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만 신화는 독일, 네덜란드, 영국, 스칸디나비아 반도 등 유럽 사람들의 조상에 의해 전승되었다. 게르만 신화는 그 대부분이 노르웨이나 스웨덴 등 스칸디나비아 반도 사람들에게 가장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왔기 때문에 북유럽 신화라고도 한다.
북유럽 신화는 에다(Edda)를 통해 전해졌다. 에다는 시나 운문을 의미했던 고대 노르웨이어에서 유래된 용어로 여겨진다. 에다에는 『고 에다(Elder Edda)』와 『신 에다(Younger Edda)』가 있다. 『고 에다』는 10세기경에 아이슬란드어로 쓰인 시들의 선집이므로 ‘운문 에다(Poetic Edda)’라 불린다. 1220년 아이슬란드의 스노리 스투를루손(Snorri Sturluson, 1179~1241)이 산문체로 쓴 『신 에다』는 ‘산문 에다(Prose Edda)’라고 한다.
허리띠를 풀어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 p. 065-066
헤라클레스는 배가 닻을 내리자 먼저 해변에 내렸다. 그는 여자들 속에 있는 히폴리테를 한눈에 알아보았다. 히폴리테는 헤라클레스에 대한 존경심을 보여주기 위해 말에서 내려 그를 맞았다. 헤라클레스는 여왕을 가까이에서 보고 깜짝 놀랐다. 그녀의 온몸이 갈색으로 그을려 있었고 근육으로 울퉁불퉁했기 때문이다. 다른 아마존 여인들도 마찬가지로 남자처럼 보였다.
헤라클레스는 히폴리테 여왕에게 아홉 번째 과업을 설명해주었다. 히폴리테는 자신의 허리띠를 가지러 왔다는 말에 처음에는 경악했으나, 놀랍게도 허리띠를 풀어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 p. 097-099
기원전 3000년 메소포타미아에서는 부드러운 금속인 구리를 주석과 함께 녹여서 단단한 청동을 만들었다. 청동은 인류 최초의 합금이다. 중동 지역에서 비롯된 청동 제조 기술은 중국으로 전파된 것으로 추측된다. 기원전 2000년대 중반에 중국인들은 청동 주조의 귀재가 되었다. 중국인들은 이러한 합금 제조 기술로 청동기 문명을 꽃피웠다. 2,000년 동안 청동은 무기, 선박, 공예품, 도구 등을 만드는 데 필수 재료로 사용되어 인류 문명의 초석이 되었다.
--- p.140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집수 시설로 추정되는 댐은 기원전 3400년경 메소포타미아에 지어진 자와(Jawa) 댐이다. 현대의 요르단 지역에 위치한 댐으로, 수압으로 벽이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상류 쪽에 석벽을 세우고 그 뒤로 암석을 쌓아올려 이중으로 보강하는 놀라운 방식으로 지어졌다. 몇 년 전 외부 충격으로 일부가 파괴되기 전까지 고대의 원형이 유지되었을 정도로 견고하게 건설된 이 댐은 겨울철에 발생하는 홍수로부터 1,500년 동안 도시를 지켜주었고, 늘어나는 인구를 먹여살릴 농작물에 관개할 수 있는 안정적인 물 공급원이 되어주었다.
--- p.154-155
중국의 신화를 모아놓은 『산해경』을 보면 기굉국(奇肱國) 사람들이 갖가지 신기한 기계를 만들었다고 한다. ‘기굉’은 손이 하나만 있다는 뜻이다. 여러 가지 기계를 만든 것으로 보아 손이 아니라 다리가 하나였던 것 같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손이 하나뿐이었으면 하나의 손으로 신기한 기계를 만들 수 없었을 것이며, 다리가 하나뿐이었기 때문에 불편을 해소하려고 여러 가지 기계를 만들었을 것이라는 논리가 그럴 법하다.
