/에이즈로 인해 숨진 미국인 수가 67만 5,000명 가까이 된다.
---「2장」중에서

자살이나 술 중 하나보다는 약물 과다복용으로 숨지는 백인이 더 많지만, 자살과 술로 인한 사망자 수를 합치면 약물 과다복용으로 죽는 사람보다 더 많다. 이 세 가지 종류의 죽음 모두가 중요하다. 죽음은 여행을 계속하고 있다. 어린이의 배로부터 노인의 폐와 동맥으로 이동한 죽음은 이제 다시 중년의 머리, 간, 정맥으로 되짚어가고 있다.
---「2장」중에서

교육은 분명 누가 무슨 이유로 죽는지를 이해하는 열쇠다. 동맥과 폐에서부터 머리, 간, 혈관 이상은 주로 대학을 다니지 못한 사람들의 사인이다. 우리가 이런 고졸 이하 학력자들이 감당해야 하는 추가적 위험을 이해하려면 사람들의 삶에서 교육이 하는 역할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4장」중에서

우리가 앞으로 이 책에서 여러 번 보게 되겠지만 세상은 교육을 더 받은 사람들과 덜 받은 사람들 사이의 세상으로 나눠졌다.
---「4장」중에서

2017년 미국인 15만 8,000명이 자살, 약물 과다복용, 알코올성 간질환과 간경변 등 우리가 말하는 ‘절망사’로 사망했다. 이는 매일 만석으로 비행 중인 보잉 737 맥스 여객기 세 대가 추락해 승객 전원이 사망하는 것과 같다.
---「8장」중에서

사람들은 더 이상 사는 것이 무가치하고, 사는 것보다 죽는 게 더 나을 것 같을 때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불치병을 앓거나 지속적으로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오랫동안 자살하고 싶은 절박감을 느껴왔을 수 있다. 아니면 영국에서 검시관으로 일했던 뒤르켐의 말대로 “마음의 균형이 흐트러졌을 때” 생긴 갑작스런 우울감 때문에 그런 감정을 느꼈을 수도 있다. 대부분의 자살은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을 동반한다. 2017년 미국에서만 4만 7,000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8장」중에서

우리는 절망사와 소득 불평등이 실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하겠지만, 흔히 주장되는 것처럼 불평등에서 죽음으로 이어지는 단순한 ‘인과의 화살’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권력, 정치, 사회 변화가 죽음의 전염병과 극심한 불평등을 동시에 초래하고 있는 더 근본적인 힘이다. 불평등과 죽음은 백인 노동자 계급을 파괴하는 세력의 공동 결과물이다.
---「10장」중에서

우리가 말하는 ‘절망사’에서 ‘절망’은 물질적 박탈감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고, 훨씬 더 나쁘다.
---「11장

설상가상으로, 대졸자들의 소득 증가뿐 아니라 고졸 이하 학력자들의 소득 감소로 인해서도 양 집단 간 소득 격차가 확대됐다. 대졸자들은 고소득이란 보상을 받을 뿐만 아니라 인센티브에 신경 쓰지 않은 사람들은 저소득으로 처벌받는다. 승자는 상을 받고, 패자는 상을 못 받는 정도 이상으로 상황이 나빠진다.
---「11장」중에서

백인 노동자 계급은 노조와 교회 양쪽에서 얻을 수 있는 커뮤니티 도움을 상실하고 있다.
---「12장」중에서

우리는 절망과 스트레스, 자살에 의한 죽음, 약물 과다복용, 알코올 중독과 고통, 일에 대한 애착 감소, 임금 하락, 가정생활 실패 등을 이야기했다. 지난 30년 동안 교육을 덜 받은 백인들을 덮친 유행병은 50년 전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을 덮친 병이다. 많은 면에서 인종 간 격차가 줄어들고 있지만 적어도 교육 계급만을 생각한다면 계급의 분화가 확대되고 있다.
---「4부」중에서

우리는 5장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위기를 모면한 것이 아니라 30년 전에 이미 그들 나름대로 위기를 먼저 경험했다고 주장했다. 흑인들이 절망하고 실직하고 가정과 커뮤니티 파괴를 겪었던 초기에는 이러한 기능장애의 많은 부분이 흑인 문화의 특수성에 기인한다고 여겨졌다. 그런데 당시 사건이 이제 뭔가 달라 보인다. 즉 어떤 집단이 충분히 오랫동안 나쁜 대우를 받는다면 그것은 어떤 식으로건 사회적 붕괴를 겪기 쉬워질 것이다. 오랫동안 가장 많은 미움을 받았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제일 먼저 고통을 겪었지만 교육 수준이 낮은 백인들이 그다음 후보였다. 이 고통이 이어 고학력 집단으로 옮겨갈 것이란 상상이 그저 터무니없는 일이 아니다.
---「4부」중에서

