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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으로 보는 기독교 역사

인문학으로 보는 기독교 역사

: 세계 역사를 아우르는 성경의 인문학적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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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7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05쪽 | 312g | 148*210*16mm
ISBN13 9788904167630
ISBN10 8904167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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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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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초기에 많은 유대인의 혈통을 가진 에티오피아인들이 예루살렘과 빈번히 왕래하였음을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사도행전 8장 26-27절에 나오는 에티오피아의 내시(에티오피아 간다게 여왕의 국고를 맡았던 고위 관리)가 예루살렘에 예배드리기 위해 왔다가 빌립 집사의 복음을 듣고 그에게 세례를 받은 기록을 보아 에티오피아에는 당시 이미 상당수의 신자가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오늘날에도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국가들 중 가장 오래된 기독교 역사를 가진 나라로 알려져 있다. 솔로몬과 시바 여왕 사이에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러브스토리가 성경에는 비록 기록이 없으나 가히 세기적 로맨스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솔로몬은 말년에 많은 이방 여인들을 아내로 삼은 탓에 이방신을 접촉하게 되었고 그로 인하여 초기의 신앙적인 열정이 변질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그러나 한편 시바 여왕과의 사랑의 결실은 아프리카에 하나님을 소개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 오늘날에도 많은 기독교인들이 있게 된 것은 참으로 신비하고 놀라운 역사의 진전이기도 하다.
--- pp.26~27

그러던 중 성경의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사건이 3세기 초에 일어나게 된다.
유대인들은 오랜 세월 강대국의 지배하에 들어가면서 자신들의 언어인 히브리어를 거의 잊어버리고 있었다. 팔레스타인 지역에서조차 아람어가 편리하게 사용되던 시기였다. 그런데 당시 유대인 디아스포라가 가장 많이 살고 있던 알렉산드리아에서 72명의 유대인 랍비들(12지파에서 각 6명씩 뽑힌 대표자들)이 모여 히브리어로 된 성경을 헬라어로 번역하여 출간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70인 역으로 이 번역본은 이후 많은 언어로 번역되어 마치 성경의 원본과도 같이 사용되었다. 참으로 성경 번역의 이정표와도 같은 놀라운 결실이었다. 오리엔트에서 시작된 인류의 문명이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신구약 중간기에 그리스는 철학, 예술, 과학 등 분야에서 황금기를 이루는 시기였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이 시대를 대표하였으며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은 전 그리스를 통일하여 당대의 최강인 페르시아 제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여 헬레니즘 세계를 화려하게 개막시켰다.
--- p.51

로마가 일사분란한 통치를 위해 이미 제국의 소통과 법 그리고 제도를 단일화했기 때문에 바울을 비롯한 복음 전파자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환경이 조성되어 있었다. 제국 간 잘 정비된 도로가 있었고 문화적인 장벽이나 언어의 소통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기에 헬라 문화권에서 태어나 성장하여 헬라어에 능통했던 바울로서는 이와 같은 상황이 선교적 차원에서 정말 이상적인 환경이었다. 당시에 통용되던 헬라어는 제국 어디에서도 불편 없이 사용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당한 고난과 박해, 위험과 시련 역시 어쩌면 선교적 체질을 강화시키며 전투적인 복음의 진취성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특히 로마를 위시하여 소아시아, 유럽, 메소포타미아 지역 그리고 아프리카에는 이미 수백 년 전부터 유대인 디아스포라가 산재되어 있었으므로 선교의 거점으로 유익한 토양이 형성되어 있었다. 따라서 바울은 특히 소아시아나 그리스의 마케도니아(그리스의 북부 지역 :빌립보, 데살로니가, 베뢰아), 그리고 아가야(그리스 남부 지역:아덴, 고린도, 겐그리아) 지방에서는 그곳의 유대인 공동체를 통하여 그들과 쉽게 접촉할 수가 있었다.
--- pp.94~95

「로마 제국 멸망사」를 쓴 영국의 역사학자 에드워드 기번 (1737-1794)은 “만일 프랑크족이 이슬람의 침입을 막지 못했다면 그 후 옥스퍼드 대학에서는 기독교의 성경이 아니라 코란을 가르쳤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야말로 투르 푸아티에 전투에서 칼 마르텔의 승전은 세계사에 뚜렷한 변곡점이 되었다. 이 전투에서의 승리가 아니었다면 유럽의 정신 문명사는 한참이나 후퇴했을 것이다. 특히 거의 같은 세기에 일어난 르네상스, 대항해 시대, 종교개혁은 이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유럽 끝에 위치한 스페인은 대서양 항로를 개척함으로 대항해 시대를, 인간을 신에게서 해방시킨 르네상스 그리고 인문주의가 전 유럽을 집어삼키면서 일어난 종교개혁은 유럽인의 가슴속에 새로운 질서를 심어놓게 되었다.
--- pp.118~119

성경을 처음 읽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반응은 성경이 마치 이스라엘의 역사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사실 구약성경을 대할 때 이스라엘의 고대사를 읽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물론 성경에는 고대 이스라엘의 역사가 상당 부분 포함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성경은 단지 연대기적으로 사건이나 사실을 배열하여 기술한 세속사(Secular History)가 아니라 타락한 인간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손길을 섬세하게 서술한 역사적 기록이다. 즉 목적론적 원리에 의하여 기록된 감동 넘치는 책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영원하신 계획과 섭리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과 부활을 중심으로 인간을 구원해 가시는 전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구속사는 세속사와 일치하지는 않으나 세속사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므로 성경을 역사서라고 말할 수는 없어도 그 내용과 과정은 역사적이다. 하나님은 인간의 역사 속에서 일하시기 때문이며 또한 그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계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 pp.175~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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