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영어책은 정 말 많습니다. 각종 기관에서 추천하는 필독서 목록과 계속 쏟아져 나오는 최신 베스트셀러만 읽어도 24시간이 부족할 지경이에요. 더 큰 문제 는 남들이 좋다는 책을 우리 아이가 좋아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에요. 엄마에게 필요한 능력은 아이가 재미있게 읽을 책을 찾는 안목이에요. 아이가 계속 재미있게 읽기를 원한다면, 한두 권이 아니라 수많은 책을 계속 찾아야 해요. 이런 안목을 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안목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아요. 엄마는 아이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이의 책 취향을 파악하는 데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다른 집에서 대박 났다는 책이 우리 집에서는 쪽박이라면, 실망할 게 아니라 아이의 취향에 대한 귀중한 발견이라고 기뻐해야 합니다.
--- 「엄마에게 필요한 건 아이가 재밌게 읽을 책 골라주는 안목」 중에서
영어 공부는 하루아침에 끝나지 않아요. 최소 10년이 걸립니다. ‘조금씩이라도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외국어 학습을 성공으로 이끕니다. 단순하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이 일을 가능하게 하는 힘은 ‘재미’입니다. 아이들은 재미있어야 열심히 하고, 계속하고, 끝까지 하기 때문이에요. 우리 아이가 영어책 읽기를 재미있게 하기 바란다면, 아이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찾아 주면 됩니다.
--- 「아이의 영어 공부를 대하는 엄마의 자세」 중에서
아이의 마음과 생각을 설레지도 않는 것으로 채우는 것은 낭비예요. 아이의 유한한 시간과 마음과 생각을 이왕이면 설레는 것들로 채우는 게 좋지 않을까요? 정보나 기억에 감정이 입혀지면 그 기억은 오래 남 고 아이의 삶에 영향을 미칩니다. 시간이 지나면 읽었던 책은 잊힐 수 있지만, 그 책을 읽었던 행복한 경험은 평생 아이와 함께해요.
--- 「두근거리지 않는 것은 읽지 마라」 중에서
한글 독서와 비슷한 수준으로 읽어 주면 돼요. 해당 연령대에 오래 머무를수록 좋아요. 만 4세 이전에 시작한다면 다음 연령대로 성급하게 넘어가기보다 그 연령대에서 읽을 수 있는 책을 가능한 한 많이 읽어주세요.
--- 「원서 읽기를 일찍 시작하는 경우」 중에서
이미 한글 그림책으로 외국 작가의 책을 접했을 거예요. 베이비 책은 건너뛰고 18~36개월 토들러 책 표지를 둘러보세요. 아이가 좋아했던 작가가 눈에 들어오면 그 작가의 다른 책을 영어책으로 읽어주세요. 그 책이 시리즈로 나왔다면 같은 시리즈의 다른 책을 읽어주세요. 시리즈물은 보통 10권 이상이니 자연스럽게 영어책 다독으로 이끌 수 있어요. 토들러 책까지는 스토리가 단순해 너무 많이 읽어주지 않아도 돼요. 이미 한글책 읽기를 통해 스토리에 빠지는 경험도 해봤을 테니, 스토리가 탄탄한 유아용 영어책으로 넘어가세요. 만 3~4세 프리스쿨러 대상의 책을 찾으면 돼요. 몇 권만 읽어도 되지만, 아이가 좋아하는 작가나 시리즈가 생 기면 충분히 읽어주세요. 6 ~7세에 시작하는 경우에는 만 3세 책의 일부를 보고, 만 4세 이후의 책 위주로 읽으며 연령대 높은 책으로 넘어가세요.
--- 「만 5세 이후 영어책 읽기를 시작하는 경우」 중에서
영어 그림책 읽기부터 시작해도 되고, 리더스북 읽기로 시작해도 돼요. 책을 읽기 전 듣기가 어느 정도 돼 있어야 읽기에 가속도가 붙어요. 영어 노래나 영상물, 오디오북 등을 통해 이미 영어 소리에 익숙하다면 아이가 좋아하는 수준의 책을 읽어주세요. 어떤 아이는 그림책을 좋아할 수도 있고, 어떤 아이는 한글 그림책을 충분히 봐서 리더스북을 선호할 수도 있어요. 리더스북 을 어느 정도 읽다가 그림책으로 다시 돌아가는 방법도 있어요. 그림책에 나온 어휘 수준이 리더스북보다 높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에요.
