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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의 신학과 역사

요한복음의 신학과 역사

: 전승과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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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532g | 152*225*18mm
ISBN13 9791161292342
ISBN10 116129234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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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은 요한복음의 신학을 설명하기 위해 역사(또는 더 정확히 말하자면 수신 공동체의 역사)를 탐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는 요한의 고(高) 기독론은 유대계 그리스도인으로 구성된 요한 공동체와 회당의 결별이 가져다준 결과이자 이에 대한 반응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만약 이 역사, 특히 이러한 사상 발전 역사의 재구성이 취약하고 의문의 여지가 있다면 어떻게 될까? 나는 마틴의 방법론을 통해 많은 중요한 통찰을 얻었음을 시인하고 또 그 사실을 전제한다. 하지만 나는 나의 탐구를 신학에서 출발하여 역사에 이르는 정반대 방향으로 전개해나갈 것이다. 만약 우리가 신학 또는 신학으로서의 기독론을 우선순위에 둔다면 우리는 요한복음의 배후에 있는 역사를 어떻게(그리고 어느 정도) 탐구할 수 있을까? 요한복음의 신학은 이 복음서가 독특하게 서술한 예수의 등장, 그의 역사, 그의 메시지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는 요한복음 안에 담긴 역사적 전승 또는 역사적 정보의 조각을 어느 정도 발견하고 분리해낼 수 있다고 기대할 수 있을까?
---「서론」중에서

예수의 죽음을 해석하는 것에 대한 요한복음의 특별한 관심은 공관복음에 없는 고별 담화를 포함하여 엄청난 공간을 할애한 수난 내러티브에서 잘 드러난다. 하지만 C. H. 도드가 “수난의 책”이라고 부른 요한복음의 후반부는 유일하게 이 복음서에서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다루는 부분이 아니다. 복음서에는 이미 초반부터 이러한 해석을 가능케 하는, 거미줄처럼 연결된 정보가 존재하며, 이러한 정보는 독자들에게 이러한 해석학적 단서들을 미리 제공해준다. 1:29에서 “하나님의 어린양”이 언급된 것, 2:22에서 예수가 실제로 “성전된 자기 육체”를 헐고 다시 세우겠다는 것에 대한 설명, 3:14에서 뱀을 들어 올리는 것에 대한 암시, 그리고 설명을 위한 여러 여담 등 예수에 대한 배신과 그의 죽음을 예고하는 내용은 거의 모든 장(章)에서 찾아볼 수 있다.

복음서 저자는 예수의 죽음에 대한 구원론적 해석의 범주들을 전달하고, 십자가 처형 사건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으면서도 예수의 “때”를 가리키는 사건들을 역설적으로 해석하는 “승귀”와 “영화”라는 독특한 범주들을 도입한다. 따라서 뱀에 관한 이야기는 인자의 “들림”에 대한 시각적인 예시로 다루어지고, 12:23에서 예수는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왔도다”라고 선포한다. 일부 학자들의 제언과 달리 이것은 예수의 죽음의 잔혹함을 우회적으로 평가절하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없다. 오히려 이것은 하나님의 종이 “높이 들려 크게 영화롭게”(사 52:23 LXX) 될 것이라고 말하는 성경 구절에 근거한 해석이다. 요한에게 있어 이러한 예수의 수난과 죽음에 대한 깊고도 참된 이해는 성경에 기초한 것이며, 부활 이후에 성령의 중재로 주어진 가르침이다.
---「1장 신학으로서 기독론」중에서

J. 루이스 마틴의 주장에 의하면 요한복음의 고 기독론은 오직 회당과 거리를 두게 된 결과(따라서 상당히 “비유대교적인” 요소)로만 온전히 설명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것은 저자의 고 기독론적 관점에서 보면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유일성(oneness)이 위협을 받지 않는다는 저자의 신념을 제대로 설명해주지 못한다. 요한복음에 의하면 아버지와 아들은 여전히 한 분 하나님이며 둘이 아니다. 그리고 이러한 유일신 사상에 근거한 “이위일체적” 유일성(unity)은 남성 명사가 아닌 중성 명사 ?ν(헨)에 의해 한정된다.
---「1장 신학으로서 기독론」중에서

