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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자매의 빵빵한 여행 (큰글자도서)

빵 자매의 빵빵한 여행 (큰글자도서)

: 빵이라면 죽고 못 사는 빵 자매의 유럽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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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9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200*262*20mm
ISBN13 9791168016309
ISBN10 1168016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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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반 정도 지났을 즈음, 정말 너무나 우연하게도 혜원 언니를 네이버 블로그에서 재회했다. ‘빵’과 ‘여행’이라는 같은 관심사의 콘텐츠를 각자 블로그에 올리다 보니 비슷한 취향의 이웃을 만난 셈이었는데 참 신기했다. 포르투갈에서 처음 봤을 때 서로의 취향을 알았더라면 바로 친해졌을까? 싶다가도, ‘우리가 어떻게든 다시 만날 인연이었나보다’라고 생각했다.
--- p.7

빵의 예쁜 비주얼, 고소한 냄새, 달콤한 맛도 너무 좋지만 나에게 빵은 그보다 좀 더 특별하다. 힘든 시절 빵만으로 배를 채웠기 때문일까. ‘빵’과 함께한 추억, ‘빵’의 의미 등이 괜히 절절하게 다가온다. 덕분에 지금은, 지구 어디를 가든 내 옆엔 빵이 동행한다.
--- p.20

일반적으로 마담은 ‘술집이나 다방, 보석 가게 따위의 여주인’을 의미하지만 프랑스에서 마담(Madame)은 마님, 부인, 귀부인 등을 뜻하는 여성을 격식 있게 부르는 존칭이다. 크로크무슈에 달걀프라이를 올린 모습이 마치 모자를 쓴 귀부인 같다고 하여 크로크마담(Croque Madame)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말로 해석하면 파삭한 남자와 파삭한 여자라는 귀여운 네이밍이다.
--- p.75

아직도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떠오를 때면 오바르잔키도 생각난다. 베이글 모양의 크라쿠프 전통 빵 오바르잔키는 빠듯했던 하루의 유일한 허기를 달래준 음식이었으니까. 보지 못한 제1수용소는 먼 훗날 마음의 채비를 단단히 하고 보러 가고 싶다. 배가 고플 수 있으니 오바르잔키는 여러 개 준비해서 가야겠다.
--- p.89

살구 잼을 레이어드한 초콜릿 스펀지케이크에 초콜릿 아이싱을 입은 ‘자허토르테’를 휘핑크림에 찍어 먹어봤다. 달지 않고 부드러운 초코케이크에 상큼하고 새콤한 살구 잼이 은은하게 느껴졌으며, 부드러운 휘핑크림이 더해지는 깔끔한 맛의 디저트였다. 커피에 휘핑크림을 얹은 아인슈페너 한 모금과 함께 하니 맛이 조화롭게 잘 어울렸다. 물론 카페라떼에 휘핑크림을 얹어 목 넘김마저 부드러운 멜란지도 자허토르테에 곁들이기 좋다. 예술의 도시 비엔나를 추억하게 하는 값진 시간이었다.
--- p.122

나는 항상 생각한다. 빵은 누구에게나 행복한 순간을 추억하는 음식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가끔 방송에 맛있는 빵집이 방송되면 다음 날 빵을 먹기 위해 긴 줄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며 누구나 가볍게 소비하면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빵이 아닐까 싶다. 체코 여행 마지막 날 코루나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돈을 아껴가며 식사를 하고 친구와 함께 ‘Krusta’에서 굴뚝 빵을 하나씩 사서 행복해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우리는 그날 60코루나로 행복을 샀다.
--- p.156

일이 좀처럼 내 마음대로 풀리지 않을 때면 늘 가던 빵집에 들러 즐겨먹는 빵을 사 먹으며 생각했다. ‘너는 한결같구나.’ 빵은 나에게 작은 위로와 같다. 우울한 날에도 입안 가득 오물오물 폭신한 빵을 씹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맛있어서, 행복해서.
---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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