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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을 잊은 그대에게

낭만을 잊은 그대에게

: 불안하고 막막한 시대를 건너고 있는

리뷰 총점9.8 리뷰 39건 | 판매지수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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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514g | 145*215*20mm
ISBN13 9788965965206
ISBN10 8965965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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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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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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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이 지배하는 시대로 나아갈수록, 글자로부터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섬세한 감수성은 점점 더 무뎌지게 된다. 감수성은 영국 낭만주의에서도 핵심적인 개념이다. 최근 ‘레트로’, ‘복고풍’이라고 해서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낭만’이라는 단어가 자본주의 시장에서 하나의 상품성을 가진 가치로만 소비될 뿐, 정작 현실에서 감수성을 가지고 자기만의 낭만을 느낄 줄 아는 사람들은 점점 줄어가는 것 같다.
---「영상의 시대, 낭만의 위기」중에서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가뭄 때 맞는 산돌림처럼 메말라가는 우리의 마음을 촉촉이 적셔줄 ‘낭만’일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의 현실은 낭만에서 한 걸음, 아니 몇 걸음은 동떨어져 있다. 낭만을 부르짖기에 현실은 각박하고, 이상만을 쫒기에는 헤쳐 나가야 할 것들은 너무도 많다. 때문에 현대인들에게 ‘낭만’은 세상 물정 모르는 철부지들이 떠들어대는 허황된 꿈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하지만 낭만은 그리 먼 곳에 있지 않다. 낭만은 우리 삶 가까이에 늘 존재해왔고 지금도 그렇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문득 귀에 익은 옛 노랫소리를 들었을 때, 자신이 경험했던 지나간 일들을 마치 현재에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다면, 그리고 그 시절이 사무치도록 그리운 적이 있다면 당신은 분명 낭만적인 사람일 것이다. 워즈워스의 기준에 따르면 그런 감성을 가진 당신은 바로 시인이다.
---「낭만은 먼 곳에 있지 않다」중에서

기상천외한 형상과 기법으로 자신만의 환상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블레이크는 당대보다 후세에 더 큰 평가를 받은 낭만주의 예술가다. 〈뉴욕타임스〉의 기사에 따르면, 21세기 창의력의 아이콘인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세상에 처음 선보인 무렵에 윌리엄 블레이크에 푹 빠져 있었다고 한다. 영국의 패션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도 2022 S/S 시즌 컬렉션에 대한 영감을 윌리엄 블레이크로부터 받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블레이크가 세월을 건너뛰어 지금까지도 전 세계의 수많은 예술가들과 이노베이터들에게 큰 영감을 선사할 수 있는 이유는 자신의 상상력의 힘을 강력히 믿었기 때문이 아닐까. 천진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에게 찾아온 영감과 창조의 불씨를 기존의 틀로 재단하지 않았던 자유로움과 낭만성이 그를 불멸의 예술가로 남게 했으리라.
---「순수, 창의와 영감의 원천」중에서

새봄의 설렘을 담은 바람에서부터 한여름의 더위를 식혀주는 바람, 가을의 운치를 더해주는 바람,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매서운 겨울바람까지, 계절을 막론하고 사시사철 불어오는 바람은 여러 갈래의 느낌을 우리에게 가져다준다. 흔들리는 꽃나무들을 볼 때, 두 볼을 스치는 공기의 감각을 느낄 때,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 가까이에서 자유로이 유영하는 바람의 존재를 고스란히 체험한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피어오른다. ‘이 시원한 바람은 어디에 불어오는 걸까?’ 바람처럼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무언가에 얽매이지도 않고, 무거운 짐 하나 없이 가볍기만 하고, 때로는 살랑이다 때로는 격정적으로 몰아치기도 하는 그 분방함이란. 바람의 또 다른 이름은 자유다.
---「자유를 갈망하면서도 틀 안에 갇힌 삶을 살고 있다면」중에서

워즈워스는 시인이 “고요함에서 회상되는 감정”으로부터 시를 쓴다고 말했다. 과거의 경험을 지금 여기에서 생생히 회상하려면 주변은 아무런 자극 없이 고요해야 한다. 시인은 홀로 적요한 상태가 되었을 때 솟아오르는 감정을 비로소 시로 쓸 수 있다. 워즈워스는 그것을 “고독의 기쁨”이라고 표현했다. 수선화를 목격했을 당시에는 그 기쁨이 지속되리라는 사실을 몰랐지만, 시인이 경험한 인상적인 장면은 “마음의 눈”에 계속 남아 있어 시간이 흐른 후에도 시인에게 큰 희열을 건넨다.
---「고독이 주는 기쁨」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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