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자산의 위험이란 시장 전체의 위험인 체계적인 위험과 개별주식의 위험인 비체계적 위험으로 나뉩니다. 체계적인 위험은 주식시장 전체가 거시경제 악화 등의 영향으로 급락할 위험을 이야기하며, 이러한 위험은 영원토록 점점 커지거나 점점 작아지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시간을 두고 호전되었다가 악화되었다가를 반복하는, 즉 순환하는 것이므로 주식투자로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큰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주요한 요인은 아닙니다.
한편, 비체계적 위험은 개별 기업의 사업실적, 전망이나 재무상태의 악화 등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것으로, 투자자가 관심기업의 사업구조와 재무손익을 이해하는 것으로 중장기적으로 그 위험을 거의 제거할 수 있습니다.
즉, 주식투자자의 수준별로 체계적 리스크와 비체계적 리스크를 더한 주식투자의 전체 리스크 크기는 다를 수가 있으나, 불안하고 원인결과가 명확치 않은 로또식의 일확천금 주식거래가 아니라, 자신이 비교적 잘 아는 범주 내에서 인과관계가 명확한 형태로 주식투자수익을 내려고 한다면, 결국 주식이라는 자산에 익숙해져야 하고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서 주식투자자의 개인별 목표자산의 크기는 무관하지만, 목표자산의 형태는 주식이 되어야 합니다. 어떻게든 불안불안해서 언제든지 현금화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을 정도로 주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지 않은데, 어떻게 주식을 보유하는 과정에서 물 흐르듯이 돈을 벌 수 있겠습니까.
전체적으로는 이해가 가면서도 언뜻 실제로 그렇게 하기는 어려울 듯이 느껴지겠지만, 주식투자, 특히 가치투자의 체계를 정통으로 잘 배우고 공부할수록 더욱 이해하게 될 것이며, 실제 투자활동과 수익활동도 그렇게 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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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가치평가의 수준별 단계는 세 단계입니다.
우선 관심기업의 재무제표 이해와 유형자산, 재고자산 등 자산항목별 실질 조정을 통해 알 수 있는 순자산가치 계산이 첫 번째 단계입니다. 단순히 현재의 가치와 주가(가격)와의 괴리율을 계산하는 것이지요.
주식가치평가의 두 번째 단계는 현 트렌드 하에서의 주력 제품 및 서비스 분석과, 경영진의 자본배분에 의한 수익가치 산정입니다. 우선 기업이 속한 업종 히스토리와 상황, 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의 경쟁력과 이익률 등을 분석하고, 중장기에 걸친 경영진의 자본배분능력 혹은 재투자능력(벌어 놓은 돈을 수익자산에 재투자하는가)을 파악합니다. 다음으로 지난 재무상태와 실적에 대한 유기적인 분석을 통해 향후 재무상태와 실적을 추정하고, 적정한 주식가치를 평가하는 단계입니다.
수익성장주 가치평가라고 하는 편이 가장 적당할 것 같습니다. 현재의 가치와 주가 사이의 괴리율뿐 아니라 주식의 수익성장률까지 계산함으로써, 투자자가 싼 값에 사서 비싸게 파는 첫 번째 옵션과 소유하는 기간 동안 복리수익까지 올릴 수 있는 두 번째 옵션 등 복합수익률을 달성하는 단계입니다. 한국주식가치평가원과 제 투자철학은 주로 이 단계에서 편안하게 느끼며, 이 단계의 가치투자에서 가장 앞서나간 투자자는 두말 할 것 없이 워렌 버핏입니다.
세 번째 단계는 기술변화 등 중장기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여 아이템(제품, 서비스)을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자본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능력, 즉 기업의 혁신능력까지 분석하여 장래에 창출한 현금흐름을 대략 파악하는 성장가치 산정입니다.
말이 조금 어려운데, 주력 제품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경영진의 전략기획 능력, 주력제품의 성공적인 수익창출을 위한 비용통제 능력, 창출한 수익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다음 세대의 제품개발에 투자하는 자본배분 능력 등 크게 세 가지 영역을 통해 미래에 창출될 현금흐름까지 추정하는 분석능력으로써, 필립피셔의 기업분석 영역에 이른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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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박학다식하여 두루두루 언급하면서도 정작 투자에 대한 깊이는 없는 시황전문가, 시장전문가 혹은 경제학자들이 말하기를, 거시경제가 움직일 때 밸류에이션의 중요도는 떨어진다는 발언을 합니다.