하지만 복음서 저자는 예수 이야기를 그토록 자유롭게 재구성하면서 어떻게 동시에 이러한 주장을 견지할 수 있을까? 초기 전승들을 거부하거나 수정하며 “대안적 사실들”을 제공하면서 그는 어떻게 더 나은 이야기를 서술한다고 주장할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은 역사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신학적인 문제까지도 모두 다룬다.
---「2장 역사적 예수 탐구」중에서

여기서부터 역사화 접근법의 교착점은 더욱더 분명해진다. 이 접근법은 요한복음이 시공간에서 일어나는 지상의 예수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한다는 사실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이 접근법은 요한복음의 이야기가 저자와 그의 공동체, 그리고 그 시대라는 후대의 관점에서 기록되었으며, 이야기의 서술과 신학적인 언어에 영향을 미친 후대의 발전과 문제들과 통찰을 전제한다는 사실을 간과한다. 역사적 사건들과 지상 예수의 실제 말씀을 확인하고 싶은 열망 때문에 이 접근법은 요한복음이 저자의 관점에서 기록되었고, 이 관점에는 요한 공동체의 후일의 경험과 저자의 신학적 통찰에 영향을 받은 사건 서술 그리고 예수의 말씀 표현 방식도 포함된다는 점을 간과한다.
---「2장 역사적 예수 탐구」중에서

따라서 우리의 결론은 분명하다. 즉 예수는 공관복음 전승의 표현법과 양식을 사용해 짧은 경구나 비유로 말했든지, 아니면 요한복음의 표현법을 사용해 긴 담화와 긴 모범적인 대화로 말했다. 예를 들어 대외적인 말씀 선포 스타일(공관복음에서처럼)과 소수만을 위한 은밀한 가르침 스타일(요한복음의 고별 담화처럼)로 구분하려는 시도는 본문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 그 이유는 요한복음의 담화와 대화의 스타일은 일관되고, 요한복음 2-12장에 기록된 예수의 대외적인 가르침은 앞에서 언급했듯이 공관복음의 스타일과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요한복음에서 예수가 개인이나 무리에게 공히 세례자 요한(참조. 요 1:30-34; 3:31-36)이나 요한복음 화자, 또는 요한 서신 저자가 사용하는 동일한 표현법으로 말한다는 점을 볼 때 우리는 그것이 요한 공동체의 언어이며 전통적인 예수의 말씀이 요한 공동체나 요한복음 저자(들)의 언어와 표현법으로 변했다는 결론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2장 역사적 예수 탐구」중에서

어떤 점에서는 역사적 전승으로부터 이탈하는 모습이 특히 더 인상적이다. 예를 들면 예수가 체포되는 장면에서, 아니 스스로 자신을 내어주는 장면에서 더더욱 그러하다. 첫째, 유다는 예수가 자수했기 때문에 그를 지목하기 위해 입을 맞출 필요가 없었다. 이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예수가 자신을 술어 없이 “에고 에이미”(?γ? ε?μι, 나는 ~이다)로 소개하자 무장한 성전 경비병들과 군인들이 뒤로 물러나 땅에 엎드렸다는 점이다. 무의식중에 이루어진 그들의 “경배”(proskynesis)는 예수의 말씀에 담긴 신적 권위를 보여주며, 결과적으로 그의 신적 정체성을 드러낸다.

이보다 더 특이한 점은 요한복음에서 예수를 체포하려는 무리가 마가복음의 유대 지도자들의 종(즉 성전 경비병들)의 수보다 훨씬 더 많다는 점이다. 요한복음에서는 온 세상이 예수를 따르는데, 유대인들과 이방인들, 유대 지도자들의 종과 수백 명의 군인으로 구성된 로마 군대(σπε?ρα)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처럼 모든 군인이 암암리에 예수를 경배하며 땅에 엎드리는 장면은 상당히 우스꽝스럽지만, 이것이 바로 요한복음 저자가 전달하려는 분명한 메시지이며, 이것이 바로 자신이 체포되어 수난당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도 자신의 신적 존엄성을 드러내는 인물로 예수를 소개하는 목적이다.
---「2장 역사적 예수 탐구」중에서

