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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이 사라지는 순간

이명이 사라지는 순간

: 난치성 이명의 원인, 진단, 치료에 대한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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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0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81쪽 | 452g | 148*210*20mm
ISBN13 9791191283921
ISBN10 1191283925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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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 때문에 죽고 싶을 만큼 괴로워요. 안 해본 것 없이 여기저기 좋다는 데는 다 다녔어요. 20군데는 다닌 것 같아요. 이비인후과에 가서 고막주사도 10번은 맞았고 한의원도 3군데는 가본 것 같아요. 귀에 약침도 맞고 한약도 먹었죠. 민간요법 하는 데도 가보고 신경과에 가서 머리 MRI도 찍고 정신과에 가서 약 먹고 그래도 나아지지 않았어요. 죽고 싶은 심정으로 지금까지 살고 있어요.”
임상 현장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환자 이야기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 병원에 이명을 주요 증상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늘어났는데, 이분들은 대개 한 가지 증상만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때로는 이명 때문에 내원한 것이 아니라 만성피로, 소화불량, 비만, 피부 트러블을 해결하러 왔는데 문진을 하다 보면 이명도 있다는 분들이 꽤 많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깨달았다. 이명이란 절대 단독으로 오지 않고, 다른 증상들과 동반해서 오는 것으로 건강의 바로미터와 같다는 것이다.
--- pp. 21~22

우리의 몸을 하나의 싱싱한 나무라고 해보자. 전통 의학에서는 나무의 이파리가 시들어 떨어질 때가 돼서야 나타나는 증상들에 맞춰 신경계, 소화기, 심장, 내분비, 비뇨기, 호흡기, 간, 알레르기 등으로 나누어서 치료한다. 반면에 기능의학적 치료는 이파리가 멀쩡해 보여도 줄기에 해당하는 부분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날 때 기둥, 뿌리, 토양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어떤 이상이 있는지 살펴봄으로써 병에 걸리지 않도록 근원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 p. 35

장누수증후군은 현대인 중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안고 있는 문제다. 장벽이 쉽게 투과되면 그야말로 다양한 질병들이 함께 발병하는데, 이명도 그중 하나다. 그래서 장누수증후군은 장의 투과성이 증가되어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증상과 질환을 합해서 말하기도 한다. 소화기계는 면역의 최전방에서 인체를 지키는 가장 큰 면역계이므로, 이 부분이 무너지면 우리 몸 전반의 건강 상태에 빨간불이 켜지는 것이다.
--- pp. 51~52

이명 환자들이 염증 수치가 높은 것이 확인되면 맞춤형 소화효소제, 프로바이오틱스 등 장내환경 개선을 위한 처방을 하고, 염증을 없애는 식사법을 권한다. 식이습관을 잘 따라와준 환자들은 한 달 반쯤 뒤에 다시 검사하면 대부분 정상화된 걸 확인할 수 있다. 장내 염증이 사라지고 고지혈증 등이 해결되면서 이명 치료의 첫 번째 문을 열게 되는 것이다.
장의 역할은 영양분을 흡수하고, 나쁜 물질들로부터 방어하는 것이다. 장의 기능이 떨어져 영양 불균형이 생기면 미네랄이 부족해진다. 미네랄 불균형으로 몸이 산성화되면, 산성화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는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온다.
--- pp. 62~63

그는 이미 여러 군데를 다니면서 치료했는데도 이명이 계속되니까 답답한 마음에 인터넷 검색을 해봤고, 이명에 TMS(경두개자기자극 치료)가 효과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내원한 것이다. 그는 “속는 셈치고 와봤다”고 했다. 처음 세네 번은 올 때마다 “치료가 과연 효과가 있을까요?”라는 말을 반복했다.
--- p. 73

그는 TMS 치료를 시작한 지 7주 정도가 지나자 이명 소리가 절반 정도 줄어든 느낌이 들었고, 밤에 편하게 잔다고 말했다. 치료효과를 확인한 후부터는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했는데, 13주가 지나자 드디어 소리가 안 들린다고 했다. 이제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개운하고 소리가 안 들려서 너무 좋다고 한다. 그가 이렇게 극적인 효과를 볼 수 있었던 것은 혈당과 중성지방을 낮추기 위한 식이요법을 잘 따라주었기 때문이다. 약 복용 없이도 혈당과 중성지방의 수치를 정상으로 낮추었고, 부신 기능을 정상화하기 위한 생활습관을 적극적으로 실천했다.
--- pp. 73~74

이명 환자들 중에는 귀에서 소리가 들려서 못 잔다든지 잠이 오지 않아 밤을 꼴딱 새웠다는 경우가 참 많다. 화장실을 몇 번씩 왔다 갔다 하느라 제대로 못 자는 경우도 많은데, 베개를 바꾸거나 명상 음악을 듣거나 수면을 돕는 약을 먹기도 한다. 그러나 수면장애가 있는 이명 환자라면 그 원인이 부신 때문은 아닌지 체크해봐야 한다.
--- p. 107

장누수가 오면 부신피로도 잘 생긴다. 소장은 영양소 흡수와 외부 물질이 내 몸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방어 작용을 하는데, 소장에 누수가 있다는 것은 그런 방어 기능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장누수 환자는 소장에서 영양소 흡수도 잘 안 된다. 영양소 흡수가 잘 안 되면 대표적으로 흡수해야 하는 미네랄인 철분, 칼슘 등이 부족해진다. 철분이 부족하면 빈혈이 오고 그 때문에 또 우리 몸은 피로해진다. 철분이 우리 몸에서 하는 일은 산소를 공급하는 것인데, 빈혈 환자는 산소 공급이 안 되니까 하루 종일 피로하다. 만성피로가 온 환자들은 빈혈 때문일 수도 있고 부신피로 때문일 수도 있다. 또는 갑상선 때문일 수도 있고, 이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 p. 121

이명 환자나 수면장애, 우울증, 불안장애 등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뇌의 특정 부분이 과활성화돼 있거나 저활성화돼 있는 경우가 많다. 이명의 발생기전이 명확하게 밝혀져 있진 않지만, 가설 중 하나는 신경전달물질 중 억제성 가바와 흥분성 글루타메이트의 불균형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불면, 불안, 우울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과 이명에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에 대해서는 TMS 치료를 하면 다시 균형을 찾고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 점은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 p. 131

이명은 많은 원인을 포함하는 복잡하고 다인적인 증상이다. 그중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청각피질 경로가 활성산소(ROS)에 의해 생화학적 변화를 겪으면서 달팽이관의 청력세포가 퇴보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달팽이관 조직에는 항산화 방어 시스템의 구성원인 비타민과 효소가 포함되어 있지만, 시스템에 불균형이 생겨서 적절한 해독이 이뤄지지 않으면 산화 스트레스가 발생한다. 유해한 활성산소에 의해 세포가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다.

--- p.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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