--- 「초등 1~2학년에 영어책 읽기를 시작하는 경우」 중에서
학교나 학원, 집에서 영어를 접한 경우가 많아요. 간단한 수준의 책을 읽을 수 있다면 리더스북으로 읽기를 시작하세요. 리더스북의 낮은 레벨부터 차근차근 올라가면서 단어의 난이도와 문장 수준이 높아지도록 하세요. 리더스북을 어느 정도 읽은 후에 프리스쿨과 킨더 수준의 그림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지만, 그림책은 어린아이들이 읽는 책이라며 거부하는 아이도 있어요. 그렇다면 리더스북을 충분히 읽고 챕터북으로 넘어가세요.
--- 「초등 3~4학년에 영어책 읽기를 시작하는 경우」 중에서
아이에게 어렸을 때부터 영어책을 읽게 하는 이유는 어른이 되어서 영어로 된 글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예요. 초등 5학년 수준의 〈해리포터〉를 영어책 읽기의 최종 목표로 생각하면 안 돼요. 〈해리포터〉는 전체 영어 콘텐츠를 대표하지 못해요. 아이가 크면서 영어 책 읽는 수준도 함께 높아져야 해요. 수능 영어는 미국의 중학교 수준이에요. 영어 학원의 진도가 미국 중 학교 수준에서 멈추는 경우가 많은데, 영어를 평생 사용할 생각으로 영어책 읽기를 한다면 원어민 대학생 수준의 원서 읽기를 목표로 해야 해요.
--- 「우리가 일찍이 아이 영어 공부를 시작하는 진짜 이유」 중에서
리딩 레벨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시기에는 주로 리더스북과 챕터북을 읽을 때예요. 그런데 이 시기의 아이는 자기 리딩 레벨 수준을 벗어나는 어려운 단어를 만나면 책 읽기를 부담스러워해요. 그래서 아이의 리딩 레벨을 잘 파악하고, 그 범위에 맞는 책을 골라주는 게 중요해요.
--- 「내 아이의 리딩 레벨에 관심 가져야 할 때」 중에서
리더스북에서 초기 챕터북으로 넘어가는 시기, 초기 챕터북에서 챕터북으로 넘어가는 시기, AR 2점대 챕터북에서 AR 3점대 챕터북으로 넘어가는 시기 때문에 고민하는 엄마가 많아요.… 몇 권을 읽으면 다음 레벨로 넘어간다는 기준은 없어요. 아이의 언어 능력, 모국어 실력, 학습 능력, 영어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 집중력 등에 따라 달라요.
한글 독서가 잘되어 있어 영어책 단계를 수월하게 넘어가는 아이도 있어요. 그런 아이와 비교해서 우리 아이도 그만큼 읽으면 넘어갈 수 있다고 예측해선 안 돼요. 저마다의 적정량을 채운 뒤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해요.
--- 「리딩 레벨 올라가는 데 걸리는 시간」 중에서
리딩 레벨만큼 엄마가 신경 써야 할 것이 책의 분량입니다. ‘영어책이 어렵다’는 아이의 말은 단어가 어렵다는 의미일 수도 있고 분량이 많다는 의미일 수도 있어요. 단어의 난이도에 예민한 아이는 AR을 신경 써서 책을 고르면 돼요. 분량이 많은 책을 읽기 힘들어하는 아이라면 권당 단어 수를 봐야 해요. 같은 70쪽이라도 삽화 유무, 글자 크기, 행간 넓이 등에 따라 책에 담긴 단어 수가 달라요. 글자가 크거나 그림이 많으면 지면 수가 많아도 분량이 많다는 느낌이 덜해요.
