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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추린 구약개론

간추린 구약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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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5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152*225*20mm
ISBN13 9788934124221
ISBN10 893412422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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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언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역사의 어느 시점에서부턴가 지금의 (혹은 지금의 모습과 매우 유사한) 성경이 존재하게 되었다. 이에 대한 정확한 시기를 알 수 없는 이유는 우리에게 있는 증거 자료가 제한적이고 부분적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성경이 복잡한 문헌 혹은 여러 문헌이 한데 모인 일련의 조합이기 때문이다. 즉, 이 말은 성경의 각 부분이 지금의 형태를 취하게 된 시기가 모두 제각각이라는 의미이다. 성경이 지금 우리에게 있는 이 형태로 발전하기까지 두 가지 요소가 작용했음은 분명해 보인다.
--- p.19

다시 말해, 성경에는 기원, 역사, 발전, 그리고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수용(reception)이라는 긴 이야기가 있다는 말이다. 사실 이 기원, 역사, 발전, 수용이라는 각 요소도 모두 단수가 아닌 복수(pluality)의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 왜냐하면, 성경은 결국, 하나의 책이 아닌 ‘책들’(ta biblia)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성경의 각 문헌 그리고 그 안의 장과 절모두가 각각의 이야기가 있음을 말해 준다.

이 말은 곧 수많은 기원(들), 역사(들), 발전(들), 수용(들)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만약 구약에 이야기가 있다고 할 때, 그것은 셀 수 없이 많은 여러 이야기로 구성된 아주 길고도 복잡한 이야기를 의미한다. 이것은 너무나도 명백한 사실이다. 왜냐하면, 성경과 같은 무언가를 역사적 관점에서 고려한다는 것은 아주 오래된 일이면서 동시에 복잡한 일이기 때문이다.
--- p.27

또한, 첫 번째 창조 이야기에서는 남자와 여자 모두 창조되었다고 말하는 반면(1:27),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처음에 그저 땅의 흙(히브리어로 ‘아다마’[’adamah])으로 지어진 무명(non-descript)의 생물체(히브리어로 ‘아담’ 여기서 ‘아담’[’adam]은 남자가 아닌 보편적 사람/인류를 의미한다-역주)만 나올 뿐이다.

한 학자는 말했듯이, 이것은 “비옥한 토양에서 나온 인류”(a human from the fertile humus) 혹은 “토양에서 비롯된 인간의 영혼”(a human ‘soul’ from the soil)이라고 할 수 있다.
--- p.51

일부 영문학 교수들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문학 작품을 바탕으로 그의 생애를 연구하기도 했다. 이런 연구에는 분명 많은 상상력 혹은 추론까지도 개입된다. 따라서 이런 연구가 완전히 정확하다고 할 순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또 완전히 틀렸다고도 할 수 없다. 더욱이 이들은 증거(본문 증거[textual evidence])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조작된 연구는 더욱 더 아니다.

이제 우리는 성경의 가장 첫 구절을 통해 본문상의 증거는 반드시 해석되어야 한다는 점과, 또 모든 사람이 동일한 방식으로 해석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이것은 문학 포렌식과 영문학 연구의 경우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다른 유사 분야의 연구는 율법서에 대한 자료비평 방식의 연구가 적어도 실행 가능하다는 것은 증명해 주며, 더 나아가 왜 오경 구성에 관한 논의는 더 오래 지속될 수밖에 없는지도 같이 보여 준다.
--- p.67

시내산은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언약’(히브리어로 ‘베리트’[berit])을 맺은 곳으로, 이 언약은 그 당시 정치적 조약과 유사한 것으로서 일종의 공식화된 관계로 이해할 수 있다. 이 시내산 언약의 핵심은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며,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는 것이다.

언약이 맺어지자마자 이스라엘은 제사장 나라이자 거룩한 백성으로 묘사된다(출 19:6). 이것은 이스라엘의 언약적 의무를 창세기 1-11장의 원역사와 12-50장의 족장 설화(아브라함과 사라 그리고 그 후손들을 선택하신 것)에서 드러난 세상을 바로 세우시기 위한 하나님의 목적과 연결한다.
--- p.91

만약 구약성경을 (많은 사람이 그렇게 믿듯이) 하나의 원대한 이야기로 읽을 수 있다면, 이를 하나의 원대한 시 혹은 원대한 연작시처럼 읽는 것도 똑같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이런 시적 비유는 여러모로 잘 들어 맞는다. 가령, 구약은 많은 부분 해답을 제시하지 않는데, 이런 점은 줄거리에 해결/대단원(resolution)이 있는 내러티브보다는 시와 더 잘 맞는다. 왜냐하면, 시도 보통 모든 질문에 해답을 제시해 주기보다는 여러 다양한 해석에 열려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구약 내 여러 부분에서 서로 매우 상이한 모습들을 보이는데, 이런 점 또한 이야기보다는 시에 더 가깝다. 시에서도 보면 특정 단편시 안에서나 연작시 내 여러 시에 걸쳐 매우 상이한 이미지나 은유가 서로 병치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 p.264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한두 권의 책을 읽는 것으로 구약의 넓고 깊은 세계를 이해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브랜트 A. 스트런은 여러 권의 구약 서적을 정독해야만 얻을 수 있는 정보를 본서에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구약의 학문적 읽기에 들어가려는 이들에게는 정리된 지식을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이사야 (남서울대학교 교양대학 교수, 전 한국구약학회 총무)
저자는 다양한 내용의 존재를 직시할 뿐만 아니라 그 사실을 독자들에게 환기시키고 있다. 기존의 학문적 관습이나 주장에 구애받지 않고 구약의 내용을 꾸밈없이 소개함으로써 신학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쉽게 구약성경의 세계에 노출되도록 이끈다. 이런 새로운 계시적 통찰이 본서의 가장 큰 장점이다.
- 안근조 (호서대학교 연합신학전문대학원 구약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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