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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더리스 스토리텔러

보더리스 스토리텔러

: 무빙 이미지의 경계를 확장해 나가는 8인의 예술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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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4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62g | 140*210*20mm
ISBN13 9791197853425
ISBN10 1197853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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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태어난 자리에 모닥불이 있었고, 영화가 있고, TV를 지나 컴퓨터와 핸드폰의 스크린이 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끝없이 발전하는 시대에 가장 빛나는 예술은 인류 역사상 변하지 않은 이야기를 가장 현대적인 목소리로 표현한 것이기에 여기 혁신의 영혼을 지닌 8인의 예술가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길 바란다(서문).
--- p.9

"VR영화와 일반 2D영화의 내러티브 구축의 차이는 엄밀히 말해 연출자와 관객 사이의 권력관계가 달라지는 것이다. 2D극영화의 연출자는 프레임 바깥세상을 다 배제할 수 있고, 편집을 통해 관객이 순차적으로 무엇을 보고 생각하고 느낄지 미리 정해놓을 수도 있다. 그러나 360도 몰입형 매체는 그런 통제가 불가능하다. 이런 VR의 특성에 반감을 느끼는 영화감독들도 많지만 나는 VR의 이런 점이 혁명적이라고 느꼈다”. (김진아)
--- p.21

“이 작업을 하면서 우리는 어쩌면 그들과 똑같이 우리에게 덧입혀진 고정된 이미지에서 매일매일 탈출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타인이 규정한 이미지로 결정당하는 대신 자신이 재현하는 이미지를 직접 선택하고 만들어나가는 이 작업 과정이 그들의 탈출과 닮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미디어가 여성의 이야기를 재현할 때 여성들이 원치 않는 이미지로 묘사돼서 원래 그 신체가 갖고 있거나 갖고 싶어 하는 이미지가 아닌 다른 이미지와 붙어버립니다. 저는 최소한 제 작업에서만큼은 신체가 원하는 이미지를 최대한 존중하고 싶었습니다.” (고등어)
--- p.55

“무용 자체가 비물질적이고 비언어적이라서 언어가 담지 못하는 많은 것들을 포함하는 또 다른 언어라는 생각을 해요. 저는 춤이 소통 도구이고 ‘방백’이라고 자주 언급해요. 일종의 고백이죠. “내 손가락 안에서 모래알처럼 스르르 삶이 빠져나가는 모습을 스스로 마주한 순간이야”라고 보여주는 것이 움직임 아닐까요. 시간 안에 퇴화하거나 사라져가는 것들이 분명히 있을 텐데 거기에서 어느 지점에 점을 찍고 가는가가 중요한 문제라고 봐요. 자본의 가치로 해석할 수 없는 것, 그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들이 춤과 장소 안에 공존하고 있어요.” (송주원)
--- p.93

“제가 작업을 할 때 관심있어 하는 건 ‘실제로 일어났던 일을 다시 쓰면서 달리 보기'거든요. 스머프라는 존재가 가상의 캐릭터잖아요. 그 캐릭터에다가 이 미술관에서 일어났던 역사적인 사건을 대입하면서 이들이 실제로 여기 존재했던 누군가를 환기하게 만드는 요소이면서, 동시에 그 환기의 대상은 계속 변주 가능하게 만들고 싶었어요.”(김영글)
--- p.111

“제가 사회적 이슈를 접하고 현장에 가서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이 바로 ‘무력감’이에요. 승리보다는 패배의 경험이 더 많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자리에서 무언가를 하시는 분들이 있잖아요. 감당할 수 있는 고행이라고 언급한 것은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알고 내가 가장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방식으로 투쟁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오재형)--- p.144

“저는 이것이 감각적인 경험에 있다고 생각해요. 영화나 공연을 볼 때 그 시간성이 작품이 이루어지는 시간만을 가리킨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저는 신기하게도 극장에서 티켓을 끊고 기다리는 순간의 설렘은 그 작업과 무관하게 항상 발생하더라고요. 그것이 극장을 찾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죠. 또 한편으로는 극장을 나와서도 그 영화나 공연을 보았던 기억이 다시 떠오르기도 하잖아요. 다음날에도 문득 그 영화나 공연의 잔상이 떠오르는 그런 순간이 있어요. 작품이 관객의 기억과 느낌으로 확장된다면 본다는 경험은 단지 그 작품에만 국한되지 않아요.”(황수현)
--- p.191

“청춘을 중심으로 우리 사회의 세대 문제와 윗세대로부터 괴리되는 지금의 청춘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세대 간의 괴리와 다름, 그로 인해 소통할 수 없는 세태에 대해 질문한 작업이기도 합니다. 한 번쯤 이런 주제로 작업을 하고 싶었는데 그때 마침 ‘세월호 사건’을 겪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어른들로부터 제일 듣기 싫어했던 말이 ‘가만히 있어라’입니다. 그 사건을 계기로 젊은 우리는 윗세대가 명령하듯이 던지는 그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들어야 할지, 그들이 만든 사회 시스템을 비롯한 모든 과거의 것들을 어떻게 수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습니다.”(무진형제)
--- p.213

“저는 동시대의 언어와 리듬이라는 게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우리가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아름다움이라는 것, 미술 공부를 했건 안 했건 미술사를 알건 말건 차원을 떠나서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아름답다는 건 조금 예전의 것이라고 볼 수도 있잖아요. 왜냐하면 그건 어쩌면 역사가 준 영향이라고 생각해요. 공부하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우리도 모르게 이미 학습이 된 어떤 것, 우리가 동의할 수 있는 무언가가 형성된 거죠. 저는 아직 정리되지 않은, 동시대의 언어와 리듬이라는 게 있고 그걸 작업하는 게 재밌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김희천)
---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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