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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ON 과학서평매거진 vol.2 : 봄호 [2022]
잡지

SEASON 과학서평매거진 vol.2 : 봄호 [2022]

: 처음 만나는 과학책

갈다㈜ 편집부 | 갈다 | 2022년 04월 1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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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4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180*260mm
ISBN13 977279969800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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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과학이란 기본적으로 아는 즐거움이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방식입니다. 그렇기에 아이가 새로운 것을 아는 기쁨을 느끼고 논리적인 생각의 구조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그 어떤 대상을 다룬 책이라도 충분히 ‘과학적’일 수 있지요. 사실 좋은 어린이 과학책과 어른들이 보는 과학책의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어린이를 위해 쓰였지만 어른에게 더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으니까요
---「갈다에서 온 책 편지_이은희(하리하라)」중에서

“아직 이 아이들은 과학적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발달단계에 있지 않습니다. 각운동량 보존법칙이라는 말을 들어도 무슨 말인지 모를뿐더러 알아야 할 필요도 없어요. 저 나이 때는 웃으면서 뒹굴고 몸으로 느끼면 그만입니다. 학년이 올라가고 교과서에 이 내용이 나왔을 때 ‘내가 어릴 때 과학관에서 해본 그 놀이가, 그 감각이 각운동량 보존법칙이랑 관련 있는 거였구나’ 하고 떠올릴 수 있으면 됩니다.”
---「우리가 어린이 과학책을 만드는 이유」중에서

아이들이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게 하려면 어른과 대화하는 시간이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질문을 던지고 구체적으로 상상을 하면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줄 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즐거운 시간이죠. 어릴 때 엄마 아빠와 함께 공룡에 대해서 눈을 빛내며 이야기했던 시간은 행복한 추억으로 남게 됩니다. 그런 따뜻한 기억은 아이들이 살아가는 데에 큰 힘이 될 거예요. 그러니까 부모님들도 아이와 함께 과학책을 읽으시면 좋겠어요.
---「우리가 어린이 과학책을 만드는 이유」중에서

책이란 궁금하고 알고 싶고 끌려야 읽을 수 있고 내가 처한 상황과 맞아떨어져야 이해할 수 있는 것이지, 무턱대고 읽으라 한다고 가까워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달았다. 아이가 교과서에 나오는 과학에 관심을 갖게 하려고 애쓴 나보다 오히려 문외한이던 엄마도 야구를 즐기게 만든 아이의 능력이 더 뛰어났던 게 아닌가 싶다.
---「나를 우주로 끌어올린 책과 아이 궤도로 끌어당긴 책」중에서

『살아 있는 모든 것은』과 『이게 정말 천국일까?』의 공통점은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를 더욱 소중히 느끼게 해준다는 점이다. 아이에게 죽음에 대해 알려주려고 골랐지만 사실은 나를 위한 책이었던 걸까. 엄마가 되고 난 후로 죽음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예전에는 삶에 끝이 있다는 생각을 하면 그 전에 이루고 싶은 일, 하고 싶은 일이 먼저 떠올랐다. 엄마가 된 이후에는 삶에 끝이 있다는 생각을 하면 아이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시간은 한 방향으로 흐르고 언젠가는 나도 죽음이라는 종착역에 다다를 것이다. 그 가운데 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나 이윽고 어른이 될 것이다. 아직은 엄마를 통해 세상을 배워나가는, 아이로서의 이 순간도 흘러가고 나면 다시 오지 않겠지. 모처럼 나의 죽음을 상상해본다.
---「아이와 죽음에 대해 이야기할 때」중에서

오직 어린 시절에만 느낄 수 있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감각이 있다. 그것을 느끼도록 해주자. 아이는 왜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 스스로 답을 찾아 떠날 것이다. 과학은 그렇게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 아주 단순한 동심원 그림 하나가 나를 과학의 세계로 이끌었다. 수많은 톱니바퀴와 도르래 그림이 내 아이들을 또 다른 과학의 세계로 초대했다. 시간을 숨긴 두 장의 그림은 요즘 아이들을 어디로 안내할까? 요즘 아이들은 어떤 미래를 만날까? 먼 미래에 그 이야기를 듣고 싶다.
---「영감을 주는 그림이 있는 과학책」중에서

