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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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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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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3년 10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200g | 130*210*20mm
ISBN13 9788998367022
ISBN10 8998367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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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부조
1957년 울산에서 출생했다. 1981년 전국대학생문예 소설부문에서 대상을 수상, 문인의 꿈을 키워가기 시작했다. 1982년부터 중등교과서, EBS 교육방송교재, 세계대백과사전 편찬 등에 기여하며 30여 년간 출판, 편집의 외길을 걷고 있다. 2009년 [지구문학] 시 부문 신인상으로 문단에 발을 들여 놓은 뒤 2010년에는 [한국산문] 수필 신인상으로
산문작가로서의 길에도 발걸음을 보탰다. 시집으로 [그리운 것은 아름답다], 칼럼집으로 [자신의 길을 찾아서] 등이 있으며 현재 [울산제일일보] ‘김부조 칼럼’을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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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이른 봄날에 첫 시집을 낸 뒤로 침묵에 감사하며 살았다. 열린 세상을 향해 닫혔던 귀를 열었으니 오로지 듣는 일에 충실하면 되었다. 나의 내면을 첫 시집으로 들키고만 수치스러움도 한 겹 더 거들고 나섰다. 겁 없는 항해는 그만 지양하리라 다짐했다.
그러나, 하나의 계절이 더 지워질 무렵, 세상의 육중한 문은 닫히고 나의 얇은 귀도 더 이상 열려 있지 않으려 했다. 말끔하리라 여겼던 나의 밑바닥에선 어느새 새로운 이끼들이 돋아나고 있었다. 그 외면할 수 없는 축축함과의 처절한 싸움이 시작되었다. 건조를 위한 몸부림이었으리라.
이제, 그리움의 다른 이름으로만 자리매김하셨던 어머니와의 해후, 볕이 좋은 날과 서먹한 날의 마중, 오래된 안경점 앞에서의 막연한 기다림, 그리고 땅거미 지는 백사마을에서의 허전함까지 버무려 두 번째 고백을 자청하게 되었다.
나의 침묵에 버금가는 침묵으로 눈감아 준 고요의 숲과, 바람 없이도 날아오르던 새들, 그리고 곡선의 비밀을 누설해 준 강물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첫 시집에 이어 소중한 발문(跋文)을 기꺼이 주신 함홍근 은사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권기만 시인이 던진 가슴 뜨끔한 메시지를 다시 꺼내 읽어 본다.
‘함부로 시인이 되려고 해서는 안 된다. 하다가 안 되면 결국 가짜 시인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그런 사이비 시인이 너무 많아서 행복한 나라가 우리나라다. 그래서 참다운 상상력을 만나는 일이 쉽지가 않다. 혼선이고 뒤죽박죽이고 지루하고 무겁다. 유명하다는 시인들이 더 시대정신이 없다. 더 시대를 앓지 않는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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