미국 노동자들은 다른 부유한 나라의 노동자들과는 대조적으로 혼자서 알아서 버텨야 한다.
---「14장」중에서

그러나 대학 학위가 없는 미국인들은 이러한 진보를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들이 로봇의 가격 하락과 성능 개선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면서 노동시장에서, 특히 비숙련 노동자들에게 돌아갈 기회가 드물어졌다. 세계화와 자동화는 궁극적으로는 유익하지만, 특히 단기적으로는 혼란을 일으키고, 많은 비숙련 노동자들은 낙오자로 전락한다. 그러나 14장에서 봤듯이, 교육을 덜 받은 노동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은 세계화와 기술이 유입된 노동시장뿐만이 아니다.
---「15장」중에서

절망사의 가장 큰 이유는 약물 과다복용이다. 약물 과다복용은 우리가 이 책에서 설명한 사회적 실패를 나타내는 알코올 중독과 자살로 인한 사망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유행병에 속한다. 그러나 제약 회사들이 하는 행동은 과도하게 많은 사망자를 초래했다. 연기가 피어오르는 절망감에 휘발유를 뿌린 격이다. 약물 유행병을 막는다고 해서 절망사의 근본 원인이 제거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로 인해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것은 시급히 우선적으로 시행돼야 한다.
---「16장」중에서

민주주의는 지금보다 충분히 사람들을 더 잘 섬길 수 있다. 미국의 민주주의는 잘 작동하지 않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코 죽은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것은 한 세기 혁신주의 시대나 1930년대 뉴딜정책 시대에 더 잘 작동하게 됐듯이 지금도 사람들이 충분히 열심히 밀어붙이면 다시 한 번 잘 작동할 수 있다.
---「16장」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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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동안 미국의 중년 백인 사이에서 사망률 상승이 발견되었다. 두 명의 저자는 이 죽음의 원인을 절망에서 찾는다. 그렇다면 이들의 절망은 어디에서 기인하는가. 한편 절망은 분노를 불러왔고, 이는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공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 이어졌다. 절망에 빠진 저소득 백인들에게 다시 그들의 아버지 때처럼 위대하게 만들어주겠다는 희망의 구호는 달콤한 것이었다. 한국은 마약이나 알콜성 질환 문제는 심각하지 않지만, 자살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저자가 말하는 절망사가 남의 이야기만은 아닌 셈이다.
- 슈카(전석재) (경제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 운영자)
곧바로 고전이 될 책이다. 절망사에 대한 탐구를 통해 자본주의의 미래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역사적 이야기를 발굴해냈다. 국가 절망의 시기에 이보다 더 시의적절하고 더 희망에 찬 책을 상상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 로버트 퍼트넘 (하버드대학교 공공정책학 교수, 『우리 아이들』 『나 홀로 볼링』 저자)
이 책은 경제가 번창하고 주식 시장이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들의 삶이 궁핍해지면서 어떻게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게 됐는지를 보여준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내세웠던 구호를 각색해 “바보야, 문제는 불공정한 경제야”라고 말해주고 싶다.
- 아툴 가완디 (외과의사, 『어떻게 죽을 것인가』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 저자)
국내외에서 로봇 및 값싼 노동력과 벌여야 하는 경쟁 때문에 자본주의는 블루칼라의 삶을 추락시키고 있다. 그들은 사망통지서에 적혀 있지 않은 알약, 술, 총 등으로 하나둘씩 외롭게 죽어간다. 두 명의 저자는 남성들이 약물 과다복용, 알코올성 간질환, 자살 등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진정으로 중요한 책이다.
- 앨리 러셀 혹실드 (UC버클리 사회학 명예교수, 『감정노동』 저자)
교육 수준이 낮은 미국 백인들이 절망사에 이르는 이유는 건강보험제도 이용의 어려움이나 건강한 생활양식에 대한 무지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 두 일류 경제학자가 절망사라는 현대적 전염병의 발병 원인을 사회적 요소에서 찾았다. 그리고 획기적인 결과가 나왔다.
- 마이클 마멋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역학 및 공중보건학 교수, 『건강 격차』 저자)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는 이 책은 백인 블루칼라 노동자들이 겪는 고통과 절망을 연구하여 그들이 겪고 있는 절망감이 결국 미국 전체 노동자들에게까지 확대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 뉴욕타임스
누구나 학술적 차원에서 절망사를 다룬 이 책을 읽기 망설여질지도 모른다. 게다가 우울하면서도 눈을 떼기 힘든 책이기도 하니 더 그렇다. 저자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의 사망률과 임금 통계를 재차 언급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그들은 지난 반세기 동안 모든 생활방식이 어떻게 헝클어지다가 끝내 무너져 내렸는지, 그리고 승자에게는 막대한 보상을 해주면서 승자가 되지 못한 사람들의 삶은 방치해버리는 미국의 능력주의의 잔혹함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준다.
- [파이낸셜타임스]
노동계급 백인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조기사망 증가 현상이 국가적 위기로 치닫고 있다. 저자들은 이런 문제가 생기는 원인을 노동자 지위의 약화, 기업이 가진 힘의 증가, 그리고 부유층에게 노동계급의 임금을 재분배하는 의료 분야에서 찾는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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