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시대의 전환점을 맞이한 교회는 팬데믹 이후의 ‘새 판 짜기’에 대한 요청을 받고 있다. 새 판 짜기의 중심은 단연코 선명한 복음의 생명력으로 다시 살아나는 사람, 복음으로 혁신하는 교회, 복음으로 새롭게 되는 세상이다 .
“첫 10년, 1만 명을 그리스도께!”, “그 후 10년, 백만 명 전도”가 비전인 목회자가 있다. 첫 10년의 비전이 이미 이루어졌다면 어떨까? 복음으로 새롭게 되는 세상을 목격하기 위해 이후 10년의 새 판 짜기를 감행할 것이다. 익스피리언스 라이프 교회의 목사 크리스 갈라노스가 이 놀라운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이다. 그가 개척한 교회가 걸어온 첫 번째 10년에 이은 두 번째 10년을 향한 흥미진진한 도전과 하나님의 응답하심이 이 책 구석구석 마다 보석처럼 촘촘히 박혀 빛난다.
마태복음 28:19-20의 ‘대위임령’을 시금석 삼아 2007년 4월, 거실에서 12명으로 시작한 교회는 10년 후인 2017년 9월, 헌신 작정 성도 1만 3천 3백 명, 세례교인 6천7백5십6명으로 성장했다.
크리스 목사는 그 후 두 번째 10년을 맞이하면서, 첫 10년의 목회 철학과 전략, 20세기 미국 교회를 운영 방식으로는 ‘복음주의 대 불황’을 극복하기 어렵다고 진단한다. 첫 10년의 목회 철학과 전략을 불변의 상수로 두지 않고, 오히려 비기독교인 90퍼센트에 달하는 지역에 직접 ‘가서’ 복음을 전하는 전략으로 대전환을 시도한다. 그 중심에 “제자삼기운동”(DMM)이 있다.
제자가 제자를 재생산하고, 재생산 운동이 운동을 재생산하는 운동은 교회개척운동(CPM)으로 이어진다. 이 운동은 지식 기반형 제자도가 아니라 순종 기반형 제자도를 지향한다. DMM을 거친 평신도는 자신의 본업을 교회 개척자로 여기며 교회 개척자들을 파송하기에 재정과 교인수가 감소할 수 있다. 그럼에도 크리스 목사는 기쁘게 많은 교회 개척자들을 파송하고, 다른 교회로 옮겨가는 많은 이들을 축복한다. ‘다수를 얻으려면 소수에 집중하라.’는 원칙으로 헌신된 소수의 운동은 증식(multiplication)의 열매를 맺을 것을 기대하며 곳곳마다 복음을 증거한다.
우리는 이 책에서 하나님 크기의 꿈을 꾸는 열정의 비전 메이커, 자신이 섬기는 교회보다 하나님 나라 확장이라는 대의를 위해 기꺼이 한 알의 밀알이 되려는 목회자를 본다. 시대의 변화 요청에 넓은 길 대신 좁은 길을 선택한 저자의 향후 10년인 2027년, 하나님은 어떤 은혜 보고서를 쓰게 하실지 자못 기대가 된다. 팬데믹 시대, 우리는 저자처럼 복음으로 요동치는 심장으로 은혜의 바다를 항해할 것이다.
- 오정현 (사랑의교회 담임목사, 국제제자훈련원 원장, 한국오엠선교회 이사장)
하나님이 이미 시작하신 일을 우리는 의심과 두려움에 붙들려 소극적으로 따른다. 하지만 이내 곧 하나님이 시작하신 일이라는 게 확연해지면 오히려 하나님의 이끄심보다는, 성취주의적 열망 혹은 욕망에 이끌린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의 일을 하나님의 때에 발견하여 따르는 민감함과 하나님의 이끄심의 단계들을 기다리는 겸비한 머무름 사이에서, 능동적 수동성이라는 아름다운 긴장을 붙들어야 하는 과제를 느낀다. 복음의 본질에 사로잡힌 누군가를 통해 실천되고 있는 일은 이미 하나님께서 말씀해 오셨던 것을 좀 더 먼저 알아차린 이의 순종의 표현이며, 우리는 자신의 안일함에 대한 정직한 인정과 하나님의 뜻에 대한 겸비한 이끌림을 통해, 그들의 순종에 대하여 순종으로 답한다. 하나님은 당신의 뜻을 명민하게 알아차리는 이들과 함께, 복음의 본질이 새 얼굴로 분출하는 새 시대를 여는 일을 반복해 오셨고, 지금도 그 일을 계속하고 계신다 .
