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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를 위한 하멜 오디세이아

리더를 위한 하멜 오디세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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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492g | 140*210*30mm
ISBN13 9791191290073
ISBN10 1191290077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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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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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의 전설적인 모험담은 심리적으로 위축된 시대에 꿈의 폐활량을 넓혀 주기에 충분하다. 그의 인생 궤적은 고향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유럽과 아프리카, 인도네시아, 대만, 일본, 청나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걸쳐져 있어 그 자체로 흥미롭고 유익한 인문학 그랜드투어다.
--- p.7

나는 남도의 시골 골목길에서 고립과 공포를 꾹꾹 눌러 이기며 돌담을 쌓았을 하멜의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운명의 덫에 빠져 있다는 자괴감과 출구를 모르는 막막한 터널 증후군을 어떻게 이겨냈을까? 헤링본 패턴 담장은 먼 훗날 자신의 흔적을 따라 찾아올 사람을 위해 그가 남겨놓았던 특별한 표식은 아니었을까?
--- p.8

무슨 목적으로 쓴 글인가? 동인도회사에 제출하기 위한 보고서로, 하멜과 동료들이 탔던 선박의 해난사고 경위와 행적 그리고 조난지인 조선의 지역 정보가 두루 포함되어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조선에 강제로 억류되었던 13년 28일간의 밀린 임금을 요구하기 위한 근거자료이기도 했다. 코로나-19 시대로 비유하자면 일종의 재난지원기금을 받기 위한 증빙 자료였다.
--- p.55

멀리서 보는 바다는 낭만적이지만, 그곳은 거친 삶이 기다리는 곳이다. 육체나 정신 모두 강하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다. 더군다나 대항해시대에 외항선원은 매우 위험한 직업이었기에 고아나 불우한 환경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선원 모집 활동을 했다. 하멜과 함께 조선에 왔던 선원 중 일부는 10대 청소년이었다. 심지어 열두 살과 열네 살 소년도 있었다. 이들은 소년에서 청년으로 가는 성장기를 송두리째 조선에서 보낸 셈이다.
--- p.76

‘안전한 항구를 벗어나 탐험하고 꿈꾸며 발견한다Explore, Dream,Discover’는 표현은 어떤 의미에서 17세기 네덜란드인들의 시대정신이라 할 수 있으며, 하멜의 마음이기도 했다. 그는 네덜란드라는 비좁은 땅에서 사회적 약자로 춥고 배고프게 살기보다 안전한 항구를 떠나 도전하는 쪽을 택했다. 태어나 처음으로 인생을 스스로 선택했다는 해방감과 불안이 섞인 기묘한 기분이었다.
--- p.86

페르메이르와 하멜 두 사람 사이에 또 다른 중요한 접점이 있으니 청어와 동인도회사다. 350년 전 하멜이 동인도회사의 세계경영 최일선에서 일하다 태풍이라는 자연재해를 만나 조선에 와서 강진 병영마을에 청어 뼈 패턴의 돌담을 남겼다면, 페르메이르는 청어잡이 배와 동인도회사를 정교한 그림으로 담아 놓았다. 그 작품이 ‘델프트의 풍경View of Delft’이다.
--- p.254

네덜란드인에게 청어는 점점 더 특별한 존재가 되고 있었다. 쉽게 상하던 이 생선은 1년 이상 보관이 가능했고, 옛날식 건조 방법과 비교해 맛도 더 좋았다. 네덜란드 어부들은 싸구려 생선을 황금으로 만드는 연금술사가 되어 가고 있었다.
---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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