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03월 2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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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68쪽 | 382g | 190*235*10mm |
ISBN13 | 9788901258584 |
ISBN10 | 8901258587 |
KC인증 |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
발행일 | 2022년 03월 2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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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68쪽 | 382g | 190*235*10mm |
ISBN13 | 9788901258584 |
ISBN10 | 8901258587 |
KC인증 |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
할머니에겐 몇 평 남짓의 작은 아파트, 그리고 그 아파트 베란다 창문으로 내다보이는 네모난 바깥 풍경이 세상의 전부다. 할머니 세상에서 진짜로 '살아' 움직이는 건 당신뿐이지만, 할머니의 생각은 조금 다른 듯하다. 이른 아침, 몸을 녹일 따끈한 차 한 잔을 끓여주는 전기 포트는 진선이. 엉겨 붙은 빨랫감을 뽀송하게 해주는 세탁기는 민철이. 내 마음도 이랬으면 좋겠다 싶게 윤기나는 바닥을 만들어주는 걸레는 민식이. 쪼그라든 귤도 소중하게 품고 있는 냉장고는 영순이. 적적함을 잠시나마 달래주는 텔레비전은 민주. 나이가 들어도 그리운 엄마의 집밥을 비슷하게나마 따라 하는 밥솥은 봉선 여사. 도통 울릴 생각을 하지 않는 휴대전화는 무뚝뚝한 계석 씨. 할머니는 가전제품마다 사람 이름을 붙여 매일 말을 건다. 그리고 매일 되뇐다. ’지금이 딱 좋다’고. 그러나 모로 누운 할머니의 등에는 쓸쓸함이 가득 묻어있고, 할머니가 이름 붙인 가전제품 중 어느 누구도 할머니의 이름을 알지 못한다. 할머니의 이름은 할머니가 쓰러진 뒤에야 '누군가'-아마도 요양 보호사일 것이다-에 의해 처음으로 불린다. 고애순 씨. 고애순 씨. 오랜만에 소리 내 이름 불린 할머니에게, 아니 고애순 씨에게 변화가 찾아온다. 굳게 닫힌 현관문이 열리고, 바깥의 빛과 냄새가 할머니 세상 속으로 들어와 서서히 스며든다. 밖으로 나온 고애순 씨는 세탁기 민철이 말고 아파트 경비 경철 씨에게, 밥솥 봉선 여사 말고 옆집 지숙 씨에게, 냉장고 영순이 말고 아래층 시훈 총각에게 말을 건넨다. 그리고 전기 포트 진선이가 끓여준 차를 나눈다. 더는 애순 씨 혼자 마시지 않는다. 경철 씨, 지숙 씨, 시훈 총각과 나눠 마신다. 차 한 잔 덕에 따스한 마음과 다정한 마음이 서로에게 번지고, 고애순 씨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진다. 매일 되뇌던 거짓말은 진짜가 되어 '살아' 움직인다. "아이고, 딱 좋네. 지금이 딱 좋아." 할머니의 세상이 고애순 씨 세상으로 확장되었다. 이제 할머니의 등에는 쓸쓸함 따위가 묻을 자리가 없다. 고애순 할머니의 등에 봄이 내려앉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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