크리스 갈라노스의 이 ‘지극히 도전적인’ 책은, 매력적인 제목에 사로잡혀 펼쳤다가 풍성하게 번득이는 성장주의적 숫자와 통계에 실망하려는 찰나, 본질에 대한 치열하고 순전한 추구에 다시금 붙들려 반성하게 되는 아주 특이한 책이다. 크리스 목사의 개인사적 관점에서는, 자기중심적 신앙의 고요함에 하나님 나라의 급진적 실제성의 돌을 던졌던 핸리 블랙커비의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에 뿌리를 두고 있고, 교회사적 관점에서는, 미셔널 처치 운동의 연장선상에서 최근 영국 성공회와 감리교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교회의 새로운 표현(FX운동)’과 연관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거니와 책의 겉옷은 숫자와 통계와 숱한 간증들을 통해, 전형적으로 미국적인, 정량적 색채를 뚜렷이 띠고 있으나, 속옷은 급진적인 복음적 실천을 위한 십자가 앞에서의, 정성적 깨뜨려짐의 과감함이 선명하다. 어떤 ‘기억에 남을’ 교회가 아니라 그저 ‘교회’가 되려는 열망과, 복음을 살려는 원초적인 몸부림이 각별하다. 게다가 그의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제안들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으나, 이미 그의 책임적인 실천을 통과하였고 또 통과하고 있는 중이라는 신뢰로 인해, 상당히 기대할 수 있는 것들이어서, 고맙게 느껴진다 .
개인적으로 목회 10년을 앞두고 있는 입장에서, CTCK 및 복음과 도시와 더불어 분립개척 및 복음적 교회개척과 갱신운동에 참여하는 입장에서, 그리스도의 몸의 깨뜨려짐이 지니는 거룩한 능력을 작으나마 맛보려는 입장에서, 지역 교회들과 연대해 미셔널 처치를 살아내고 복음적 생태계를 구현하는 일에 조금이라도 참여하려는 입장에서, 이 책은 내가 살고 있는 작은 도시 7만 인구 전원과 복음적 대화를 나누고자 하는 불 같은 열망과 구체적이고 본질적인 실천을 기대하게 한다. 생생한 목회 현장에서 막 달려나온 이 책에 붙은 불 같은 힘이, 우리의 작은 열망에도 제대로 붙어, 우리를 힘껏 움직이기를 기대한다.
- 정갑신 (예수향남교회 담임목사, 복음과 도시 이사)
크리스 갈라노스 목사는 이 책의 원제목이 시사하는 대로 10년간 경이롭게 성장한 교회를 메가처치로 자리매김하지 않고 전도적 제자도의 교회로 전환한 용기와 실천으로 우리를 도전하고 있다.
그가 지적하고 있듯이 오늘날 많은 교회가 종교개혁의 전통을 따라 Sola Scriptura(오직 성경)라는 기치 아래 ‘말씀’을 가장 중요시한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어느새 말씀을 전하는 설교 시간이 예배의 중심이 되고, 말씀 그 자체보단 말씀을 전하는 자, 즉 메시지보다 메신저에 더 주목하고 열광하는 풍토가 되어버렸다. 저자는 도전하기를, “메신저와 사랑에 빠지지 말라! 메신저는 당신을 실망시킬 것이다. 메신저는 언젠가는 오고 간다.
메시지와 사랑에 빠져야 한다. 더 좋은 길은 메시지의 원저자와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라고 했다. 이는 날카로운 지적이다. 이 세대는 설교를 듣는 자나 전하는 자나 말씀에 대한 ‘실천’보다는 ‘매료’로 더 호응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신앙생활에 있어 ‘순종’(obeying)의 제자도를 강조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진실로 경애하고 따르는지 아닌지를 가르는 시금석이 바로 순종에 있다는 것이다. 갈라노스 목사는 이러한 순종의 도를 좇아 자신의 교회에 예배의 패러다임을 바꿔 설교가 차지하는 비중을 과감히 내려놓고 기도, 간증, 훈련이라는 3요소로 전환했다. 소위 DMM이라 불리는 제자삼기운동을 통해 한 목사의 무대에서의 행위(performance)가 아닌 온 교인의 참여(participation)로 전격 전환한 것이다.
