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로서의 종교와 무관한 영성을 추구하는 이들이 늘어 가고, 필 주커만이 말한 ‘종교 없는 삶’이 상식처럼 인식되는 세상에서 레위기를 읽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저자는 레위기가 구약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제의 혹은 예전은 인간의 하나님 체험이 응축된 것인 동시에, 외로운 개인을 언약 백성이 되게 하는 통로다. 세속주의의 물결이 사람들의 영혼을 납작하게 만드는 이 시대에 ‘거룩함’, ‘정결’, ‘희생’을 말한다는 것 자체가 반문화적 실천처럼 보일 수도 있다. 레위기는 하나님의 은총으로 속량된 기쁨과 그 기쁨에 대한 응답으로서의 구별된 삶이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 스토리 혹은 내러티브가 뚜렷하지 않은 레위기를 읽기 위해서는 좋은 길 안내자가 필요하다. 김근주라는 눈 밝은 안내자를 만났기에 우리는 길을 잃을지 모른다는 공포를 물리치고 거룩한 삶의 모험에 나설 수 있게 되었다.
- 김기석 (청파교회 담임 목사)
한국 학자가 쓴 레위기에 대한 책이 나오게 되어 매우 기쁘다. 하나님의 이름이 함부로 불리고 교회의 거룩성이 땅에 떨어진 시대에 김근주 교수의 『오늘을 위한 레위기』는 교회의 거룩성을 회복하기 위해 좋은 방향을 제시해 준다. 내 생각에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그동안 여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해석되었던 본문을 많은 분량을 할애하여 페미니즘 관점에서 재해석한 것이다. 여성 입장에서 레위기는 친해지기 어려운 성경이었는데, 이 책이 여성과 레위기의 거리를 좁히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 같아 매우 감사하다.
- 박유미 (안양대학교 겸임교수)
이 책은 레위기를 고대 근동의 문맥에서 읽는 일과 우리가 사는 세계의 문맥에서 읽는 일 모두를 적절하게 수행한 해설서이자 적용서다. 최근 레위기를 연구한 국내외 학자들과의 진지한 씨름을 한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레위기 해석의 깊이를 더하는 학술서인 동시에, 현대를 사는 그리스도인들이 레위기를 읽으며 접하는 여러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적절하게 제시해 준다. 이 책은 레위기가 단순히 구약 시대 제사장이나 제물을 드릴 수 있었던 이스라엘 남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현대를 사는 모든 성도 곧 남성과 여성 및 다양한 성적 지향을 가진 사람 들도 다가갈 수 있는 책이라는 점을 보여 준다.
- 성기문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외래교수)
‘마스터피스!’ 이 책을 다 읽고 떠오른 말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의 공로만이 우리를 하나님 앞에 서게 한다고 고백하는 구약학자가, 현대의 삶과 관련 없어 보이는 어렵고 복잡한 제사법과 율법으로 가득한 레위기를, 역사적 맥락 속에서 본문의 원래 의미와 의도를 살피는 표준 해석 방법으로, 신약이 완성시킨 성경의 통전성을 추구하며, 21세기 한국 사회가 요청하는 사회적 감수성을 담아낸 이 책은 한국 신학이 얼마나 성숙했는지를 자랑스럽게 보여 준다. 이는 단지 저자 김근주만의 힘이 아니다. 지 이 땅에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며 치열하게 연구하는 학문 공동체의 존재와, 그런 연구와 삶의 진가를 알아보고 세상에 알리는 출판사의 용기와 역량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 저자의 어떤 해설들은 독자들에게 익숙한 전통과 충돌할지도 모른다. 그런 긴장을 딛고 레위기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세상을 선언하는 자유의 복음”을 발견하고 “사랑이 일상의 거룩”이라고 설명하는 저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이 책을 진정한 ‘마스터피스’로 완성시키는 것은 이제 독자의 몫이다.
- 전성민 (벤쿠버 기독교세계관대학원 원장, 유튜브 [민춘살롱] 운영자)
레위기는 내용도 낯설고 지루하다. 무엇보다 유효기간이 지난 제사 규정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어서 교회에서는 거의 외면당한 책이다. 그러나 레위기는 위치상 오경의 한가운데 있는 오경의 중심이고, 내용상으로도 오경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오경이 구약성경의 근본이라면, 레위기는 구약 전체의 핵심이 된다. 또한 레위기는 신약성경의 핵심 메시지인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 열쇠를 제공한다. 따라서 저자는 레위기의 본래적 의미를 구약의 맥락에서 철저하게 규명하고, 이를 신약과 부단히 연결하며, 더 나아가 오늘의 의미까지 치열하게 제시한다.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머리가 맑아지고 어느덧 가슴이 뜨거워지며 개인과 교회 안에만 갇혀 있던 신앙을 더 넓은 사회를 향해 움직이도록 강하게 도전을 받는다. 이 시대의 예언자처럼 살아가는 저자의 성실한 지적 몸부림으로 한국 교회를 위해 레위기가 재탄생되었다. 레위기에 관하여 이를 능가하는 책을 만나기란 당분간 어려울 것이다.
- 차준희 (한세대학교 구약학 교수, 한국구약학연구소 소장, 전 한국구약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