그런 자칭 예측 전문가들을 보면 매우 단기적인 거시경제는 잘 아는 듯이 말하지만, 거시경제 자체가 순환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현재의 추세는 영원하지 않다는 것(환율만 예로 들어도 영원히 오르거나 내릴 수 없음), 그리고 투자에 있어서 누적이 아니라 순환에 해당하는 거시경제가 본질적인 의미는 없다는 것도 잘 모르고 있으며, 주식시장과 주가를 결정하는 근본적인 요인들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구나 하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개인투자자들이건 기관투자자들이건, 주식투자자들이라면 예측에 의존하지 말고 생각의 중심을 스스로 잡으셔야 합니다.
주가를 보고 투자하시는 분들은 주가에 포커스를 두십시오. 하지만 그 부분을 마스터하고 나서야 비로소 투자하십시오.
실적이나 거시경제를 보고 투자하시는 분들은 그 부분에 집중하십시오. 마찬가지로 그 부분을 많은 데이터와 분석으로 스스로 확신하고 나서야 비로소 투자하십시오. 선행적인 역발상 투자 이후, 시간을 두고 실적이나 경기상황의 개선과 더불어 투자자들의 전망까지 좋아지고 주식의 수요가 몰리는 형태로 수익률을 달성하게 됩니다. 기업의 실적분석 부문에 대해서 상당한 수준으로 판단이 가능한 투자자의 경우 자신을 믿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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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투자기업에 대해서 적정주가를 달리 산정하는 것이 합리적인, 서로 다른 투자 주체를 세 가지로 분류하겠습니다.
첫 번째 투자주체로 대부분의 개인투자자와 일부 기관투자자에 해당하는 소수주주가 있고, 두 번째 투자주체로 최대주주 및 경영권에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는 투자주체에 해당하는 대주주가 있고, 세 번째 투자주체로 특정 기업을 인수합병하려는 인수합병 주체를 들 수 있습니다.
위의 투자주체 분류는 똑같은 한 기업에 대한 적정주가의 수준에 따라 투자 주체를 3분한 것으로, 개인투자자 중 초보투자자, 투자고수, 정보가 많은 기관투자자 중 일부 등을 막론하고,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힘든 수준의 지분을 가진 주주 소수주주의 적정주가(기업의 가치)는 유사합니다. 대개 소수주주의 적정주가는 경영권 활동과 무관하게 기업의 영업활동으로 창출된 조정 당기순이익 등의 가치로 판단하며, 이러한 소수주주의 적정주가는 대주주의 적정주가와 같을 수가 없습니다.
대개 대주주 기준의 적정주가는 더 높은 편이며, 이는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각종 자산을 활용, 처분할 수 있는 경영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소수주주가 매입한 주식의 적정주가가 대주주 기준의 적정주가에 이르기까지 상승하거나 혹은 대주주 기준의 적정주가와 일치하기 위해서는, 대주주 기준의 기업가치(적정주가)를 현재의 주가에 반영하려는 대주주 측의 경영활동 의도나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한편, 개별 기업 별로 대주주 기준의 주가를 산정하는 것은 교육을 통해 개별적으로 익히게 되지만, 소수주주의 적정주가보다 평균적으로(상장사 평균) 20~30% 정도 할증(할인이 아닌 증가하는 개념)되는 편입니다.
