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생활을 시작하면서 나는 먼저 궁극의 이중생활을 위해 ‘나만의 아지트’를 짓기로 결심했다. 나는 아지트를 짓기 위해 어디에 땅을 사고 어떻게 돈을 마련할지에 대한 계획을 세웠고, 틈틈이 정보를 수집하며 자금을 모은 끝에 좋은 땅을 살 수 있었다. 그렇게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내가 ‘즐거운 휴가’라 명명한 아지트 건축의 첫 삽을 뜰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현재 나의 아지트 ‘즐거운 휴가’에 방문했던 사람들이 선후배를 가리지 않고 이중생활을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을 안은 채 돌아가는 것을 직접 보고 있다. 말로만 들었을 때는 “에이, 그게 뭐야?”라고 비웃던 그들도 나의 이중생활을 직접 보고 느낀 후에는 깊이 공감하며 부러움과 꿈을 품고 돌아갔다. “서부장, 땅은 어떤 곳으로 알아보는 게 좋아?” “선배님, 자금은 어떻게 모으셨어요?”와 같은 그들의 질문공세를 받고 있자면 마치 내가 이중생활 전도사가 된 듯한 기분이 들어 아주 짜릿함과 흡족함을 느낀다.
대부분의 사람이 현재에 집중하느라 미래를 막연하게 설계하고는 한다. 나 역시 그랬다. 그저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로 나 자신을 다독이며, ‘언젠가 모든 것을 다 이루고, 돈도 많이 벌고 사회적으로도 한자리하게 되면 그때 인생을 즐겨야지.’ 하고 생각했더랬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적극적으로 주변에 이중생활을 권하며 말한다. 인생을 즐기는 건 모든 것을 다 끝내고, 돈도 다 마련해놓고, 생활도 안정되고, 애들도 다 키워놓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지금부터 준비하고 시작해서 그 모든 과정을 은퇴 이후까지 계속해서 즐기는 것이 진짜 인생을 즐기는 거라고 말이다. 그래서 나는 무엇보다 이중생활을 시작함에 있어 ‘즐겁게’ 시작할 것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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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추천하는 것은 바로 ‘호캉스’이다. 호캉스는 내가 우리 가족들과 함께하는 가장 대표적인 취미생활이다. 호캉스는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고, 시기를 타지 않으며, 특별히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성수기일 경우 비용이 좀 많이 들 수는 있지만 가족 모두가 좋아하기에 그 정도의 부담은 감수하며 즐기고 있다. 혹시 아직 호캉스의 재미를 모른다면 이번 기회에 가족들과 한번 경험해보기를 추천한다.
호캉스를 위해 필요한 것은 정보력이다. 가성비를 위해 포탈을 검색하고 네이버 카페와 같은 곳을 통해 입맛에 맞는 호텔을 찾기 위한 노력만 하면 된다. 가족 구성원마다 각자 취향이 다를 수 있으므로 나는 모두가 만족할 만한 호캉스를 위해 사전조사에 공을 들이는 편이다. 예를 들면, 나의 아내는 호텔조식을 선호하고, 딸은 조용히 자기만의 공간에 들어가 커다란 침대에 누워 웹툰을 봐야 하고, 또 아들은 물을 좋아하기에 수영장에서 놀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나 역시 아들과 함께 수영장에서 노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이처럼 호캉스를 통해 즐기고자 하는 부분이 각자 다르기에 모두가 원하는 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호텔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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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힘들다.” “지친다.” “바쁘다.” “정신없다.” “이렇게 사는 게 뭐냐.”라는 말만 하며 삶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누구나 힘들고 지치고 바쁘고 정신없는 삶을 살아간다. 우리는 다른 세계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지 않나. 같은 현실을 살면서도 왜 누구는 꿈을 실현하는 삶을 손에 쥘 수 있겠는가? 그들은 거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그래서 어떻게 살고 싶은데?’ ‘그래서 뭘 하고 싶은데?’라며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다. 그렇게 답을 찾았다면 그 답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첫발을 내디뎠기 때문에 꿈을 실현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바로 이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다. 나의 꿈 역시 처음에는 거창하지 않았으며 이루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도 못했다. 그러나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다 보니 지금은 상상한 것 이상으로, 꿈꿔왔던 것 이상이 이루어져 가고 있으며, 또 더 크고 새로운 꿈들 역시 꿀 수 있게 되었다.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
당신이 현실로 만들고 싶은 상상은 무엇인가?
지금 바로 펜을 들고 당신의 꿈 리스트를 적어보자. 그리고 그것을 마음껏 상상하여 그중 하나를 골라 현실로 옮겨보자. 나에게 있어 ‘즐거운 휴가’가 그 어떤 꿈들보다도 귀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단순한 ‘공간’을 넘어 내가 현실로 이루어낸 꿈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당신 역시 할 수 있다. 새롭게 내 삶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 보물과도 같은 ‘즐거운 휴가’처럼, 그 이상의 꿈을 꾸고 행동하여 실현해보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 p. 174~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