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잘하고 대학에 합격하면 행복할까? 인생은 거기서 끝이 아니기에 단언하기는 어렵다. 다만 좀 더 자신감을 가지게 되고 스스로를 사랑하기가 쉬워진다고 답해 줄 수 있다. 물론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만 그렇게 된다는 말이 아니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은 ‘합격’ ‘불합격’이란 단어가 가르는 것도, 일류대학 점퍼가 주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후회가 남지 않을 정도로 치열하게 사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마음이다. 매일의 루틴을 거르지 않고 놀고 싶은 유혹을 참아내며 때로는 하기 싫은 마음을 이겨내는 고통의 순간들이 주는 선물이다.
--- p.9, 「프롤로그 다시 일어나 나를 사랑한다는 것」 중에서
“네가 이렇게 장난스럽게 공부하고 있다는 건,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아직 모르고 있다는 소리야. 정말 공부 아니면 안 된다는 필사적인 이유 없이는 성적은 오르지 않아.”
그 말을 듣고 나는 망치로 머리를 세게 맞은 것 같았다. 그랬다. 나는 왜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필사적인’ 이유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이유가 있다 하더라도 ‘되면 좋고 안 되면 할 수 없다’는 마음이 깔려 있었다. 그러니 스스로 결심해 놓고도 공부를 억지로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공부에 성적이 오를 리 없었다.
--- p.55, 「1장 자유롭고 싶었던 소년」 중에서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을. 그 옛날 흠씬 두들겨 맞으면서도 끝까지 싸우고 싸웠던 일이 떠올랐다.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다. 오늘 지면 내일, 내일도 지면 모레, 그렇게 계속 일어나면 되는데……. 그건 내가 정말 잘할 수 있는 일이었다. 긍정적인 생각이 들자 기운이 샘솟았다. 내가 싸워야 하는 건 공부였다. 대결의 대상이 또래에서 공부로 바뀐 것이라 생각하니 쉽게 느껴졌다.
‘그래. 더 이상 의심하지 말자. 나는 할 수 있다. 될 때까지, 공부에 얻어터지면 내가 공부를 때려눕힐 때까지 대결해 보는 것이다.’
--- p.78, 「2장 날고 싶다면 날갯짓부터」 중에서
처음에는 공부해야 할 것이 산더미 같았다. 웬만한 것들은 다 몰랐으니까. 그러나 참고 꾸준히 했다. 이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법이 아니라 참을성이다. 많은 학생들이 참는 단계에서 실패한다. (중략) 그래도 참아라. 당장은 괴롭겠지만 그 기간은 절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계속 공부를 하다 보면 신기하게도 점점 공부할 양이 줄어든다. 내가 공부해야 할 전체의 양을 보지 말라. 그러면 압박감이 느껴지고 공부가 힘들어진다. 단지 오늘, 지금 이 시간에 해야 할 부분만 의식하면 공부를 쉽게 할 수 있다.
--- p.106, 「3장 공부하는 지금 이 순간의 즐거움」 중에서
우리 모두에게는 격려가 필요하다. 나는 괜찮다고, 이 정도는 다들 하는 것이라고 참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누군가가 나를 지켜보면서 응원한다는 것은 정말 큰 힘이 되는 법이다. 그게 선생님이든, 부모님이든, 친구이든, 심지어 나 자신이든 간에 말이다. 그런 기대와 격려는 놀라운 변화를 이끌어낸다. “나는 잘하고 있고,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언제나 믿고 있다.”
--- p.147, 「3장 공부하는 지금 이 순간의 즐거움」 중에서
공부를 잘하는 사람은 “공부가 재미있었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공부가 재미있게 되는 비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공부보다 재미있는 것을 하지 않으면 된다. 그러면 공부가 제일 재미있어질 수밖에. 공부보다 재미있는 것에 손을 대면 공부가 재미없어져 버린다.
--- p.198, 「4장 멈추지 않으면 실패한 게 아니다」 중에서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왜 그토록 열심히 공부했던 걸까? 공부를 통해서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 걸까? 돈 잘 버는 직업? 아니면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위치? 안정적인 삶? 그런 것을 얻기 위해서 꼭 ‘공부’라는 길을 가야만 하는 건가?
침을 튀겨 가며 ‘돈 버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윤민이의 눈빛을 보고 문득 깨달았다. 내가 왜 공부를 하려고 했는지를. 나는 하고 싶은 일을 위해 공부한다. 그게 내가 내린 결론이었다. 내가 가진 꿈이 공부를 해야 하는 일이기에 공부하는 것이다.
--- p.224, 「5장 마음을 다한 공부가 주는 진짜 보상」 중에서
‘세상에 대학교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서울대고 다른 하나는 서울대가 아닌 대학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느 대학에 들어가든지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할 것이다. 평생 자신과 남을 비교하며 살게 되기 때문이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나도 잠시나마 그런 생각에 젖었을 때가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살아가면서 공부가 다가 아니라는 걸 깨닫는다. 결국은 공부도 그저 여러 길 중의 하나일 뿐이다. 그러니 공부라는 길을 선택했다면 왜 공부를 하는지에 대한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만 한다. 공부를 하는 것은 그 다음이다.
--- p.266, 「에필로그 만약 공부를 연인이라 부를 수 있다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