인수합병 주체의 밸류에이션은 소수주주 가치보다는 물론, 대주주 가치보다도 훨씬 높다고 생각하면 됩니다만, 이 부분은 사실상 공개된 재무제표 자료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시너지 효과 등에 대한 정성적인 분석능력이 필요합니다. 인수합병 기업이 피인수합병 기업을 인수함으로써 수익을 증가시키는 측면과 비용을 감소시키는 측면 등 다양한 형태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고, 인수합병 가격은 기존 ‘피인수합병 기업의 대주주 가치’와 ‘인수합병 주체의 시너지 효과를 감안한 가치’ 사이에서 협상과 절충을 통해서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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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종목간 비중조절은 사실 단순하지 않고, 세 가지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단기주가변동을 이용한 비중조절은 내재가치와 주가의 괴리율에 무관하게 주가 자체만의 변동성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단기적으로 주가가 많이 상승한 종목은 하락을 대비하여 비중을 줄이고 주가가 많이 하락한 종목은 상승을 준비하여 비중을 늘리며 이를 베타(주가변동성) 조절이라고 합니다. 단기적인 주가는 내재가치와는 별도로 내재가치를 모르는 대다수 시장참가자들의 투표 결과로 정해지는 것으로, 시장참가자들은 그 종목의 과거 주가수준을 기준으로 많이 올랐다 내렸다를 판단하므로 단기적인 주가는 과도한 상승의 일부를 반납하거나, 과도한 하락의 일부를 회복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으며 단기적으로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지만, 내재가치와 무관한 방법으로 맞지 않을 가능성도 크고 중장기로 갈수록 매우 효과가 불확실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단기적 혹은 중기적으로 이루어집니다.
둘째, 기간을 정해 보유종목들의 내재가치와 주가 간 괴리율이 벌어지거나 좁혀질 때마다, 괴리율이 적은(기대상승률이 낮은) 종목의 비중을 줄이고 괴리율이 확대된(기대상승률이 높은) 종목의 비중을 늘리는 방법으로, 이를 괴리율 조절이라고 합니다. 단기주가변동을 이용하는 것보다 확실한 근거에 의해서 비중조절을 하는 것으로 더 우수한 방법이지만, 기본적인 가치평가 능력을 갖추어야 가능한 방법입니다. 중기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셋째, 보유종목들의 기업가치 혹은 내재가치 상승률이(주가상승률도 아니고, 일시적 실적 개선도 아님) 중장기적으로 최초 판단과는 다르게 실현될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 기간을 좀 길게 두고 가치상승률이 근본적으로 더욱 상향된, 최초 매수시보다 더욱 기업 내용이 우량해진 종목에 집중하고, 가치상승률이 하향되고 있거나 하향이 예상되는 종목 비중을 좀 줄이는 방법입니다. 특정 스노우볼 기업의 가치성장률 가속화 혹은 둔화를 판단하거나, 가치성장률 측면에서 스노우볼 기업 간의 우열을 판단할 수 있는, 상당한 기업분석(사업전략, 재무손익) 체계를 가진 투자자가 쓸 수 있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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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산업이나 기업의 과거를 안다고 해서 모두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산업이나 기업의 과거를 안다는 것은 중요한 것이니만큼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비즈니스의 역사를 안다는 것은, 바로 고객(customer), 경쟁사(competitor), 당사(company) 등 3C의 입장에서 수요가 어떻게 변화되고 확장되어 왔는지, 경쟁사의 수는 어떻게 증감하고 각사의 전략은 어떠했는지, 수요시장 내에서 당사 제품(서비스)의 포지셔닝과 강점은 무엇이었는지 등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수요가 성장하는 시장을 잘 찾아서, 기존 업체들이 부응하지 못하는 소비자의 필요와 욕구에 자사의 강점을 결합하고, 타사가 쫓아오지 못하도록 브랜드, 기술, 품질, 유통망 등을 확립하여 이익을 확대하고, 나아가서 시장의 수요 자체를 리드하는 선도 기업이야말로 가장 기업가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며 주가 역시 그를 따르는 것입니다.
그러나 과거의 역사를 안다고 해서 무슨 일이 발생할지 미래를 추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산업에 따라 난이도는 다르지만 미래 예측에는 선견지명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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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 2.0 버전을 설명하자면, 버핏이 그레이엄의 교육에 바탕을 두고 초기 투자경험을 쌓아나갔지만, 자금이 커져가고 투자방법론의 업그레이드를 거치면서 버핏이 가장 정통한 가치투자 2.0 버전을 확립했다고 나는 판단한다.
