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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웃는 숙녀 두 사람

비웃는 숙녀 두 사람

[ 양장 ] 비웃는 숙녀 시리즈-3이동
리뷰 총점9.5 리뷰 49건 | 판매지수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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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5월 16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486g | 134*195*23mm
ISBN13 9791189571726
ISBN10 118957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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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야.
연회장에 한 걸음 발을 들여놓은 고노시로 호나미는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다.
--- 본문 중에서

상황을 정리하면 세 사람은 살았지만 참석자의 약 90퍼센트는 목숨을 잃은 듯했다. 즉 묻지 마 살인이 벌어졌고, 호나미는 뜻밖의 행운으로 목숨을 부지했다는 뜻이다.
--- p.19

사망자가 쥐고 있던 10센티미터 사각형 종잇조각에는 숫자 ‘1’이 적혀 있었다. 호나미 등 생존자들에게 히사카 의원과 관련된 ‘1’의 일화를 물은 이유는 이 종잇조각 때문이었다.
--- p.36

“쾌락도 오락도 아니야. 그만한 열정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았어. 이렇게 말하면 그렇지만 심심풀이 같은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심심풀이로 사람을 죽인다고요? 역시 이해가 안 가는데요.”
“나도 마찬가지야.”
아소는 몹시 지친 눈빛이었다.
“이 세상에는 말이야, 어떤 의학 지식이나 수사 경험을 총동원해도 이해할 수 없는 악이라는 게 존재해.”
--- p.59

“우도 사유리가 의료교도소에 수감 됐다고 해서 스물네 시간 내내 정신 착란 상태였던 건 아닙니다. 간호사를 공격해 유니폼을 빼앗은 뒤 당당히 정문으로 도주했습니다. 다 계획된 행동이죠. 보통 사람보다 머리가 훨씬 잘 돌아가요. 그리고 무엇보다 어떤 타이밍에 살인귀가 되는지 정신 감정의도 판단 못 했습니다.”
--- p.137

“좋아하는 노래야?”
“아니. 아는 사람이 좋아한 곡이라는 게 떠올라서.”
“과거형이네?”
“그 아이 죽었거든.”
입가에 미소를 띤 미치루는 ‘그 아이’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 p.150

“난 어휘력이 부족하니까 다르게 말하겠습니다. 우도 사유리는 기본적으로 맞짱을 뜨는 스타일입니다. 여자치고 완력이 상당히 좋아서인지 사람을 죽일 때는 늘 일대일, 아니면 접근전이었죠. 어둠을 틈타는 둥 본인한테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는 해도 방식만큼은 맞짱 뜨는 스타일이었어요.”
“일대일도 아니고 접근전도 아니다. 그러니까 우도 사유리의 범행이 아니라는 말씀입니까?”
--- p.177~178

사람을 찌르는 느낌도 송곳을 빼내는 감각도 반가웠다.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편안했다. 그녀의 제안을 두말없이 받아들인 이유도 자신의 성벽을 만족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 p.219

처음에는 미치루의 계획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저 지시하는 대로 움직였다. 그러나 두 번째 세 번째 의뢰를 처리하다 보니 그녀의 의도가 어렴풋이 보였다. 대략 짐작했지만 사유리는 놀라지 않았다.
동류. 다만 세상의 평범한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이질적인 부류.
두 사람이 만난 것은 기적 같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 p.294

미코시바의 시선이 갑자기 흔들렸다.
“하늘 아래 두 개의 태양은 있을 수 없다는데, 모난 성격들끼리는 언제라도 부딪칠 가능성이 있어. 문제는 그 충돌이 어떠한 형태로 현실에서 벌어지느냐지.”
--- p.314

“뭘 상상하든 당신 마음이야. 악마라도 남의 마음속에 들어갈 수는 없다고.”
사유리는 문득 웃음을 터뜨리고 싶었다. 악마조차 할 수 없는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행위. 하지만 미치루도 사유리도 그와 비슷한 일을 해오지 않았는가. 미치루의 말이 사실이라면 자신들은 악마보다 더 악한 존재라는 뜻이다.
--- p.338

“죽는 게 두렵지 않아?”
“죽는 것보다 지루한 게 더 두려워.”
미치루의 눈을 들여다봤다. 유리 세공처럼 아름답지만 감정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두려움도 욕망도 동정도 없이 그저 텅 비어 있을 뿐이었다.
위험해. 동물적 직감이 경보를 울렸다.
--- p.364

하지만 되도록이면 어딘가에서 객사했으면.
미치루는 한 손에서 덜렁이는 수갑을 스카프로 가리면서 전기상점가 출구 개찰구로 향했다. 금요일 밤 아키하바라 거리는 들뜬 행인들로 북적였다.
미치루는 그 무리를 바라보며 은밀히 비웃었다.
--- p.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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