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오히려 행복한 사람일수록 착각에 가까운 현실 인식을 하며 살아가고 우울한 사람일수록 현실 인식이 객관적이고 사실에 가깝다는 것이다. ‘살짝 미치면 인생이 즐겁다’라는 농담이 과학적 근거가 있는 통찰이었던 것이다.
뒤집어 생각해 보면, 제정신으로 살면서 행복하기가 그만큼 어려운 게 인생이라는 걸지도.
이 책은 어떻게 하면 당신과 내가 함께 행복해질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다.
나의 행복만 챙겨서는 의미 있는 삶에 도달할 수 없고, 그렇다고 남을 위해 희생만 하는 사람 역시 자신을 위한 시간을 잃고 만다. 그 간극을 잘 메우며 살아가기 위해,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 행복하기 위해 이 책이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 p.10, 「프롤로그」 중에서
어쩌면 삶이란 그렇게 쌓인 부정적 자기를 끊임없이 걷어내며 나아가는 과정일지 모른다. 물론 부정적인 면 일부를 걷어낸다고 한순간에 완전히 긍정적인 사람으로 바뀌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그 노력은 분명 가치 있는 일이라고 믿는다.
이미 굳어진 나의 단면들이 180도로 달라질 수는 없대도 어제보다 조금 더 괜찮은 하루를 만들기에 당신의 노력은 충분할 테니까. 오늘 하루가 버겁게 느껴질 때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잘 살아왔는지를 동시에 떠올렸으면 한다.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한 사람이다. 각자의 삶의 모양과 과제는 다 다르지만, 우리 모두 어제보다 괜찮은 오늘을 지켜내고 있다.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도 ‘충분히 좋은 사람’이 되면 된다.
완벽한 부모가 아니라도 ‘충분히 좋은 부모’가 되면 된다.
완벽한 하루가 아니라도 ‘충분히 좋은 하루’를 보내면 된다.
--- pp.18-19, 「완벽한 하루가 아닌 충분히 좋은 하루를 보내기」 중에서
관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 지나치게 분석을 하는 것은 사실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분석은 우정이나 사랑을 다시 되살려 주지도, 갈등을 해결해 주지도 않는다. 그러니 타인의 말과 행동 뒤에 숨은 의미를 굳이 알려고 하지 말자.
‘그 사람이 나에게 왜 그런 말과 행동을 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기억을 곱씹거나 상대의 마음을 멋대로 넘겨짚지만 않아도 인생도 관계도 훨씬 편해진다.
우리는 모두 다른 상황과 환경에서 살아왔기에 서로를 백 퍼센트 이해할 수도, 그 속사정을 다 알 수도 없다. 그러니 타인의 말과 행동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더 이상 이해되지 않는 일을 이해하려 너무 애쓰지 말자.
--- pp.104-105, 「이해되지 않는 일을 이해하려 애쓰지 말기」 중에서
반대로 적성과 어느 정도의 성과는 지속적인 열정적 상태를 유지하게 도와준다. 단 여기서 ‘적성’이라는 말을 오해하면 안 되는데, 아무런 노력도 안 하는데 처음부터 잘하게 되고 재미있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적성에 맞는 일이란 즉, 내가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되는 일을 의미한다.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면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시간이 빨리 가는지 생각해 보자. 그 일이 일정한 자본을 생산할 수 있는 형태로 바뀌면 그게 바로 직업이 된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그리고 할 수 있는 일 사이에서 우리는 매일 고민한다. 세상에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이 정확히 일치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만약 지금 나의 소망과 현실 사이에 괴리가 있다면 그것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그리고 잘하는 일, 혹은 할 수 있는 일로 돈을 벌어 시간을 사고 그 시간을 다시 좋아하는 일에 도전하는 데에 쓰면 된다. 이것이 일과 꿈의 갈림길에서 행복에 좀 더 가까워지는 현실적이면서도 영리한 타협안이 아닐까.
--- pp.168-169, 「소망과 현실 사이 균형 찾기」 중에서
돌아보면 스스로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들고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곳저곳의 문을 두드리고 먼저 손을 내밀었던 그 모든 과정, 즉 시도와 경험 자체가 나에게 우울에서 벗어날 힘을 준 것이었다. 이 경험들로 인해 나는 스스로를 위해 도움을 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힘들 때 혼자 버티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게 되자 용기가 생겼다. 살아가며 마주하는 모든 고난을 너무 혼자서만 해결하려고 하지 말자. 우리가 타인의 도움을 기꺼이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당신이 종교인이든 비종교인이든 상관없이 세상은 당신의 편에 서줄 것이다.
--- pp.200-201, 「힘들 때 혼자서 버티려고 하지 않기」 중에서
그래서 살면서 불행한 일을 비교적 많이 겪은 사람은 늘 ‘무엇을 피해야 할지’를 먼저 생각한다. 미래에 닥칠 게 확실한 불행을 미리 대비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반면 행복 지수가 높은 사람은 ‘무엇을 하면 행복해질까’를 더 생각한다.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을 더 자주 생각하니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긍정적이고 자신감 있는 태도로 살아가게 된다. 삶을 대하는 태도가 긍정적이면 실제로 좋은 일도 더 생기고, 설사 불행한 일이 생겨도 비교적 금방 극복할 수 있다.
물론 우리의 현실은 매일같이 꽃길이 펼쳐지는 드라마가 아니다. 불행한 일은 실제로 우리에게 들이닥친다.
가끔은 용기가 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 불행하기로 작정하지는 말자.
--- pp.272-273,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을 더 자주 생각하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