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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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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6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280g | 128*188*18mm
ISBN13 9791186440889
ISBN10 1186440880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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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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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 도읍을 정한 견훤은 나라 이름을 당당하게 백제의 맥을 잇는다는 뜻으로 ‘백제’라고 선포했다. 후백제는 후세에 역사가들이 전 백제와 구분하기 위해 붙인 이름일 뿐이다. 그리고 그 자신을 대왕이라 칭하면서 정개(正開)라는 연호를 반포했다. 김춘추와 김유신이 고구려와 백제를 멸망시키기 위해 외세인 당나라를 끌어들인 후 당나라 연호를 사용했던 것과 달리 자주적인 연호를 쓴 것이다.
--- p.26

‘천하공물설’과 ‘대동사상’은 꽃을 피우기도 전에 실패로 돌아갔으나 그의 사상은 허균의 변혁사상인 호민론으로 이어졌고, 다시 정조 때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의 탕무혁명론으로 이어졌다. 기축옥사 이후 호 남 지역은 서북 지역처럼 차별받을 수밖에 없었고, 그러한 현상은 수많은 민란으로 이어져 마침내 근현대사의 출발점인 1894년의 동학농민혁명으로 분출되었다.
--- p.45

전라도 땅 고부에서 탐학한 관리 조병갑으로부터 비롯된 동학농민혁명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출발점으로 평가받고 있고, 전주는 동학의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도시이다. 슬픈 역사를 지켜본 곳이기도 하다.
--- p.51

한옥마을에는 경기전(어진박물관)과 김치문화관, 소리문화관, 부채문화관, 완판본문화관, 전주전통술박물관, 최명희문학관 등 문화유적과 시설이 집결되어 있다. 한벽당과 전주향교, 오목대?이목대, 전동성당 등도 한옥마을 안에 있는 전주의 명소들이다. 한옥마을은 전주의 얼굴이며 상징이고 전주 여행의 출발점인 셈이다.
--- p.73

전동성당은 회색과 붉은색 벽돌을 이용해 비잔틴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을 혼합해 지었다. 일부 벽돌은 당시 일본 통감부가 전주읍성을 헐면서 나온 흙을 구워 만들었고, 풍남문 인근 성벽에서 나온 돌로 주춧돌을 삼았다. 초기 천주교 성당 중 규모가 가장 크고 외관이 화려해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 p.95

전주객사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풍패지관(?沛之館)’이라고 쓴 편액이다. 풍패는 중국 한 고조 유방의 고향을 일컫는 말인데, 전주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본향이라는 뜻으로 객사에 그 이름을 쓴 것이다. 선조 때 사신으로 와서 허균의 영접을 받았던 중국 문장가 주지번의 글씨로 알려져 있다.
--- p.104

당시에는 한양에서 이름을 얻는 것보다 전주대사습에서 이름을 얻는 것을 더 큰 영광으로 여겼다. 광대들에 대한 대우도 융숭해 노래의 삯을 후하게 쳐주었을 뿐만 아니라 대회가 끝날 때까지 음식 솜씨가 좋은 기생집에서 머물게 했다. 대회에서 우승한 권삼득, 신재호, 송만갑 등 15명의 광대에게는 의관, 통정, 검찰, 오위장, 참봉, 선달 등의 벼슬을 제수하고 명창 칭호를 하사했다.
--- p.117

전주 한지가 나라 안의 명물이 된 것은 전주천의 깨끗한 물과 함께 한지의 원료인 닥나무가 전주 일대에서 많이 생산되었고, 오랜 역사와 전통으로 숙련된 기술자들이 대를 이어 살았기 때문이다. 전주는 고려시대부터 닥나무 재배를 제도화해 지방 관아에서는 반드시 닥나무밭을 가꾸게 했다.
--- p.122

전통적 삶의 방식을 지켜나간 양반사회의 기품과 평민의 애환을 생생하게 묘사했는데, 혼례를 비롯한 통과의례와 정월대보름 등의 세시풍속, 방언 등 호남 지방 문화가 세밀화처럼 실려 있다. 초간 권문해의 ≪초간집≫을 비롯해 수많은 학자의 문집을 인용해 작가들에게 문학적 영감을 불어넣었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 p.130