즉 필립피셔와 찰리멍거 등에 의해 큰 영향을 받아서,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구조와(이러한 예외적인 비즈니스 구조들을 그는 경제적해자라는 개념으로 설명함) 실제 역사적으로 좋은 이익률을 보여준 기업이라면 적정한 가치, 혹은 조금은 더 높은 가치로 매수할 수 있는 방식이다.
가치투자 2.0 버전 시스템 하에서 주로 투자하는 이러한 기업들은 비교적 오래 보유하면서 복리투자수익을 낼 수 있게 해준다.
가치투자 3.0 버전은 2010년대 중후반에 태동하여 2021년 말 현재까지 상당히 이슈 및 대세화되어가고 있다고 내가 생각하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면 현재에서 미래를 잇는 기술로드맵에 따른 미래기술장악 가치에 기반하여 상장사에 투자하는 미국 아크인베스트먼트의 캐쉬우드, 비상장사에 주로 투자하는 소프트뱅크 그룹의 손정의 등을 이 범주에 넣고자 하는데, 이들은 사실 전통적인 가치투자와는 조금 다르다.
하지만, 초기 가치투자자들 중 한 명인 필립 피셔가 당시 기술주에 해당했던 전기전자, 반도체, 화학기업들에 투자했던 방식과 밸류에이션 역시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고, 좀 더 최근으로 오면 기술주 위주로 투자하면서도 본인을 가치투자자로 인식했던 빌 밀러도 있는 만큼, 아직 이들의 투자방식과 체계가 시장에서 어떻게 최종적으로 받아들여질지 정립되지는 않았지만(정립되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차트 등의 기술적분석을 하지 않으며, 시장흐름을 역이용하는 소로스 방식의 파생, 헷징 등을 별로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단 가치투자 3.0 버전으로 구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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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마다 무슨 주기가 온다고 철썩같이 믿고 있는 것도 우습지만, 그것이 똑같은 형태와 똑같은 하락기간, 하락률로 온다고 생각하는 것이 버핏을 포함한 몇몇 글로벌 수장들(한둘이 아니다, 생각보다 3월 중순 저점 이후를 완전히 놓친 글로벌 수장들이 많다)의 맹점이었다.
10년 전과는 달리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모든 정보와 모든 두려움과 모든 매도욕구를 동시에 공유하고 느끼고 실현한다. 즉 퍼지는 기간이 빠르고 급격하다. 게다가 그것은 선진국만이 아니라 개발도상국도 이제 마찬가지이다. 스마트폰은 이제 싼 값에 보급되어 뉴스와 이미지 만큼은 세계인이 일주일 내내 24시간 즉각적으로 본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10년 전과는 달리 알고리즘으로 매수매도하는 자동 퀀트펀드들의 비중이 매우 커졌다. (우리나라는 그 비중이 적으니 잘 몰랐겠지만, 미국 등 선진국이 비중이 상당해졌다)
그런데, 왜 같은 길이의 기간 동안 빠질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하기는 나 역시 같은 기간 동안 오래도록 3개월에서 6개월 동안 주식시장이 빠지기보다는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대체로 모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깊은 통찰을 해내기까지, 근 일주일간을 이런 저런 역사적인 히스토리와, 스마트폰의 보급률과 퀀트펀드의 비율, 그리고 글로벌 언론들의 호들갑이 심해지는 정도 등 다양하고도 근본적인 정보들을 흡수하고 소화하고 판단하느라, 잠도 늦게 자고 참으로 고민도 많이 했었다.
어쨋든 그 때의 판단은 2007년도 말, 2017년도 말과는 또다른 형태로 나의 소중한 투자의사결정 판단과정의 경험이자 지혜로 다시 새겨졌고, 다음 번에 무엇이 오든간에 충분히 참고가 될 것이다. 하지만 항상 같은 것은 반복되지 않으며, 항상 다음에 오는 모든 것은 다음에 오는 그 시기(즉 현재 기준으로는 미래)에 맞는 고유한 배경과 조건, 그리고 또다른 근본요소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것을 알아보지 못하면, 전혀 다른 게임을 기존의 낡은 규칙으로 임하려는 것과 같이 게임에 휩쓸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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