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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현실

신앙과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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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12g | 152*225*20mm
ISBN13 9791187141723
ISBN10 118714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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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넨베르크의 신학은 논쟁적이다. 그의 신학이 논쟁적인 이유는 그리스도교의 진리가 주관적이거나 특수한 진리가 아니라 객관적이며 보편적인 진리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그리스도의 진리는 특정한 사람에게 특별한 조건 속에서만 수용되고 인정되는 진리가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수용되고 입증되어야 하는 진리이다. 또한 보편적인 진리지만 모든 개별 인간존재의 실존과 연관된 진리가 아니라, 이를 넘어 인류가 함께 경험하는 역사라는 넓은 지평에서 드러나고 입증되어야 하는 진리이다. 따라서 진리 자체이신 하나님을 증언하고 그의 역사를 지시하는 그리스도교의 진리는 여타의 종교들과 학문들이 제시하는 진리주장들과 논쟁함으로써 자기주장의 참됨을 입증해 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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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넨베르크의 신학은 동료 신학자인 몰트만의 신학과 비교되곤 한다. 이 둘은 모두 전후 시대 독일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신학자로서 생일을 맞아 출간되는 기념논문집에 편집자로서, 논문기고자로서 상대방의 신학을 비판적으로 높이 평가하곤 했다. 삼위 일체론, 창조론, 성령론, 종말론 등 그동안 다소 간과되고 있던 테마를 중요한 신학적 주제로 되살려냈고 현대적으로 새롭게 이해했다. 무엇보다도 역사를 신학 형성의 중요한 주제로 삼았다는 점에서도 공통점이 있다. 향후 몰트만과 판넨베르크 신학을 상호 비교하면서 이들 사이의 신학적 차이점이 무엇인지 드러내는 논문들이 나올 것이라 기대한다.

번역은 언제나 어렵다. 『몰트만의 자서전』이나 『한스 큉의 유대교』와 같은 두꺼운 책을 다른 교수님들과 함께 번역하면서 독일어의 개념과 구문에 담긴 세밀한 뜻을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이 절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해산의 고통처럼 새로운 생명이 탄생할 기대와 기쁨으로 인해 종종 망각하는 모양이다. 딱딱한 표현들, 어색한 개념들이 있으리라 생각해, 본 저서에는 없는 옮긴이 주를 덧붙여 독자들에게 자그마한 도움이라도 제공하려고 애썼고, 또한 긴 단락을 나눠 가독성을 높이려 했다. 이 책은 전문신학자들 외에도 그리스도교 신학과 사상에 관심을 두고 있는 분이면 누구나 큰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는 내용과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아무쪼록 많은 분이 이 책을 읽고 그리스도교 신학의 깊이와 즐거움에 참여할 수 있었으면 한다.
- 박영식 (옮긴이, 서울신학대 교수)
판넨베르크는 기독교 전통과 성서를 매우 중시합니다. 그래서 자연은 하나님의 창조세계라는 신학적 관점을 끌고 갑니다. 그러나 그는 신학의 보편성을 추구합니다. 즉, 신학적 개념은 그저 교회 울타리에서 통용되는 논리나 주관적 고백이 아니라, 모든 현실세계에서 모든 이들에게 경험가능하고 입증되어야 한다는 기본 전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과학, 철학 등 여타 학문의 진리 체계와 신학은 상호 대화가능할 뿐만 아니라, 신학이 그 모든 학문을 포괄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따라서 판넨베르크는 자연이 하나님의 창조세계라는 것을 보다 보편타당하게 진술하기 위해서 과학과의 대화를 시도합니다. 자연은 과학의 연구대상이며, 과학 분야에서 자연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기 때문이지요. 판넨베르크에게 있어서, 과학의 연구결과와 자연에 대한 신학적 진술이 충돌한다는 것은 곧 신학의 보편성과 진리성이 훼손되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다고 그는 과학주의자는 아닙니다. 그는 어디까지나 신학의 보편성과 진리성을 입증하기 위한 유효한 도구이자 파트너로 과학을 중시한다고 여깁니다.
- 전경보 (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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