무모한 시도로만 비친 그 과정이 결코 쉬웠던 것이 아님을 저자는 이 책에서 여과없이 투명하게 나누고 있다. 복음증거의 제자도가 핵심인 그의 사역은 철저히 성령의 인도하심과 말씀에 대한 순종을 모토로 한다. 항해에 비유한다면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르기 위해 높이 세울 돛과 견고한 말씀에 흔들림 없도록 깊게 내려질 닻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미 교회성장, 교회개척운동, 셀교회 등에 관한 많은 이론과 책이 나왔지만, 이 책이 차별화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 단순하면서도 명료한 메시지, 구체적인 사례들, 거대한 비전을 이야기하고 있음에도 결코 망상적이거나 낭만적이거나 비약적이지 않은 설득력과 진솔한 나눔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자칫 전도 열정이나 교회개척을 강조하다 보면 잃어버릴 수 있는 핵심인 그리스도의 사랑을 결코 간과하지 않는다. 자칫 비신자를 그들의 인간적 상황이나 어려움에 대한 이해없이 단순히 전도대상으로만 대상화하는 맹점을 벗어나 하나님이 창조하시고 죽기까지 사랑하시는 대상으로 보는 점, 그들의 필요를 파악하고 섬기는 면에서 선교적 교회로의 모델로도 제시할 수 있다. 명료하고 깔끔한 번역, 곳곳에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매장마다 토론용 질문들이 책의 말미에 있어 이를 함께 읽고 나누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본다. 이 책은 단순한 교회 성장서나 개척서를 넘어선다. 순종의 제자도가 실종된 이 세대에, 말씀은 듣기 위한 컨텐츠가 아니라 그대로 살기 위한 것이라는 외침은 그가 살고 있는 신앙고백이요 모든 신앙인을 향한 진지한 초청이다.
- 박형진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선교학 교수)
지상의 모든 교회는 오직 한 분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과 뜻을 성취하기 위해 존재한다. 교회가 위치한 지역과 소속된 교단은 다양하지만 교회의 머리이신 주님은 동일하시다. 제자를 삼는 사역은 교회의 본질이다. 예수님께서 대위임령(The Great Commission)을 교회에 주셨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타협의 여지가 없다. 교회는 주님의 명령에 대한 순종으로 응답해야 한다. 지역 교회의 역사나 규모 그리고 조직이 대위임령을 완수하는 일에 총동원되어야 한다. 이 책은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 수행하기 위한 어느 초대형교회와 목회자의 분투를 DMM 이론과 생생한 사례를 통해 소개한다. 이 책을 통해 제자삼기의 지혜와 안목과 열정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 오정호 (새로남교회 담임목사, 제자훈련목회자협의회(CAL-NET) 이사장)
크리스가 큰 일을 내고 말았다. 지난 세기말과 이번 세기에 엄청난 선교적 돌파를 이루어내고 있는 교회개척운동(Church Planting Movements; 서구 교회에 소개되면서 Disciple Making Movements로 이름을 바꿈) 전략이 서구 교회에서도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3가지 흐름이 있었다. 첫째는 선교지에서 쓰던 방식 그대로 소규모 모임들을 확산시키는 것이었고, 둘째는 기존 교회에서 전도 소그룹처럼 사용하는 것이었고, 셋째는 한 교회 안에서 기존 교회 방식과 외부의 소모임 네트워크를 공존시키는 하이브리드 방식이었다. 그런데 크리스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존 교회를 제자삼기운동 전략으로 완전히 전환시키는 네 번째 흐름을 만들어냈다.
이 책에는 그동안 자신이 사용해 왔던 초대형교회의 끌어 모으는 방식을 탈피하고, 교회를 세상 속으로 풀어놓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저자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가 교회를 DMM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블로그에 기록해 왔던 글들을 모아놓은 것이기 때문에, 무척 생생하다. 그리고 아주 구체적이다. 물론 수치나 통계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는 미국식 설득 방법이 거북할 수 있다. 미국의 바이블벨트가 가지고 있는 나이브(naive)함이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저자는 소외된 자들에게 가서 성경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교회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논하기 전에, 복음서로 돌아가 예수님이 무엇을 하셨고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를 발견하고, 거기서 우리가 해야 할 일, 곧 미션(mission)을 찾아 행할 때, 교회는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저자는 바로 그것을 하자는 것이다. 그렇게 할 때, 교회는 건물을 넘어 운동(movements)이 된다.
- 염종열 (함께가는교회 담임목사, 개척학교숲, FxKorea, 킹덤파트너스 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