이러한 “기억에 대한 발언”과 성령-보혜사에게 귀속된 기억 및 교훈 의 기능(참조. 요 14:26; 16:13-15) 간의 연관성을 보면 2:22과 12:16에 언급된 기억 행위가 고별 담화의 보혜사 말씀에서 말하는, 부활 이후의 성령의 가르치는 사역과 연관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분명해진다. 따라서 요한복음의 (부활 또는 영화의 관점에서 묘사된) 예수의 이미지와 (아마도 역사적 “사실”에 훨씬 더 가까운) 초기 전승의 이미지 간의 차이점은 성령의 활동에 대한 언급에 의해 설명되고 정당화된다. 따라서 이 복음서의 주장은 성령이 예수에 대한 더 깊은 인식의 창시자로서 요한 기독론의 진정한 저자라는 것이다. 성령은 부활 이후에 제자들에게 “기억나게 하고” 그들을 “가르쳐” 예수의 말씀과 역사와 인격에 대한 참된 깨달음을 준다. 다시 말해 요한복음의 신적 고 기독론은 승인을 받지 못한 자의적인 해석이 아니라 성령의 인도하에 지상 예수와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 해석이다(16:14-15).
---「3장 영적 복음서」중에서

그 목적을 위해 저자는 그의 내러티브 안에 예수의 죽음과 관련된 주제를 공관복음보다 훨씬 더 많은 공간을 할애하고, 고별 담화는 예수의 떠남 또는 더 정확히 말하자면 부활 이후 공동체가 직면한 그의 부재가 가져다준 도전을 논의할 유일한 형식을 제공해준다. 이것은 복음서 저자의 일차적인 해석학적 목적이 예수의 십자가 죽음이라는 사실과 그 결과에 대한 참된 이해, 즉 요한 기독론의 통찰과 일치하고, 동시에 예수의 인간으로서의 삶이라는 육체적 현실과 그의 십자가 죽음이라는 비참한 현실이 “가현설”에 의해 축소되지 않는 참된 이해라는 점을 확인해준다.

