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사례가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인 파타고니아다. 1985년부터 전체 매출의 1%를 각국 환경단체를 지원 하는 데 활용했다. 무엇보다 제품 자체를 친환경화하는 데 앞장서 왔다. 1996년부터 전체 면제품을 유기농 목화에서 얻은 순면으로 제작하고 있다. 1993년에는 플라스틱 병을 폴리에스터로 재활용해 플리스 원단을 만들었다. 심지어 자사 제품을 홍보하며 ‘제발 이 옷을 사지 마라(Don’t buy this jacket)!’라는 문구를 붙이기도 했다. 아무리 친환경적인 의류라도 가급적 덜 사는 것이 환경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다. 일련의 전략은 소비에서 ‘정치적 올바름’을 따지는 MZ세대에게 적중했다. 2019년 파타고니아코리아 매출(4월 회계 기준)은 약 428억원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30%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프롤로그 - ESG 오해와 진실」중에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래리 핑크 회장은 2021년 연례서신에서 모든 기업에 넷제로와 관련 사업계획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넷제로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제거량을 합해 순배출량 0인 상태를 일컫는다. 앞서 2020년에는 화석연료 생산기업 등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매출 25% 이상을 석탄발전을 통해 얻는 기업은 주식과 채권을 팔겠다고 밝혔다. (...)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HSBC, BNP파리바 등 27개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35개 투자사들로부터 탄소 배출 기업에 대한자금 조달을 중단하고 친환경 대출을 확대하라는 서한을 받았다. 투자사 35곳엔 유럽 1위 자산운용사 아문디와 채권 투자회사 핌코, 영국성공회 재무위원회(CCE), 스웨덴 노르디아애셋매니지먼트(NAM) 등이 포함돼 있다. 이같은 논의는 기후변화에 대한 기관투자가 그룹(IIGCC·Institutional Investors Group on Climate Change)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Part 1 ESG 트렌드 - 블랙록 서한이 몰고온 충격」중에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1973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된 ‘다보스 매니페스토’에 새롭게 등장했다. 다보스 매니페스토는 기업 목적을 ‘이해관계자들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화하는 것(Harmonize the Difference Interest of the Stakeholders)’이라고 정의한다. 2019년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도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확산에 기여했다. 애플과 아마존 등 미국 대표기업 180여 곳의 최고경영자(CEO)들은 ‘기업의 목적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주주 자본주의에서 탈피해 고객과 종업원, 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이다.
---「Part 2 ESG 금융 - 자본시장에 부는 변화의 바람」중에서
삼성전자는 경영지원실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최고경영자(CEO) 직속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로 격상했다. 센터장은 김원경 부사장이다. 삼성전자는 또한 사업부 단위에도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설치했으며, 전사 차원 협의기구인 지속가능경영협의회를 CFO 주관으로 확대 개편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사회에 ESG 관련 정책 심의와 의결권한을 부여했다. 현대차는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 위원회로 확대 개편했으며, 현대모비스도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ESG경영체계를 확립해 지속가능한 미래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Part 3 ESG 경영 - 재계, 이사회에 ESG위원회 설치 가속도」중에서
ESG의 대표적인 평가 기준은 국내 자본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의 ESG 평가지표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국민연금은 ESG 관련 이슈 13개(세부 평가 지표 52개)를 기준으로 한 해 두 번씩 국내 기업들을 평가하고 있다. 대분류 격인 이슈 13개는 환경 분야 3개 (기후변화, 청정 생산, 친환경 제품 개발), 사회 분야 5개(인적 자원 관리 및 인권, 산업 안전, 하도급 거래, 제품 안전, 공정 경쟁 및 사회 발전), 지배구조 분야 5개(주주의 권리, 이사회 구성 및 활동, 감사 제도, 관계사 위험, 배당)로 나뉜다. (...) ESG에서 S(사회적 가치)의 평가에는 기업 내부 인적 자원 관리(고용 조건, 고용 평등, 근로자 안전 등), 협력업체와의 상생과 공정거래, 고객 정보 보호, 사회 공헌 활동 등 다양한 이슈가 포함되어 있다. 최근 들어 작업장 사건사고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전 업종의 디지털 경영이 가속 화되는 상황에 S(사회적 이슈)에 대한 평가가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최근 2, 3년간 근로자의 인권 강화와 관련된 이슈가 많이 제기됐다. 부당해고,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법령 강화가 있었고 52시간 근무제 등 다양한 인권 경영 노력이 제도화되고 있다.
---「Part 4 ESG 평가 - 주요 평가 항목과 최신 동향」중에서
LG화학은 2020년 7월 국내 화학업계 최초로 ‘2050 탄소중립 성장’을 선언했으며,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 RE100(Renewable Energy 100)을 추진하고 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 100%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다. (...) LG화학은 최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기술인 CCU(Carbon Capture & Utilization, 탄소포집활용), 수소 에너지 등 공동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8200억원 규모 ESG 채권도 발행했다. 국내 일반기업 최대 규모다. (...) 신학철 부회장은 “기후변화는 지금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위기단계까지 와 있는데, 이런 식으로 하면 미안한데 답이 없다”며 “작년 전 세계에서 50Gt(기가톤) 정도 온실가스가 배출됐는데 3분의 2가 이산화탄소로, 이산화탄소는 대부분 산업 활동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그는 “LG화학은 지난 1년 6개월 동안 기후변화 대응 태스크포스팀을 짜서 연구하고, 데이터를 보고 토론하며 이 문제에 어떻게 접근할지 고민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기회요인은 분명히 있다’는 개념을 정립하는 데 이르렀다”고 전했다.
---「Part 5 ESG 사례연구 - LG화학」중에서
재무가치와 비재무가치 중 어느 것이 중요할까? 사실 이것은 우문이다. 기업의 존재 이유가 이윤창출이고, 기업이 돈을 못 벌면 도태된다. ESG는 절대 새로운 게 아니다. 이윤창출 과정에서 오늘 돈을 버는 기업이 내일도 돈을 벌 수 있는지 보는 게 ESG의 핵심이다. 한밤중 폐수를 버리고 직원을 쥐어짜면 그 기업이 지속가능할까? 그렇지 않다. 기업은 지속가능해야 하고, ESG는 지속가능성과 관련이 있다. 가장 바보 같은 기업은 ESG 시대가 도래했으니 ESG와 관련해 신사업을 구상하는 기업이다. ESG는 ‘절차적 공정성’과 ‘사회적 합의점’을 이끌어냈는지가 핵심이다.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자. 무엇이 중요한가? 단연 아마존의 주식차트가 보여주는 기업의 재무가치가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ESG로 대표되는 재무성과가 중요한 것이다.
---「Part 6 ESG 인사이트 ? 이재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