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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너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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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 을유세계문학전집-114이동
리뷰 총점9.4 리뷰 22건 | 판매지수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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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9월 3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43쪽 | 426g | 137*196*20mm
ISBN13 9788932405070
ISBN10 893240507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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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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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그 뒤로 한참 동안 꿈 같은 황홀경에 잠겨 있었다. 아무리 삶이 궁핍할지라도 절대로 빼앗길 수 없는 그 무엇이 삶 속으로 들어온 것 같았다. 그녀가 소녀였을 적에 엄마가 금색 목걸이를 주었는데, 잠옷 안에 숨겨 뒀다가 어둠 속에서 침대에 걸터앉아 살짝 꺼내 봤던 그 금색 목걸이처럼 무엇인가 아주 중요한 것을 얻은 것 같아 감정이 북받쳤다.
--- p.71

다음 날 아침, 래미 씨와 그의 아내는 세인트루이스로 향하고 앤 엘리자만 가게에 홀로 남았다. 미스 멜린스와 호킨스 부인과 조니가 뒷방의 장식을 떼고 청소하는 것을 도와주려고 들렀을 때, 겉으로는 첫 이별의 긴장이 조금 풀리는 것 같았다. 앤 엘리자는 그들의 친절을 당연히 고맙게 생각했지만, 그들이 ‘위로’라 믿고 건네는 말들은 그녀에게 빈껍데기와 같았다. 그녀는 익숙하고 따뜻한 그들의 존재 바로 저편에 ‘고독’이라는 손님이 문 앞에 서서 기다리는 것을 봤다.
--- p.88

요즘 들어 그녀는 하느님이 한 개인을 지켜 준다고 더는 믿지 않았다. 만약 돈을 빌리는 대신 어쩔 수 없이 훔쳐야만 한다면, 그 정당성을 심판하는 것은 신이 아닌, 오로지 자기 양심의 잣대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돈을 빌려 줄 수 있느냐고 실제로 요청하는 순간은 여전히 굴욕적이고 씁쓸했다. 그녀는 미스 멜린스가 자기처럼 상황을 초연하게 봐 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미스 멜린스는 매우 친절했지만 친절을 베풀어 주는 대가로 여러 질문을 던질 권한이 당연히 있다고 생각했다. 앤 엘리자는 동생의 비참한 비밀들이 자기 입에서 조금씩 새어 나와 재봉사의 소유물이 되어 가는 것을 바라봤다.
--- p.129

신이 요지부동할수록 그의 노여움을 달래려는 인간의 욕망은 커지는 법이다. 오스릭 데인의 첫 모습에 낙담한 회원들은 도리어 작가를 즐겁게 해 주려는 열망이 눈에 띄게 커졌다. 작가가 자기를 초대해 준 회원들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할 의무감을 느끼리라는 막연한 기대는 작가의 태도 때문에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레버렛 부인이 나중에 동생에게 밝혔다시피, 오스릭 데인은 상대방을 쳐다볼 때 상대방이 자기 모자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걱정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었다.
--- p.159

친구의 몸이 조그맣게 오그라든 것만 같았다. 마치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서기라도 하면 불어오는 바람에 먼지처럼 훅하고 흩어져 버릴 것처럼. 그 모습을 보자 슬레이드 부인은 불현듯 질투심이 일었다. 그 긴 세월 동안 이 여자는 그 편지를 붙들고 살아왔다니. 그까짓 잿더미로 변한 기억을 보물처럼 여긴다면, 도대체 그를 얼마나 깊이 사랑했다는 말인가!
--- p.207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뉴욕의 오래된 거리, 작은 방에서 함께 사는 앤 엘리자와 에블리나 자매는 작은 가게를 운영하며, 옷 수선을 해 주고 손바느질한 물건들을 팔아 근근이 살아간다. 궁핍하지만 평화로운 삶을 이어 가던 어느 날, 앤 앨리자는 동생 에블리나의 생일을 맞아 탁상시계를 선물한다. 이 탁상시계를 산 가게의 주인 래미가 자매의 삶에 들어오면서 그들의 단조로운 일상은 예상치 못한 파고를 만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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