길이 막히고 문이 닫힐 때마다 막막하고 깜깜했어요. 하지만 하루하루 살면서 뒤돌아보니 그렇게 내가 걸어온 궤적이 길이 되어 있더라고요. 힘들어하던 과거의 저를 만나면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절망하지 말고 계속 걷다 보면 꼭 자신의 길을 찾게 될 거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강연호 시인이 쓴 「비단길 2」.를 정말 좋아하는데요. “잘못 든 길이 나를 빛나게 했었다”로 시작해서 “잘못 든 길이 지도를 만든다”로 끝이 납니다. 처음부터 내가 어떤 길을 걷게 될지 누가 알겠어요. 하지만 계속 걷다 보면 나만의 지도가 만들어지고, 그 지도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잘못 든 길이 지도를 만든다」중에서

하루하루 날씨가 달라지고 같은 장소의 풍경이 변하는 것처럼 거울 속의 나 자신도 순간순간 달라진다. 메타인지는 계절의 변화를 수용하듯 때에 따라 달라지는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능력이다. 부모는 아이에게 메타인지를 가르칠 수 없다. 단지 아이를 믿어줌으로써 아이가 자기 안에서 변화하는 자신을 인정하고 이를 잘 활용하는 힘을 키워나가도록 도와줄 수 있을 뿐이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아이에게 메타인지를 길러주는 엄마의 독서법」중에서

지식의 수용이 점점 더 일방적, 무비판적, 수동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해내는 멀티태스킹을 잘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은 상황은 우리를 더욱 산만하게 만들 뿐이다. 몰입을 위해 필요한 것은 생각하는 힘인데, 그저 쏟아지는 정보의 폭포를 두들겨 맞는 것만으로는 이러한 근력을 기를 수 없다.
흔히들 ‘빠른 정보 습득(fast learning)’이 최선의 공부법인 것처럼 간주하지만, 문제를 진짜로 해결하는 데 필요한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생각들은 ‘느린 생각(slow thinking)’으로부터 나온다. 없는 것을 보고, 있는 것을 다르게 보고, 옛것을 새롭게 만드는 과정은 느린 과정이다.
---「무엇을 읽어왔는지가 그 사람이다」중에서

미래를 정확히 알 수 없다면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아마존의 CEO 제프 베이조스는 “사람들은 나에게 5년 후나 10년 후 무엇이 변할 것인지는 묻지만, 무엇이 변하지 않을 것인지는 묻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변화를 정확히 알기 힘들다면 변하지 않는 것을 챙겨야 한다는 말이다. 특히 장기 전략은 오히려 변하지 않는 것에 토대를 두어야 한다. 아이들의 교육은 적어도 10년을 내다보고 수립하는 장기 전략의 문제다. 그렇다면 예측하기 힘든 변화를 정확히 예측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1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변화의 시대,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중에서

나는 창경원에 가는 걸 무척 좋아했다. 공작새 우리 앞에서 어설픈 촌극을 마치고 나지막한 언덕을 휘감아 오르면 원숭이 우리가 있었다. 그곳 철책 너머로 빤히 내 얼굴을 바라보던 원숭이의 눈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다른 동물들에 비해 유난히 나와 비슷하게 생긴 원숭이들을 보며 그들은 어디에서 살다가 여기에 붙들려 왔는지 궁금해했다. 다른 동물들과 달리 왠지 말을 걸면 알아들을 것 같았다.
---「철책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던 두 원숭이」중에서

시의 언어로 빚어낸 문장을 통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각종 숫자를 동원해 기후변화를 설명한 그 어떤 책보다도 강렬하다. 오늘 태어난 아이가 아흔다섯 살까지 살아가는 동안 빙하와 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지금까지와 아주 달라질 것이라고, 지금껏 사람들이 당연히 그 자리에 있을 거라고 믿었던 빙하는 사라질 것이며, 따라서 우리는 더 이상 지체 없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이다
---「죽은 빙하와 빙하를 알지 못할 아이들을 위해」중에서

우리가 위대한 힘을 꿈꾸는 것은 위대한 존재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고작 출퇴근 지옥철을 피하고 직장이나 학교에 지각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마하 3.0으로 달릴 수 있기를” 꿈꾸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 종류의 일상적인 편의는 슈퍼 파워를 통해 이룰 수 있는 위대한 자아에 비하면 아기자기한 보너스에 지나지 않는다. 뒷골목에서 소매치기를 소탕하는 정도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 시리아와 소말리아 내전을 해결하고 핵융합 발전을 구현하고 사하라 사막에 숲이 자라나게 하고 우리 강아지들에게 영원한 삶을 부여하는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슈퍼 파워를 꿈꾸는 우리는 출퇴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삶, 나아가 오직 자신만이 성취할 수 있는 위대한 목표를 추구하는 삶을 꿈꾼다.
---「위대한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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