--- 「권당 단어 수와 지면 수의 상관관계」 중에서
리딩 레벨은 아이에게 맞는 책을 선택하는 한 가지 기준일 뿐이에요. 아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책이 생기면 어려워도 붙잡고 읽어요. AR 3~4점대 책을 읽는 아이가 〈해리포터〉를 읽었다고 해서 AR 5~6점대 수준의 리딩 실력이 되는 게 아니에요. AR 5~6점 대의 다른 책도 읽을 수 있어야 그 정도 수준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해리포터〉를 읽은 후에 다시 AR 3~4점대 책을 읽는 아이도 있어요.
--- 「리딩 레벨에 지나치게 연연하지 말아야 할 때」 중에서
영어책 읽기를 일찍 시작한 아이라면 리딩 레벨을 높이는 데 목적을 두기보다 해당 연령대 책을 더 많이 읽게 하는 게 길게 보면 좋아요. 너무 일찍 독서 연령대를 높여놓으면 자기 연령대의 책은 시시하게 생각하고, 그러다 정서 나이와 맞지 않으면 어느 순간 제자리에 멈추게 되는 경우도 많아요.
--- 「또래보다 리딩 레벨이 높은 아이를 위한 조언」 중에서
아이는 자라면서 좋아하는 것이 생겨요. 아이가 특정한 것을 선호하기 시작하면 사실 엄마는 더 편해요. 무엇을 골라야 할지 지표가 생겼으니까요. 좋아하는 작가의 다른 책이나 좋아하는 캐릭터 혹은 동물, 사물이 나오는 다른 책을 고르면 그 책을 좋아할 확률이 높아요.
엄마의 역할은 아이의 취향과 독서가 즐겁게 만날 수 있도록 돕는 거예요. 아이가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세요. 아이에게 소소한 것을 사소하다고 폄하하지 말고 늘 사랑 넘치는 눈으로 감탄해주세요. 어떤 책을 읽을지 아이의 시선이 결정해요. 방향과 길을 선택해서 걷는 아이의 한 걸음 뒤에서 응원하며 그 시간을 즐기세요. 든든한 지지자가 있는 아이는 자신감 넘치는 얼굴로 자기 심장을 따라 나아갈 테니까요.
--- 「아이의 취향과 독서」 중에서
아이가 장래희망이나 관심 직업을 따라가며 읽는 책은 세상을 탐구하 는 시간으로 축적돼요. 아이가 읽는 모든 책이 성적이나 입시와 연관되 지 않았으면 해요. 아이가 세상의 다양함을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세요.
--- 「아이의 꿈과 독서」 중에서
‘커서 무엇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대답하는 아이도 있지만, 대답하기 어려워하는 아이도 많아요. 아이가 아직 어리다면 그냥 기다리면 돼요. 자라며 관심 분야가 다양해지면 저절로 해결될 문제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아이가 아는 직업이 몇 개 안 되거나 직업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대답을 못 하는 거라면 엄마와 아이가 함께 탐색해볼 수 있어요.
--- 「아이의 미래 직업과 독서」 중에서
이 책은 수많은 영어책 정보 속에서 우리 아이가 좋아할 만한 책을 찾는 지도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길은 여러 가지예요. 빨리 가는 게 목적이라면 고속열차를 타면 돼요. 가면서 중간중간 큰 도시에 내려 놀다 가는 방법도 있고, 일반 기차나 고속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어요. 직접 운전해서 갈 수도 있고요. 중간에 대전이나 대구에 들를 수도 있고, 광주나 여수까지 갔다가 지리산을 경유할 수도 있어요. 이제 얼마나 빨리 도착했느냐가 아니라, 가는 동안 무엇을 보고 느끼고 배웠는지, 나만의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세상으로 변했어요.
---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 중에서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찾는 방법은 의외로 아주 간단해요. 아이가 고르면 됩니다. 엄마가 열심히 공부하고 고민해서 고른 것을 아이에게 건네주지 마세요. 아이와 함께 고르고, 아이가 자라면서 선택의 주도권을 아이에게 넘겨주면 좋겠습니다. 이 책도 아이와 함께 보는 책이 되길 소망합니다.
---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찾는 방법」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