--- p.266
신화 속의 크레타 섬에 미노스 왕의 궁전이 실재했던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미노타우로스가 갇혀 있던 라비린토스의 존재 여부가 세인의 관심사가 되었다.
크레타 섬 사람들은 라비린토스 안에 있는 문 위에 새겨진 비문을 해독하면 문이 저절로 열려 수많은 보물도 찾을 수 있다고 믿었다.
고고학자들은 신화 속 크레타 미궁을 찾으려고 끊임없이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애당초 미궁 건조물 따위가 없었거나, 아니면 미궁이 흔적도 없이 파괴되고 말았는지 모른다. 단지 미궁의 도형만을 볼 수 있을 따름이다.
허리띠를 풀어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 p.243
네소스는 켄타우로스였으므로 상반신은 사람, 하반신은 말인 반인반마의 괴물이었다. 여느 켄타우로스처럼 네소스 역시 여자를 좋아하는 특성을 지녔다. 네소스는 강에서 돈을 받고 나그네를 건네주는 일을 했다.
어느 날 그리스의 영웅인 헤라클레스가 그의 아내인 데이아네이라와 함께 강을 건너려 했다. 네소스는 데이아네이라를 등에 업고 강을 건너고, 헤라클레스는 헤엄을 쳐서 따라오기로 했다. 그러나 네소스는 강 건너편에 닿자마자 데이아네이라를 겁탈하려고 등에서 내려놓지 않은 채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헤라클레스가 히드라의 독에 적신 화살을 쏘았다. 히드라는 머리가 여러 개 달린 물뱀이다. 히드라의 입김은 물을 독으로 오염시킨다.
--- p. 333
암리타는 인도의 감로(甘露)이다. 감로는 ‘하늘에서 내린 달콤한 이슬’을 뜻하며, 중국인들은 감로를 불로장생하는 신선의 음료라고 생각했다. 암리타의 뜻은 ‘죽지 않는 것’이며 암브로시아와 어원이 같다. 암리타는 힌두 신화에서 생명의 물이다.
소마는 넥타르와 같이 신주(神酒)라고 번역되지만, 양조 과정을 거치는 술이 아니라 즉석에서 복용할 수 있는 환각 물질로 여겨진다. 『리그베다』에는 “우리는 소마를 마셨다. 우리는 불사신이 되었다”는 대목이 나온다.
--- p. 388
우리 자신을 꼭 닮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메타버스에서 우리 대신 활동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로 우리 자신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똑같이 만든 이 소프트웨어는 디지털 복제 인간(digital double)이라고 불린다.
디지털 복제 인간은 기능적으로 아바타와 일맥상통하는 측면이 적지 않다. 아바타는 힌두교에서 유래한 말이다. 힌두교 신화에는 수많은 신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창조, 유지, 파괴라는 영겁의 순환이 나타나는 양상에 불과하다고 여겨진다. 이 중에서 유지의 신인 비슈누는 그의 힘을 아바타라, 곧 ‘하강’으로 불리는 온갖 형태로 현현했다. 아바타라는 산스크리트어로 ‘내려오다(ava)’와 ‘땅(terr)’을 합성한 단어로서 ‘지상에 강림한 신의 화신’을 의미한다.
--- p. 528-529
와이즈먼 교수는 인류가 사라진 지구 생태계의 모습을 설명하기 위해 홍적세 말기에 발생한 대형 포유류의 절멸을 언급했다. ……
이들의 절멸 속도는 아프리카에서는 완만했으나 북아메리카에서는 급박했다.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1만 3,000년 전 아시아에서 이주해 온 인디언들이 북아메리카 대륙에 발을 내디딘 직후 매머드가 대부분 사라졌다는 점이다. 따라서 매머드 멸종을 사람의 탓으로 돌리는 주장이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사람들이 지나치게 많이 매머드를 살육하여 씨를 말렸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와이즈먼은 지구에서 인류가 사라지면 북아메리카 대륙이 나무늘보 등 거대한 초식동물의 낙원으로 복원될 것이라고 상상했다.
--- p.555-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