이름 없는 골짜기에 불과했던 만경강 발원지에 2001년 ‘밤샘’이라는 어여쁜 이름이 생겼다. 전북산사랑회 회원들이 밤나무가 많아서 붙여진 ‘밤티마을’에서 이름을 따와 지어준 것이다. 태고의 자연이 숨 쉬는 밤샘으로 트레킹을 떠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 p.149

이 전투에서 승리한 왜군은 조선군의 담력과 용맹에 감동하여 웅치재에 흩어져 있던 조선 군사들의 유해를 모아 큰 무덤을 만들고 그 위에 푯말을 세운 뒤 ‘조선국의 충성심과 의로운 담기를 조문한다(吊朝鮮國忠肝義膽)’고 썼다. 웅치전투는 적을 무찌르지는 못했지만 왜군이 전주성 점령을 단념케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 p.152

삼례 기포 당시 ‘삼례에는 동학교도가 아닌 사람이 없다’는 말이 나올 만큼 많은 주민이 참여했다는데, 그 말이 사실이라면 농민혁명이 실패한 후 삼례의 모든 집집마다 한 사람씩은 죽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 p.162

모악산이 어떤 산인가? 신라시대 진표율사가 미륵사상을 꽃피웠던 곳이고, 정여립의 대동사상이 펼쳐졌던 곳이다. 1894년 일어난 동학농민혁명의 진원지 중 한 곳이며 증산 강일순이 깨달음을 얻어 화엄적 후천개벽사상을 펼쳤던 곳이 아니던가!
--- p.171

위봉산성은 숙종 원년(1675년)에 태조 이성계의 초상화를 모시기 위해 세운 산성이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전주 경기전에 모신 이태조의 영정과 왕조실록이 여러 번 피신하는 수난을 겪었다. 정읍 내장산의 용굴암, 경기도 강화, 평안도 묘향산, 무주 적상산성 등지로 옮겨 다녔다.
--- p.179

‘꽃비가 내린다’는 멋진 이름을 갖고 있는 우화루는 밖에서 보아도 안에서 보아도 아름다워 한없이 머물고 싶어지는 곳이다. 극락전과 같은 시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고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계 맞배지붕인 누각형 목조 건물이다. 대웅전을 바라보고 있는 전면 기둥들은 2층이고 계곡을 바라본 후면은 축대를 쌓은 후 세운 공중누각 형태다.
--- p.186

바우배기는 순교자 유해 확인 작업을 진행해온 김진소 신부가 윤지충의 묘소를 찾아 헤매던 중 1995년 10월 순교자의 무덤이라고 추정하고 발굴을 계획했던 곳이었다. 그런데 우연히도 김 신부가 20여 년간 수집한 교회사 자료를 잃어버리는 사건이 터졌고 그 와중에 바우배기 발굴은 잊혀지고 말았다. 그때는 우연히 못 찾았고 이번엔 우연히 찾았으니 묘한 우연이다.
--- p.219

권삼득은 본명이 사인, 본관은 안동이다. 조선 정조와 순조 때 활약한 판소리 8명창 중 한 사람으로, 권마성(勸馬聲) 소리제(선율)를 응용해 ‘판소리 설렁제’라는 특이한 소리제를 창안해냈다. 높은 소리로 길게 질러 내는 성음으로, 지금도 〈흥보가〉에서 ‘제비 후리러 나가는’ 대목과 〈춘향가〉에서 ‘군노사령 나가는’ 대목 등 여러 노래에 쓰이고 있다.
--- p.226

강일순은 다른 종교 지도자들과 달리 해원(解寃)을 강조했는데, 해원은 개인적인 원한 청산으로 달성되지 않고 천지운행의 도수부터 고쳐야 철저하게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그런 해원을 통하여 ‘내세나 피안이 아닌 현세의 삶에서 화해와 조화로 가득 찬 선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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