문제는 오히려 예수가 단순히 죽었고 그의 “떠남”이 그의 사역에 종지부를 찍었는지, 또는 그가 실제로 영화롭게 되어 아버지께로 돌아갔으며, 이로써 그의 목소리를 듣는 자들의 진정한 왕으로서(18:37) 그의 통치를 시작했는지에 관한 것이다. 이것이 예수의 지상 재판을 넘어 성령-보혜사와 “세상” 간에 우주적인 차원에서 벌어지는 믿음의 진리 재판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다. 거기서 보혜사는 불신앙의 논증을 반박하고 제자들의 믿음을 강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16:8-11).
---「3장 영적 복음서」중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21세기 요한신학의 선도 연구자 중 하나인 프라이(J. Frey)에게 요한신학은 “신학자 요한”의 사상이다. 그는 추측에 기반한 역사가 신학을 압도하는 것이 아니라, 본문이 명백히 보여주는 신학을 기초로 역사적 정황을 이해하려 했다. 오랫동안 잊혔던 신학자 요한의 신학을 오늘에 되살려낸 본서는 바로 요한신학을 보여주는 정수다.
- 김동수 (평택대학교 신학과 신약학 교수, 한국신약학회 회장 역임)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가장 대표적인 신약학자이자 요한 연구가인 외르크 프라이의 영어 강연원고를 묶은 『요한복음의 신학과 역사: 전승과 서사』가 한글로 번역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역사적 전승 탐구를 요한복음의 전반적인 신학적 틀에 접목시키는 프라이의 연구는 요한복음 연구의 모범을 제시해준다.
- 김문경 (장로회신학대학교 신약학 교수)
저자는 역사적 고증이나 역사적 예수의 논쟁에 뛰어들어 씨름하는 방식이 아니라 역사적 사건에 대한 요한복음적 진술이 얼마나 요한의 신학적 의도에 따라 사용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요한복음이 얼마나 고 기독론적인 역사 내러티브인지를 심도 있게 논의하였다. 이 점은 신선할 뿐만 아니라 탁월하다. 예수의 신성에 대한 고 기독론적 전제가 요한복음을 올바로 해석할 수 있는 기틀이 된다는 프라이의 주장은 결국 요한복음을 탐구하는 모든 이에게 귀한 연구의 초석이 될 것이다.
- 김세현 (시드니신학대학교 한국신학부 신약학 교수)
이 책의 제목 『요한복음의 신학과 역사』는 요한복음 연구사에서 한 획을 그은 마틴(J. Louis Martyn)의 기념비적 작품 『요한복음의 역사와 신학』을 상기시킨다. 이런 전문서를 탁월한 신약학자 이형일 박사의 적확한 번역으로 읽을 수 있게 된 것은 한국교회에 참으로 복된 일이다! 진지한 그리스도인들과 연구자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 문우일 (전 서울신학대학교 신약학 교수)
제목에서 바로 알 수 있듯이, 이것은 J. Louis Martyn의 History and Theology in the Fourth Gospel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마틴의 작품과 함께 프라이 교수의 이 책은 요한복음의 신학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이를 위해 수고하신 이형일 교수님에게 감사드린다.
- 박영진 (안양대학교 신약학 교수)
외르크 프라이 교수의 명저인 『요한복음의 신학과 역사: 전승과 서사』가 이형일 박사님에 의하여 한국에 소개된 것은 큰 행운이다. 신학자들과 신학생들은 이 책을 통하여 신학의 놀라운 영감을 발견하게 될 것이고, 목회자들은 요한복음 신학의 진수를 배우게 될 것이다.
- 배재욱 (정류아카데미 원장, 영남신학대학교 은퇴교수)
외르크 프라이의 연구 분야는 신약 전체를 넘나들지만, 그중에서 그의 요한복음 연구는 이미 신약학계에 크나큰 족적을 남겼다. 이 중요한 책이 이형일 박사의 훌륭한 번역을 통하여 한국교회와 학계에 소개된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아무쪼록 많은 이들이 이 책을 통하여 요한복음의 신학적 깊이와 넓이를 온전히 경험하길 바라는 바이다.
- 신숙구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신약학 교수)
저자는 요한복음에서 역사보다는 신학이 우선권을 갖고 있다고 확신하며, 복음서 저자가 전통적인 예수의 이야기를 의도적으로 재서술하고, 재구성하며, 재해석한다고 주장한다. 지금까지 문학비평이라는 도구로 요한복음을 읽고 연구한 독자들에게 저자는 새로운 모험에 도전하게 만든다.
- 조석민 (전 에스라성경대학원 신약학 교수, 기독연구원느헤미야 초빙연구원)
요한복음을 하나님의 아들 예수에 대한 고 기독론적 고백을 드러내기 위한 책으로, 그리고 예수 역사에 대한 “선별, 재구성, 관점, 해석”을 담은 신학책으로 읽기를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기쁜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
- 조재형 (신약학 독립연구가, 케이씨(그리스도)대학교 신약학 강사)
외르크 프라이는 학자로서 그의 탁월한 연구 경력 전반에 걸쳐 요한문헌 연구에 깊이 관여해왔으며, 본서는 요한학계에서 나타난 세 차례의 중대한 발전에 대한 그의 견해를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탁월한 요약본이라고 할 수 있다.
- 스탠리 E. 포터 (맥매스터 신학대학교 총장 및 신약학 교수)
외르크 프라이는 역사에 대한 질문을 간과하지 않으면서도 기독론에서 신학으로 이동하며, 요한복음의 신학이 예수의 사역과 죽음을 어떻게?그리고 얼마나 자유롭게?재서술, 재구성, 재상상의 과정을 거쳤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한다. 이제 요한복음 학도들은 요한복음에서 역사와 신학이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를 철저하게 재고해야 할 것이다.
- R. 앨런 컬페퍼 (맥아피 신학교 학장 및 신약학 명예교수)
복음서 자체와 복음서에 관한 최근 논쟁을 깊이 다루는 프라이의 논의는 폭넓고, 풍성하며, 깊은 통찰력을 제공해준다.
- 워렌 카터 (브라이트 신학교 신약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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