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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페미야?

엄마도 페미야?

: 젠더 갈등과 세대 갈등의 소통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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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페미야? [큰글자책]
[도서] 엄마도 페미야? [큰글자책]
강준만 저 인물과사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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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페미야? [큰글자책]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296g | 140*200*15mm
ISBN13 9788959066414
ISBN10 8959066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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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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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교사 이 모씨는 양성평등 교육 시간에 2016년에 일어난 서울 ‘강남역 살인사건’을 예로 들며 “불안해하는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해 남학생들이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가 이런 항변을 들었다고 한다. “왜 남자만 여자를 지켜요?” “그건 평등이 아니에요.” “선생님 메갈(페미니스트 비하 용어)이에요?” 중학교로 올라가면 그런 반발은 더욱 강해진다. 어느 중학교에선 탈의실이 없어 체육 시간을 앞두고 여학생은 교실, 남학생은 화장실에서 체육복을 갈아입었다고 한다. 이에 남학생들이 교무실로 찾아가 교사에게 “왜 남학생만 여학생 눈치를 봐야 하느냐”고 따졌다. 교사가 “남자가 여자를 배려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하자, 학생들은 “선생님도 페미니스트냐”며 격하게 반응했다고 한다. 결국 교사는 학급 회의를 열고 이를 투표에 부친 결과 학생들은 격주로 남녀가 번갈아가며 화장실에서 환복하기로 결정했다나.
---「제1장 왜 10대 아들들은 ‘페미’에 분노하는가?」중에서

세계경제포럼 통계가 각 조직에서 높이 올라갈수록 남성이 대부분 해먹는 문제, 여성의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집중적으로 활용되었다면 이대남의 지지를 받을 수도 있는 것이었다. 앞서 지적했듯이, 그러나 불행히도 세계경제포럼 통계는 주로 이대남을 윽박지르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성평등을 위해 도입하겠다는 새로운 제도는 이제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대남에게 적용되는 것이었고, 기득권에 아무런 위협을 받지 않는 기성세대의 남성은 진보적인 척 ‘페미니스트 코스프레’를 할 수 있는 기묘한 집단적 위선극이 전개되었던 것이다.
---「제2장 젠더 갈들을 부추기는 성평등 국제 통계」중에서

구세대의 관점에서 볼 때엔 1990년대생은 신인류다. 페미니즘을 대하는 태도가 전혀 다르다. 자신을 진보적이라고 생각하는 구세대에게 페미니즘은 무조건 지지해주어야 할 당위였다. 여기서 주의해야 한다. ‘무조건 지지해주어야 할 당위’라는 건 형식적인 시혜 수준의 제스처일 뿐, 그것은 실천과는 거리가 매우 멀다는 점이다. 즉, 공적 영역에선 남성 페미니스트인 척하지만, 사적 영역에선 전혀 다른 인간이라는 이야기다. 이는 ‘미투 운동’에서 드러난, 수많은 진보주의자의 성폭력 작태를 통해 질리도록 입증된 사실이다. 반면 1990년대생에겐 그런 이중성이나 위선이 없다. 구세대는 생활은 반페미니즘을 실천하면서 머리로만 페미니즘을 긍정하는 반면, 1990년대생은 출생 이후 생활이 곧 페미니즘 그 자체였다.
---「제4장 여성은 비참하게 보일수록 좋은가?」중에서

사실 생각해보자면, 우리 모두 놀라운 강심장이다. 우리의 정치적 미래의 성장과 더불어 정의롭고 평등한 젠더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초기의 소중한 기회를 유튜브 알고리즘에게 ‘외주’해 놓고서도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다가 젠더 갈등이 심해지면, 그렇게 심해지도록 방치하고 장려했던 건 까맣게 잊고 겨우 그 갈등을 이용하려는 정치인들에 대한 맹비난으로 면죄부를 얻으려고 하니 이 얼마나 위선적이고 한심한 작태인가?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유튜브 문제는 ‘증상’일 뿐 ‘원인’은 아니다. 유튜브의 양지를 키우고 음지를 억제하는 일을 언제까지 오직 시장 기능에만 맡겨둘 것인가? 갈등을 빚는 양쪽 모두 그 문제를 외면한 채 소통과 대화의 의지는 없이 상대에 대한 비판만 하면서 달라지기를 바라고 있는바, 이마저 유튜브가 강요한 건 아니잖은가?
---「제5장 유튜브의 포로가 된 젠더 갈등」중에서

정치권력의 힘을 빌려 페미니즘의 힘과 지평을 키워나가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페미니즘은 정치적 당파성의 하부 개념이 되고 말지만, 그건 이상주의 관점에서 보는 시각일 뿐 현실주의 시각은 다른 평가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 페미니즘의 대의를 위해 정치권력을 일시적으로 이용하는 전략일 뿐이라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 ‘생계형 페미니즘’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그런 전략을 이해하지 못한 탓이라는 반론도 가능할 게다. 문제는 이런 현실주의 페미니즘은 인권운동으로서 보편적인 설득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일 게다. 개딸 현상이 ‘피해 호소인’ 사건처럼 ‘정치권력 우선주의’인지 아니면 아이돌 팬덤의 변형일 뿐인지 아직 단언하긴 어렵다. ‘개딸도 모르는 개딸’이란 말처럼 문화적 현상으로서 아직 형성 과정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제6장 왜 ‘개딸’들은 페미니즘을 외면할까?」중에서

청년들이 그런 광주를 답답하게 여겨 떠난다면 어쩔 것인가? 광주는 이미 시민들 스스로 볼거리·놀거리·즐길거리가 없는 ‘3무(無)’ 도시라고 하지 않는가? 젊은 층에겐 ‘노잼 도시’였다. 2021년 한 광주 지역 언론사 조사에 따르면 광주 시민 29퍼센트는 시를 연상하는 이미지로 ‘문화 예술’을 꼽았으며, 다음은 ‘맛의 고장’(17퍼센트), ‘의로운 고장’(14퍼센트),’ 재미없는 도시’(13퍼센트) 순이었다. 하지만 젊은 층으로 갈수록 결과는 바뀌었다. 30대 미만(18~29세)과 30대 연령층이 ‘재미없는 도시’를 꼽은 비율은 각각 33퍼센트, 26퍼센트에 달했다.
---「제7장 복합 쇼핑몰은 ‘광주 정신’을 훼손하는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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